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오만한 중주왕을 대면하면서 그와 쓸데없는 말을 섞지 않고 다른 손으로 중주왕의 팔을 잡아 갑자기 힘을 주었다.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곤두세우게 했다.모든 사람들이 이 섬뜩한 장면에 놀라 멍해졌고 이도현이 중주왕의 팔 하나를 힘으로 찢어 떼어냈다!너무 터무니없고 너무 잔인했다.피와 살이 흩어지고 핏줄기가 뿜어져 나왔다!“아...!”중주왕은 가슴을 찢는 듯 한 비명소리를 내며 피가 뿜어져 나오는 팔을 보며 고통스러워했다.“아... 이놈, 네가 감히... 네가 어떻게 감히... 이놈! 나는 너를...”중주왕은 고통스럽게 분노의 비명을 질렀고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이도현은 말없이 그의 한쪽 다리를 걷어찼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중주왕의 다리가 바로 산산조각 나며 피와 살이 흩어졌다.“아... 이도현... 아...”중주왕은 즉시 기괴한 모습의 사람으로 변했고 그의 팔과 다리의 절단부에서 피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비명소리 속에서 그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옆에 있던 조 선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차가운 기운이 발끝부터 머리로 올라오며 온몸이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다.“이... 이도현 씨... 당신... 당신...” 말을 반쯤 하다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세상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고 어떤 대형 사건도 겪어봤지만 오늘 이도현이 한 짓은 정말로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도현은 여전히 그를 무시하고 손을 뻗어 은바늘 하나를 중주왕의 몸에 튕겨 넣어 그를 기절 상태에서 강제로 깨웠다.그리고 냉랭하게 말했다. “이제 말할 수 있겠느냐? 막대기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차가운 목소리가 마치 지옥에서 나온 것처럼 들렸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했다.“이도현... 너는 처참하게 죽게 될 것이다, 너는 끔찍하게 죽을 것이다... 나는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네가 지금 한 일을 평생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중주왕은
구명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이 존재는 분명히 슈퍼 강자였고 이도현이 지금껏 본 고수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자였다.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단지 이 기운만으로도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모든 이들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고 그들이 기다리며 숭배하는 눈빛 속에서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산 중턱의 한 바위 동굴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내려왔다.사람의 모습이 나타나는 순간 마치 맹수가 우리에서 풀려난 것처럼 강한 기운이 순식간에 온 협곡을 덮었다. 그 강한 기운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떨렸다.“구명 어르신을 환영합니다!”이 순간, 중주왕의 가족들은 모두 땅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외쳤다. 그들은 마치 구원의 끈을 본 것처럼 감격하여 울기 시작했다. “구명 어르신! 저 악마를 빨리 죽여주세요, 빨리 그를 죽여주세요!” “구명 어르신, 그를 죽여주세요! 이 악마가 우리에게까지 와서 우리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그는 죽어야 마땅합니다. 오직 구명 어르신만이 우리를 위해 복수를 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를 죽이고 그를 갈기갈기 찢어주세요, 구명 어르신!”“죽여라! 그를 죽여라, 구명 어르신! 저 악마를 죽여주세요!” 많은 이들이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치며 머리를 조아리며 마치 신에게 기도하는 것처럼 입으로는 구명 어르신에게 이도현을 죽이라고 외쳤다. 이도현이 그들의 몇백 명을 죽였고 이도현에게 죽은 사람들 중에는 그들의 친척, 친구, 남편, 자식들이 있었다! 원래 그들은 잘 살고 있었는데 이도현이 온 이후 그들은 모두 죽었고 그것도 매우 잔인하게 죽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도현에 대한 증오가 마치 흘러넘치는 강물처럼 컸다! 그들은 복수를 원했고 이도현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 싶었다! 항구명은 산 중턱에서 유유히 내려와 땅에 섰다. 백발백수, 신선 같은 풍모, 마치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 같았다. 그는 나이 들어 보이지만 매우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네가 바로 이도현
이도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그는 맹세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정말로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도현의 웃음에 중주왕의 부하들은 그가 겁에 질려 미친 듯 웃고 있다고 생각했고 보통의 공포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였다. 심지어 조 선생조차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급히 나서서 말했다.“항구명! 그를 건드려선 안 됩니다! 이도현은 염황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염황께서 명령하셨습니다! 누구도 이도현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항구명은 조 선생을 유심히 바라보았고 조 선생의 얼굴에 드러난 확고한 표정을 보니 이 말이 거짓이 아닐 것 같아 곤란했다.항구명은 비록 염황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으나 어떤 일들은 너무 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땅에서 머무는 한 염황의 체면을 지켜줘야 한다. 잠시 고민하며 득실을 저울질한 후 항구명은 말했다.“좋다! 염황의 체면을 내가 지켜주도록 하지. 이놈의 목숨은 살려주겠다. 하지만! 이 젊은 녀석은 너무 잔혹하여 무술을 배울 자격이 없어서 그의 무공을 폐하고 또한 이 녀석이 중주왕의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중주왕의 팔과 다리를 잘랐으니 나도 그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잘라야겠다! 이건 매우 합리적이지 않느냐? 염황의 체면은 여기까지 지켜주겠네. 이래도 되겠나?”강압적이었다! 이 항구명도 상당히 강압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조건은 이도현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이도현의 무공을 폐하고 팔과 다리를 자른다니, 차라리 이도현을 죽이는 것이 나을 지경이었다.“이건... 이럴 수는 없지 않소!” 조 선생은 어리둥절했다.하지만 항구명은 차갑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째서 안 되나? 자네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염황의 체면도 지킬 필요가 없지. 바로 죽이는 것이 훨씬 시원하지 않겠나. 자네 생각은 어떠신가?”항구명은 말을 하면서 그의 몸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조 선생을 압박했다!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자신이 한 말을 의심받는 것은 더욱 싫어했다.조
이 녀석이 버르장머리가 없군!“말을 하고 싶은 만큼 하고 끝내라. 끝났으면 내가 너를 저세상으로 보내주겠다!” 이도현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이 말을 듣고 항구명의 얼굴은 순간 얼어붙었고 예리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응시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 놈아! 뭐라고 했느냐?”이도현은 그와 눈을 마주치면서 여전히 시큰둥했다. “네가 말이 끝났으면 내가 너를 저세상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고! 늙은이! 네가 네 자신을 뭐로 착각하는 거냐, 진짜 대단한 인물인 줄 아는 거냐? 내 앞에서 잘난 척하지 마라, 네가 그저 우스꽝스러운 광대일 뿐인 걸 모르겠느냐!”항구명은 어안이 벙벙했다!조 선생도 충격을 받았다!심지어 방금 막 출혈이 멈췄던 중주왕도 이도현의 말에 놀라 상처가 다시 벌어져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극심한 통증에 그는 놀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놈아, 네가 뭐라고 했다고? 감히 항구명에게 그렇게 말하다니, 네가 그가 누군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항구명의 얼굴은 냉랭하게 굳었고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이도현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 놈아,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줬을 때 받아들였어야지, 이건 네가...”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말을 바로 끊어버리며 차갑게 말했다. “늙은이! 싸우고 싶으면 덤벼, 싸우지 않을 거면 꺼져! 더 떠들면 내 손으로 네 머리를 부숴버릴 테니까!”“이 놈아! 뭐라고 했느냐?”항구명의 얼굴은 분노로 검게 변했고 입가가 계속 떨렸다. 이렇게 나이가 많은 그가 자신 나이의 반도 안 되는 꼬맹이에게 코앞에서 늙은이라고 불리고 머리를 부숴버리겠다는 말을 듣다니, 누가 이런 일을 참아낼 수 있겠는가?분노에 찬 항구명은 넘치는 분노를 억누르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도현을 가리켰다. 너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꺼지지 않을 거면 죽어라!”이도현은 냉정하게 말하며 몸 안의 내력을 동원하여 선학신침과 음양탑을 활성화시키고 선학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게 진짜로 벌어진 일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이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그들이 신처럼 여기는 중주왕부의 수호신이자 엄청나게 강력한 존재인 항구명, 구명 어르신이 도망치고 있다는 것이었다.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말도 안 된다.“이건 틀림없이 거짓이야! 구명 어르신은 도망치는 게 아니야, 아마도 큰 기술을 준비하고 있는 거겠지!”“맞아! 틀림없이 그래! 꼭 그런 거야!”“내가 소설에서 본 엄청난 기술 중 하나가 회마법인데, 구명 어르신이 틀림없이 이도현이라는 악마에게 회마법을 날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거야. 그를 찔러 죽이려고!”“회마법? 그럼 말은?”“이 자식아, 누가 회마법이 말만 있어야 한다고 정했냐? 말이 없어도 회마법을 쓸 수 없다는 거야? 그럼 손은 뭐 하는데 쓰는 거야? 다리는 뭐 하는 거야? 다리를 말처럼 쓸 수 없다는 거야?”“젠장! 그 말 틀리지 않아! 소설에 다 나와 있잖아, 무림의 고수가 일정 수준까지 강해지면 내력으로 말도 만들고 창도 만든다고! 그 강호의 강룡십팔장도 있잖아, 거기에 진짜 용이 있어야 하는 거야?”“그건 특수 효과야!”“특수 효과는 개뿔! 젠장...!”중주왕의 가족들은 이걸 방해하는 놈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를 증오했다.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하려 해도 이 순간 항구명은 분명히 도망치고 있었다.그는 도망칠 뿐만 아니라 지금 죽을 만큼 겁에 질려 있었고 그는 절망에 빠질 지경이었다.그는 가진 모든 힘을 다해서 최대한 빠르게 달리고 있었지만 어떻게 도망쳐도 이도현의 그 검기가 그의 엉덩이를 쫓아와 벗어날 수가 없었다.항구명은 점점 절망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 검기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고 그의 엉덩이에 거의 닿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는 당대의 고수로서 한때 풍운을 누비던 인물이었다. 강력한 무공과 고무계에서의 신분 덕분에 세속세계에서 제멋대로 행세하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그 검기에 쫓겨 다니는 개처럼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이도현... 이
이 순간, 그들은 죽음의 기운을 느꼈고 거대한 공포가 그들 몸속의 힘을 빼앗아가 그들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죽었어... 구명 어르신께서 죽었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구명 어르신께서 죽을 리가 없는데... 분명 잘못 본 게 틀림없어, 내가 잘못 본 게 틀림없어...”몇몇 사람들은 이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고 짙은 공포에 질려 그만 오줌을 지렸다. 그 차가운 느낌조차도 그들을 공포 속에서 깨우지 못했다.한쪽 팔과 한쪽 다리가 없는 중주왕은 이 순간 얼굴이 극도로 창백해졌고 짙은 공포가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으며 더 이상 이전의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중주왕의 두려움에 가득 찬 눈길 아래 이도현이 그에게 걸어왔다!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사신과 같았다. 그는 중주왕의 앞으로 다가와 그를 내려다보았다.이 순간, 중주 왕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이도현의 차가운 눈빛과 그가 눈을 마주쳤다! 마치 악마에게 눈이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이런 감정은 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이... 이도현...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방금 한 말을... 다시 한 번 말해줄까, 내 질문에 대답해. 그러면 내가 너를 깔끔하게 보내주마...” 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 중주왕의 귀에는 그것이 너무나 두려운 소리로 들렸다.“너... 너...”중주왕은 남아 있는 손을 들어 이도현을 가리켰다. 동공이 끊임없이 커지더니 마지막 말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그 손이 아래로 떨어졌다.그 뒤 그는 땅에 쓰러져서 숨이 멎었다.그는 중주왕으로, 일대의 최고로도 손꼽혔지만 이제는 두려움에 의해 살아 있는 채로숨이 멎었다.“허허허! 죽고 싶다... 죽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나! 이렇게 죽어버리면 너에게 너무 관대한 거 아닌가!”겁에 질린 중주 왕을 보며 이도현은 경멸하듯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그 후, 그의 두 손에서 몇 개의 은바늘이 튀어나와 중주왕의 몸에 있는 몇 개의 큰 혈자리에 꽂혔다. 잠시 후, 죽음의 공포 속에
“말해! 말하면 죽여줄게!” 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중주왕의 귀에 들려왔고 이번에는 희망을 본 듯했다.이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두려운 말일 수 있지만 중주왕에게는 해방의 말이었다. 그는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가 없었다! 이도현의 고문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빨리 죽는 것이었다.이전에는 그에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제는 완전히 없어졌고 이제 그는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간 모습으로 이 세상에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그저 연명일 뿐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것일 뿐이다. 중주 왕인 그가 살아있는 것은 품위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지 이렇게 목숨을 부지하며 사는 것이 아니다.그래서! 그는 죽고 싶었다!“정... 정말로... 내가 말하면... 날 죽여 줄 건가...” 중주왕은 희망을 품고 말했다.이 말은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다!“말해라...”“말할게! 말할게, 뭐든지 다 말할게!” 이 순간 중주왕은 완전히 무너졌다.사실, 만약 지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면 그는 절대로 이도현을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고 절대로 잘난 척하며 이도현에게 도발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그저 이 외딴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아름다운 여자들과 함께 술 마시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삶을 선택했을 것이고 세상과는 무관하게 황제처럼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는 절대로 다시 잘난 척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는 고무계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을 것이며 그냥 여기서 늙어 죽는다면 다행이라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 세상은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그건 20여 년 전 일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선진 시대 시황상제의 옥새가 남궁 가문에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시황상제의 옥새는 사실 신비한 보물이었고 그걸 손에 넣으면 천하를 통일할 힘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선진 가문 조씨 가문과 세속세계의 주씨 가문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태허산
“공작제국 황제도 명령을 내렸어. 만약 누군가가 너를 죽일 수 있다면 그 사람과 그의 가족 전부가 고무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고 했지! 이 유혹은 나에게 너무 컸고 나도 나이도 많고 무도 수련도 시원치 않아서 수명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나는 네가 남궁우현의 아들이고 남궁 가문을 위해 복수하려는 것을 알게 된 후 나는 남궁우현의 딸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남한나라 박씨 가문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도록 하여 너를 남방나라로 유인해 죽이려고 했다! 그런데 네가 너무 강했고 내가 정교하게 계획한 필사의 함정에서 네가 무사히 빠져나올 줄은 몰랐으며 심지어 영강국의 금용된 무기도 네게는 통하지 않았다! 내가 널 과소평가했구나! 사정은 이렇다. 내가 아는 건 다 말했으니 제발 날 죽여줘! 날 편히 보내줘!” 중주왕이 간청하며 말했다.“공작제국, 구황자?”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봉래도에서 자신의 선배를 모욕했던 자가 이렇게 큰 배경을 가진 인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도현의 시선은 다시 중주왕에게로 향했고 냉정하게 말했다.“원래라면 단지 이런 일들 때문에 라면 내가 너와 따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었지. 내 아홉번째 선배를 거의 죽게 만들었으니 넌 반드시 죽어야 한다! 난 원래 너희 집안을 싹 쓸어버리려고 했어! 하지만 나는 너희들처럼 그렇게 미친 사람은 아니야! 네 가족들은 살려줄 테니 너는 죽어야 한다!”이도현의 살기 어린 말에 중주왕은 오히려 크게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고맙다! 내 가족들을 살려줘서 고맙다! 이제 날 죽여라!” 중주왕은 말하며 눈을 감고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이도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검기 한 줄기로 중주왕의 머리를 날려버렸고 그의 머리는 검기에 맞아 터져버렸다.“쉽게 죽여줬군!” 이도현은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향했다.중주왕의 가족들 곁을 지나칠 때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냉정하게 말했다. “복수하고 싶다면 언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