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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하하하...”

남자는 저질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자신이 한 말에 크게 웃어댔다.

조혜영은 바닥에 웅크린 채 몸을 떨고 있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들었지만 얼굴은 이미 창백해질 대로 창백해져 있었다.

“더러운 년아, 말해봐, 계속 말해봐! 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보자!”

분노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조혜영을 보며 남자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고 말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아직도 재미가 덜 난 듯했고 이 고집 센 여자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

“그만해! 더 이상 놀지 마,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그녀를 죽여버릴 거야! 그녀의 목숨을 살려놔야 다른 사람들이 우리 일을 더 잘 도와줄 테니까.”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위엄이 담겨 있었다.

남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멈춰 섰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파란색 긴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는데 매우 아름다웠지만 그녀에게서는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느껴져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고무계 귀령문의 천재 제자, 이름은 악천영이었다. 그녀의 무공은 대단히 강했다.

악천영은 귀령문의 차기 문주 후보로 이번 외출은 문주 후계자 선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귀령문의 임무는 매우 특이했는데 후보들이 각각 명기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누가 더 가치 있는 명기를 찾아내느냐, 누가 더 좋은 명기를 찾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었다.

명기란 모두들 알고 있다시피 죽은 자의 물건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 임무는 그들의 파벌 성격과 약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악천영은 여러 고적을 탐방한 끝에 마침내 이곳, 선인암에서 한 성급 강자가 묻혔다는 것을 알아냈다.

성급 강자의 무덤이라면 그 안의 명기가 얼마나 좋을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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