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청하자 서현우는 침묵했다.그는 사색하고 있다.‘시험해 보려고 했지만 모두들 손을 뗐어. 차라리 최강의 공격을 가해 노복과 사투를 벌이는 것이 나아.’‘노복은 이들이 탐색 단계를 넘어 바로 전력을 폭발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그렇다면 의외의 수확이 있을지도 몰라.’“좋아.”서현우의 눈에는 빛이 반짝였다.“그럼 모두 출격해라. 떠볼 필요가 없다. 성공하지 못하면 사람이 된다! 우리는 죽더라도 기세등등하게 죽을 것이다!”“좋아!”모든 강자들이 잇달아 웃기 시작했다.“그럼 이렇게 결정하겠습니다. 제가 첫 번째 칼을 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자신을 위해, 지구의 생령을 위해, 우리가 짊어진 희망과 책임을 위해, 우리 후손들이 무사히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죽음을 향해 살아야 합니다!”“용감하게 죽음에 맞서자!”“용감하게 죽음에 맞서자!”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다.성 전체의 무자들은 쉬고 있든 핏빛 흉수를 죽이고 있든 모두 같은 시간에 고개를 들어 성주부 쪽을 바라보았다.쏴!한 줄기 핏빛 빛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서현우의 온몸에서 놀라운 혈악의 힘이 솟구치면서, 두 눈은 붉게 달아올라 핏빛을 발했다.손에 든 핏빛 긴 칼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선명했다.핏빛 긴 머리가 공중에서 마구 춤을 추었다. 머리끝에서 한 방울의 선혈이 흘러나왔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마치 신이 있는 것처럼 서현우 뒤에 모여서 점차 비현실적인 거대한 모습을 만들어냈다.“수라연혈! 수라무상! 수라노!”하늘을 찌르며 올라간 서현우는 곧장 노복에게 달려갔다. 핏빛 긴 칼이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허공을 깨뜨리며 검망을 발출했다.이 순간, 천지가 핏빛에 잠겼다.서현우의 뒤를 이은 것은 수십 개의 빛줄기였다.천지를 뒤흔드는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뒤섞였고, 8급 흉수들도 용감하게 약진하는 기세로 돌진했다.“저들은...”모든 무자들은 멍하니 입술을 떨면서 그 모습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
벼락이 치듯 천둥 같은 장검이 먼저 노복을 감싸는 핏빛 실을 뚫고 세게 찔러 들어갔다.다음 순간, 수많은 공격이 약속대로 가해졌다.쾅! 쾅! 쾅!온 천지가 떨리고 있다.도시 전체의 무자들은 모두 귀가 윙윙거리고 마치 똑바로 서지 못하는 것처럼 몸이 비틀거리는 것을 느꼈다.어떤 무자들는 결국 성벽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태극도진이 핏빛 흉수를 차단했다. 이 무자들은 또 급히 성벽으로 날아갔다.지금은 이미 핏빛 흉수를 공격할 시간이 없었다.핏빛 흉수들은 이 기회를 틈타 몰려와서 온갖 수단으로 태극도진을 폭격했다.“뭣들 하고 있어? 공격해!” 상천랑이 크게 소리쳤다.무자들은 꿈에서 깨어난 듯 즉시 공격해서 핏빛 흉수를 한 마리씩 처치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머리 위를 주시하고 있었다.주제경 강자들이 잇달아 허공에 서서 허공이 무너진 곳을 한사코 주시하고 있었다.‘이렇게 많은 강자들이 최강의 공격을 모아 폭발시켰는데 도대체 어떤 결과가 나올까?’‘노복에게 피해를 줬을까? 아니면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을까?’이 과정은 거의 1분 반 동안 지속되었다!모두의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했다.일분 일초의 흐름이 마치 천년 만년이 지나는 것과 같았다.마침내 모든 파동이 천지 사이로 사라졌다.찢긴 혼돈의 허공에 노복의 모습이 드러났다.그의 앞에는 두꺼운 혈무의 장벽이 있고 안개가 넘실거리고 있지만 무수한 균열이 생겼다.와르르!장벽이 부서졌다.노복의 모습이 좀 어두워진 것 같았다.하지만... 그뿐이다!이 순간, 절망이 모두를 뒤덮었다!“이 빌어먹을 버러지 같은 것들이 나를 다치게 하다니!”노복의 두 눈에 흉악한 기색이 떠올랐다.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약간의 위안을 주었다.결국 노복에게 부상을 입혔어!“죽어!”서현우가 몸을 번쩍이더니 혈도가 떨어졌다.다른 강자들이 잇달아 공격했다.노복은 혈무를 응집시켜 서현우의 공격을 막아냈다. 서현우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고 마치 레이저와 같은 핏빛의 빛줄기를 뿜었다.“앙!!”거북이
노복은 음산한 얼굴로 호륵의 공격을 무시한 채 서현우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서현우의 공세가 변하자 아슬아슬하게 노복의 공격을 피하면서 핏빛 장도를 가로로 베었다.매 일격마다 모두 수라노였다.노복은 두 손을 엇갈려 막았다.푸욱-벼락검이 노복의 머리를 찔렀고 검의 끝이 이마를 뚫고 솟아났다.“적중했어!”강자들은 크게 기뻐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호륵의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노복의 머리를 찌른 벼락검은 한 치 한 치 부서지더니 무수한 광점이 되어 사라졌다.찔렸던 상처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속도로 회복되었다.“이...”호륵은 3리 밖에 나타났지만 몸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한 가닥의 회색 빛이 먼지처럼 희미하게 줄곧 그를 쫓고 있었다.이렇게 조그만 빛이지만 호륵은 오히려 대적을 만난 것 같았다.일단 광점에 부딪히면 자신은 반드시 죽는다는 느낌이 들었다.위에는 너무나 무서운 부패의 힘이 용솟음치고 있었다.“손을 써요, 계속 손을 써요!” 서현우가 소리쳤다.모든 주제경 강자들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각자 공격했다.노복은 냉담하게 흥얼거렸다.“한 무리의 성가신 벌레 같은 것들, 감히 먼저 내게 손을 댔으니, 썩어서 없어져!”노복의 몸에서 가는 핏줄기들이 벗겨지더니, 흉악한 핏빛 뱀으로 변해서 모든 사람을 공격 목표에 삼았다.“피할 수 없어!”많은 강자들이 분분히 피했지만 핏빛 뱀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속도도 아주 빨랐다.“막아!”방어에 능한 12명이 각자 방어 수단을 펼쳤다.다른 주제경들은 잇달아 그들 뒤에 숨었다.8급 흉수 쪽에는 흑토거북이 날아왔다. 거북의 껍질은 이미 복원되었고 거대하기 그지없게 변해서 모든 흉수를 뒤덮었다.서걱서걱-뱀들이 미친 듯이 물고 있었다.강자들의 표정이 잇달아 일그러졌다.“막을 수가 없어...”그들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각종 방어 수단들이 모두 무너지는 추세였다.“아악...”흑토거북이 비명을 지르면서 거북의 껍데기가 깨졌다. 핏빛 뱀들이 억지로 거북의
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현우의 무서운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푸!핏빛이 노복의 입을 꿰뚫었다.“아!”노복이 비명을 질렀다.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다.하지만 서현우도 편치 않았다.갑옷은 산산조각이 났고 온몸에는 선혈이 낭자했다. 몸 주위의 회색빛 안개가 미친 듯이 몸을 파고들었다.“푸...”선혈이 솟구치면서 서현우는 휘청거렸고, 허공을 서있을 힘마저 다 없어졌다.“수라! 수라! 죽어!”노복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자 안개가 칼처럼 뭉쳐서 서현우를 향해 달려왔다.“오빠!”제5구역의 서나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서둘러 구조하러 오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천해의 영역!”전광석화처럼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귀는 늑대의 귀로 변했고 털이 보송보송한 꼬리도 더 생긴 진아람이 갑자기 서현우의 곁에 나타났다.바닷물이 포효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층층이 사나운 파도가 진아람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확산되었다.허공 위에 바다가 형성되더니 해일이 벽처럼 일파만파로 높아져서 회색 안개가 응집된 칼을 막아냈다.그러나 매우 어렵게 막아냈다. 이 무서운 공격은 해일을 뚫고 끊임없이 접근했다. 다만 속도가 좀 느려졌을 뿐이다.“비켜.”서현우는 진아람에게 고함을 질렀다.이 일격은 서현우를 겨눈 것으로 전혀 피할 수가 없었다.‘지금의 힘으로는 막아낼 수 없어.’호륵은 회색 광점에 쫓겨서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방어에 능한 모든 강자들은 큰 손상을 입었다. 다른 강자들이 보낸 공격은 회색 안개가 응집된 칼을 전혀 공격할 수가 없었다. 다만 허공을 울리게 했을 뿐이다.서현우는 절망했지만, 진아람이 자신과 함께 여기서 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현우씨...”“빨리 가, 솔이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걔가 아빠를 잃었는데 또 엄마까지 잃을 수는 없어!”서현우는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여전히 너무 약해.’“우리 같이 돌아가자.”서현우를 부축한 진아람은 단약 한 알
“이건...”“아주 익숙한 느낌이야...”“노복! 봐, 노복이야!”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 남은 영혼들은 방금 곤경에서 벗어난 기쁨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도망쳐! 도망쳐!”유령 같은 모습들은 마구 춤을 추면서 각자 도망쳐서 먼 곳으로 달려갔다.그러나 곧 그들의 안색은 다시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각자 몇 리를 빠져나간 뒤에는, 그들이 아무리 도망쳐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마치 천지가 갇힌 것과 같았다.당황한 가운데 그들은 분분히 뒤를 돌아보았다.진아람의 손에 들고 있는 봉마단에 새겨진 주문에서 헤아릴 수 없는 광택이 피어났다.“젠장! 봉마단이야!”마도지존의 강자들은 원망해 마지않았다.“이 공격을 막으면 내가 너희들을 보내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거야.”진아람도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신속하게 반응해서 즉시 입을 열었다.“막을 필요 없어! 저들이 죽기만 하면 우리는 제한을 받지 않아도 돼.” 한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이 말했다.진아람의 눈빛을 반짝이면서 이를 악물었다. 서현우의 앞을 막고서 봉마단을 자신의 몸 앞에 놓았다.“뭐 하는 거야?”마도지존 강자들이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봉마단에 의해 너무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었기에, 봉마단의 정제를 거쳐 생사가 봉마단과 하나로 융합되었다.즉, 봉마단이 깨져도 그들의 제한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봉마단이 깨지면서 그들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도박이 맞았어!” 진아람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같이 죽든지, 아니면 막든지!” “빌어먹을, 빌어먹을! 너 이 괘씸한 것이!”마도지존 강자들은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들은 지존경의 강력한 실력에 의지해서,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했었다.진아람과 같은 주제경은 손만 흔들어도 정신까지 모두 없앨 수 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낭패를 당한 것이다!“막아!”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들은 은은한 검은 빛을 띠면
“그가 부상당한 틈을 타서 죽여!”노복이 처량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강자들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다쳤든 다치지 않았든 자신의 모든 힘을 결집해서 가장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낙엽신법!”“쇄육참살!”“용수 폭파!”“허공 추방!”“사상권!”사방팔방에서 각종 공격 수단이 몰려들면서 위력이 모이자, 부서진 허공 전체가 심하게 떨렸다.수라변을 유지하고 있는 서현우의 체내에서는 피가 활활 타올랐고, 피부의 붉은 안개는 마치 불꽃과 같았다.“수라노!”천지를 뒤흔드는 포효 속에 핏빛 검망이 온 세상을 차지한 것 같았다.“천둥 소리가 하늘을 덮는다!”앞서 회색 빛에 쫓겨서 호륵이 도망쳤지만, 노복이 중상을 입자 회색 빛이 흩어졌다.이 순간 온몸에 천둥의 힘을 번뜩이며 온 것이다.쿵쿵쿵-허공이 무너지면서 검은 물결이 사방을 휩쓸었다.모든 강자들은 분분히 피하면서, 눈빛은 허공의 무너진 중심부를 이글이글 바라보았다.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기대로 가득했다.이런 무서운 힘 아래서는 호륵 자신조차도 자신이 견딜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중상을 입은 노복이 죽었을까?’“너희들, 정말 순진하구나.”얼마나 지났는지 허공의 붕괴는 이미 가라앉았다.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음산하고 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순간, 사람들의 눈에서 뜨거웠던 열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노복은 죽지 않았어!’‘왜 아직 안 죽었지?’‘왜 안 죽는 거야?’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깊은 무력감이 억제할 수 없이 솟아올랐다.서현우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핏빛 장도가 다시 피망울을 터뜨렸다.‘노복은 죽지 않았어, 전투는 끝나지 않았어!’‘이 퇴로가 없는 일전에서는 필연적으로 한쪽이 멸망할 거야!’노복이 나타났다.거의 투명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얼굴의 이목구비는 한 쌍의 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강렬한 파멸과 부패로 가득 찬 그 두 눈에는 흉악한 미소가 배어 있었다.“생명의 끝은 파멸이야.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
서현우는 생각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천순성을 포위 공격하던 끝없는 핏빛 수조의 3분의1 정도가 자폭했고, 수많은 핏빛 덩어리가 되어 노복에게 직행했다.일단 이 핏빛 덩어리들이 노복에게 흡수되면, 그 실력은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서현우를 포함해서.끝없는 핏빛 덩어리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 광채가 번쩍였다.이미 결정을 내렸다.“현우 씨...”진아람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슬픔을 내비쳤다.부부는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진아람은 서현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아람,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서현우는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손으로 허공을 안았다.두 손 사이에 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다.공포의 흡인력이 용솟음쳤다.핏빛 긴 머리가 뒤에서 마구 춤을 추면서 마치 마신과 같은 모습이지만, 목소리는 아주 평화롭고 따뜻했다.“우리 아버지도, 나영이도 비교할 수 없어. 심지어 솔이도 비교할 수 없어.”“만약 내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긴다면, 당신이 나를 죽여야 해, 알았지?”“아니야!”진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서현우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어떻게 해야 할지 알잖아.”미소를 지으며 진아람을 돌아보는 서현우의 눈동자에는 깊은 정이 가득했다.“그 사람은 당신이어야 하고, 당신일 수밖에 없어.”쾅!서현우를 중심으로 허공이 떨렸다.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잔잔한 물결이 퍼졌다.노복에게 날아가야 할 수많은 핏빛 덩어리들이, 무서운 흡인력에 끌려 일제히 서현우에게 몰려들었다.“현우 씨!”진아람은 고통에 온몸을 떨었다. 두 손으로 주먹을 쥐자,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서 선혈이 낭자했지만 감각조차 없었다.커다란 슬픔이 밀려오면서 눈앞의 서현우의 모습은 이미 희미하게 변했다.“서현우...”허공 위의 신국의 강자들과 온몸에 상처투성이면서도 여전히 흉악한 기운의 8급흉수들.그리고 천순성 안에서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핏빛 덩어리가 모두 서현우로 몰려들었다.이 장면은 비할 데 없이 장관이고, 비할 데 없이 충격적이었다.지금은 서현우가 핏빛 덩어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핏빛 덩어리가 먼저 달려들어 서현우를 겹겹이 포위했다.모두의 시선에서 서현우는 사라졌다.핏빛 덩어리가 모여 거대한 고치가 되었고,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핏빛 덩어리에 둘러싸인 서현우는 이미 몸의 통제력을 잃었다.그는 광단 속에 반듯이 누워서 어쩔 수 없이 빛덩어리에 몰입되는 걸 견뎌냈다.체내의 혈액은 전례 없이 미친듯이 흘렀다. 마치 제방이 무너진 강처럼 거세게 용솟음치면서 서현우의 머리를 진동시키는 굉음을 냈다.서현우는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가 없었다.비길 데 없이 충실한 느낌과 극도로 격렬한 통증이 꼬리를 물고 그의 신경을 휩쓸고 있었다.수라변을 발동하지 않았지만 핏빛 덩어리가 가져오는 힘은 아주 빠른 속도로 축적되었다.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 퇴적물이 몸 표면에 부착되었다.갑옷으로 변했다!성홍색의 조각에는 검은색의 알 수 없는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그윽한 기운이 차츰 퍼져갔다.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서현우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치는 것 같았다.모든 사람들이 점점 서현우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핏빛의 허공은 서현우의 심장박동과 함께 팽창했다가 붕괴되고, 팽창했다가 다시 붕괴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모골이 송연해지는 사악한 기운이 조용히 퍼졌다.모두들 놀라서 두려워하며 잇달아 멀찌감치 떨어졌다.노복조차도 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폭풍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약간의 거리를 물러났다.그 사악한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수라야! 하하하, 나의 가장 큰 적이 이제 곧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