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손에든 이 공간 반지는 몇 평방미터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고무계에서도 귀중한 보물에 속한다. 이런 반지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아니면 어떤 종파의 직계 제자이거나 대단한 인물들이다. 고무계 무사들도 이 반지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이도현이 이런 반지를 두고 불평을 한다니, 고무계 사람들이 들었다면 그를 죽여 버리려고 했을 것이다.잠시 불평을 한 후, 이도현은 공간 반지 안의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공간이 크지 않아 모든 물건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이 약재들과 병, 항아리 같은 것들이었고 그 외에도 옷, 금은보석, 몇몇 무기 등이 있었다. 이들 모두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다.이도현은 대략적으로 담약들을 정리해 보았다. 대부분이 천급 담약이었고 나머지는 지급 담약이었다! 이도현은 대부분의 담약의 효능을 알고 있었다. 일부는 내공을 증가시키는 것이었고 다른 것들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몇몇 담약은 정력제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것들을 지닌 사람은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다.이도현은 이 담약들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담약으로 내공을 증가시키면 후유증이 남을까 봐 걱정되었다. 비록 담약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약이 아닌가. 선배들도 말했듯이, 약에는 독이 있다. 담약이 부작용을 거의 없애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오랜 시간 담약에 의존하여 내공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수련하여 얻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도현은 약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봉래도에서 음양탑의 힘을 빌려 몇몇 적들을 처리한 후, 그의 몸은 아직도 내공의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마침 피터성에서 얻은 선학신침도 아직 정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화 후 그의 내공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었다. 결과가 어떨지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후, 그는 밖에 있는 연진이 선배에게 명상할
연진이가 후배라고 외친 순간, 그녀는 거대한 힘에 의해 바로 날아갔다. 거대한 힘 때문에 그녀의 옷은 견딜 수 없었고 모두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갔다. 연진이는 급히 공력을 돌려 간신히 발을 디뎠고 이때 그녀는 이도현이 무사한지만 걱정하며 자신이 알몸으로 있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발가벗은 채 분홍빛 피부가 드러난 그녀의 몸은 마치 악마 같은 몸매였으며 피부는 갓 짜낸 우유처럼 하얗고 흠집 하나 없이 완벽했다. 조명 아래에서 그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고 사람을 홀리게 했다.욕실로 뛰어든 연진이는 이도현이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주위의 모든 가구와 물건은 모두 가루가 되어 있었고 오직 이도현만이 아무 일도 없는 듯 알몸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연진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이 녀석 정말 사람을 놀래키는군!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잖아~”“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그런데 이 녀석의 것은 정말 대단하구나. 저기에 더해서 교룡 척추까지 있다니, 그 여자들이 정말 불쌍하다! 저걸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연진이는 이도현의 흥분된 상태를 보고 얼굴을 붉혔다.처음으로 이렇게 강렬한 것을 본 소녀라면 누구나 두려워할 것이다. 물론 깊이 이해하고 나면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게 되겠지만 말이다.“그런데 이 녀석 또 돌파한 것 같아. 정말 요괴구나.”이도현의 기운의 변화를 눈치 챈 연진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도현의 성장은 이미 그녀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이 짧은 1년여 동안 그는 얼마나 많은 돌파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그야말로 고속 성장하는 야수였다.이후, 이도현의 흥분된 상태를 보고 연진이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욕실을 나와 옷을 찾으러 갔다. 서로 발가벗은 채 대면하는 것은 여전히 부끄러웠다....이 순간 이도현은 여전히 수련에 몰두해 있었고 자신이 방금 시각적인 행복을 놓쳤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만약 그가 깨어 있었다면
이도현이 자세히 관찰해보니 동물의 각 움직임마다 깊은 무술 동작이 담겨 있었다! 각 동작이 합쳐지면 한 사람의 형상과 동물이 하나로 합쳐져서 완전한 공법을 연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도현은 기뻐하며 따라 연습하기 시작했고 연습을 거듭할수록 이 동물들이 놀랍게도 각각이 매우 강력한 공격 기술이라는 것을 발견했다.호랑이, 표범, 늑대, 독수리의 일련의 동작들을 연습하며 이도현은 이 공법이 각 동작마다 사람의 치명적인 부위를 공격하고 그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을 깨달았다.“와...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야. 이 공법이 자연에 귀의하는 태허검결보다 더 강력하다고 느껴지네! 십흉공법, 정말 강력하구나!”어느덧 몇 시간이 흘렀고 이도현은 첫 번째 동물의 모든 동작을 완벽히 익혔다. 그는 심취되여 두 번째 그림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계속 멈추지 않고 한 그림씩 연습했다. 이렇게 수련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며칠이 지나갔다. 이도현은 마지막 그림을 완성한 후에야 멈췄다.“정말 대단한 무술이다. 심오한 무술이야. 이 무술을 창작한 사람은 진정한 천재다! 몇 가지 동물에서 이렇게 놀라운 무술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이도현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십흉공법에 충격을 받았다. 수련을 마친 후 그는 또 다른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귀를 가진 빨간색 작은 솥이 들어 있었다!진한 약초 향기가 퍼져나왔고 이 정은 담약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도현은 정을 집어 들고 자세히 조사한 후 이 정이 신농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정이 없어 고민하던 그는 이제 고급 담약을 만들 때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모든 것을 마친 후, 이도현은 신기를 음양탑에서 현실로 되돌렸다. 눈을 뜨는 순간, 이도현은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욕실 전체가 텅 비어 있었고 문과 창문도 없었다.“와... 집에 도둑 들었나? 이건 또 뭐야?” 이도현은 완전히 당황했다.“도둑이라니, 네가 제일 큰 도둑이지,
“선... 선배, 저기... 먼저 나가줄 수 있어요... 옷 좀 입게요!” 이도현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정말 너무 창피했다. 자신이 이렇게 알몸으로 선배 앞에 3일 동안 있었다니, 모든 것들이 다 보였다는 생각에 이젠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설지 몰랐다. 이걸로 완전히 끝났다. 이제 더 이상 순수한 소년이 아니었다!“헤헤헤!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 네가 여기서 3일 동안 앉아 있었는데 몸 안 어디선가 나온 검고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을 선배와 네 아내가 번갈아 가며 닦아줬다. 네 몸에서 선배가 안 만진 곳이 있겠냐, 지금 와서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연진이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이도현을 보며 재미있어했다.“선배,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좀 나가줘요. 제가 옷 입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도현은 너무 부끄러워 발가락으로 땅을 파고 싶었다.“쳇! 겁쟁이, 너 같은 남자가 뭘 그렇게 겁을 내냐. 선배 같은 미녀도 안 무서워하는데 네가 뭐가 부끄러워. 게다가 잊지 마라, 선배는 네 미래 아내다! 선배의 몸을 봤으니 책임져야지!”“책임... 책임져야죠, 선배님. 제발 지금은 남자 체면 좀 살려주세요!” 이도현이 간청했다.“이 녀석...” 연진이는 깔깔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연진이가 나가는 걸 보자마자 이도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옷을 입었다.몸이 가려지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나아진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왜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옷을 다 입고 나가자 선배가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고서야 이도현은 선배를 쳐다볼 수 있었다. 이때 그는 비로소 선배가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있어 성숙한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난 것을 알았다. 그 아름다운 몸매는 정말 매혹적이었다.“이리 와, 이 나쁜 녀석아! 선배 옆에 와. 3일 동안 너 뭐 하고 있었니,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켜서 정말 깜짝 놀랐잖아!” 연진이는 이도현을 자기 옆으로 불렀다.이도현은 놀라며 말했다. “선배, 제가 3일 동안 앉아 있었다고요
“큰일이다, 큰일이예요 선배!” 이도현은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도현의 표정에 연진이는 몹시 걱정스러워하며 벌떡 일어나 그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휴대폰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남궁우현의 딸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나를 찾아와라!”이 몇 글자만으로 연진이도 표정이 심각해졌다.“스승님의 딸? 그게 어떻게 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후배, 속지 마. 그건 절대 불가능해.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그 당시 스승님의 가족은 모두 살해당했고 사모님과 스승님의 딸들도 살아남지 못했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절대 불가능해! 만약 스승님의 딸이 살아있다면 스승님이 그녀를 찾지 않을 리가 없어!” 연진이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니예요! 선배, 먼저 이 번호가 어디서 온 건지 조사해줘요. 나는 전화를 걸어 스승님의 딸이 정말 살아있는지 확인해 볼게요!”“이 일은 신중해야 해요. 스승님에게는 가족이 한 명도 없어요. 만약 그의 딸이 정말 살아있다면 스승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잖아요!” 이도현이 말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조사할게.” 연진이는 문자를 온 전화번호를 한 번 보고 나서 팔에 있는 홀로그램 컴퓨터를 열고 공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이도현은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는 지난번에 동방우성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던 동방가요였다.전화가 금방 연결되자 이도현은 곧바로 말했다. “동방가요! 동방우성을 찾고 있어요. 물어볼 게 좀 있어서 그러는데 그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이신의인가요? 제 아버지 바로 옆에 계세요. 바로 말씀 나누세요!” 동방가요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잠시 후, 전화기 너머로 동방우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이 녀석아! 나한테 무슨 일이냐?”“이 녀석, 봉래도에서 정말 대단하더구나. 통쾌했어. 사람들을 죽이는 걸 보니 아주통쾌했다. 하지만 고무계의 사람들을 죽였으니 너도 조심해야 해!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은 장난이 아니야. 알겠지? 위험하면 네 늙은 스승님한테 가서
동방우성으로부터 이도현은 스승님의 딸이 실제로 살아 있다는 확실한 소식을 들었다. 그 딸은 미스터리한 사람에 의해 납치되었으며 그 이후로 행방불명 이였다. 당시 스승님의 딸은 겨우 일곱 살이었는데 지금은 계산해보면 서른이 넘었다. 납치된 지 20여 년 동안, 동방씨 가문은 그녀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동방우성은 거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스승님의 딸을 찾으려 했으나 20년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전화를 끊고 나서 이도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연진이에게 말했다.“선배, 확인했어요. 스승님의 딸이 확실히 살아 있어요. 지난 20년 동안 동방씨 가문이 그녀를 찾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사모님의 오빠인 동방우성 선배님의 말씀에 따르면 남궁 가문이 학살당했을 때 스승님의 딸이 미스터리한 사람에 의해 납치되었고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대요.”이 말을 듣고 연진이는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비록 확인된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믿기 힘들어했다.“하지만! 스승님의 딸이 살아 있다면 왜 스승님은 모르고 계실까? 스승님이 알았더라면 당연히 찾으셨을 텐데! 이도현, 이 일을 스승님께 다시 물어보는 게 어떨까? 섣불리 행동하지 마.”“선배는 네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강해도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위험이 있어. 특히 이런 식으로 너를 불러내는 사람들은 뭔가 음모가 있을 가능성이 커.”“네가 하산한 지도 1년이 넘었는데 너는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이 때문에 태허산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를 주목하고 있어. 이 사람들은 아직 나서지 않고 너를 관찰하며 어떻게 공격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어!”“지금 그들이 스승님의 딸을 빌미로 너를 부르려는 건 분명히 음모가 있어. 네가 함부로 나서면 안 돼!”“만약 스승님의 딸이 정말 살아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찾아야 해. 하지만 무턱대고 나설 순 없어. 그녀 때문에 네가 위험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도 네가 그렇게 하는 걸 반
“괜찮아요, 선배! 저는 더욱 조심할 거예요. 스승님께서 겨우 한 명 남은 친척이 있다는데 제가 제자로서 어떻게 안 가볼 수 있겠어요?”“스승님은 남궁 가문이 몰살된 일로 인해 항상 자책하며 살아오셨어요. 남궁 가문에서 누군가가 살아 있다면 스승님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알잖아요!”“제 목숨은 스승님께서 주신 거예요. 만약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9년 전 이미 어느 미얀마의 황량한 산속에서 죽었을 거예요. 스승님께서 저를 살려주셨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셨고 복수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죠!”“평생 스승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도 다 못 갚을 거예요. 작은 위험이 대수겠어요? 선배, 제발 가게 해주세요!” 이도현은 진지하게 연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도현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자 연진이는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말했다.“네가 가도 돼, 하지만 나도 같이 가야 해!”“그건 안돼요, 선배. 집에 계세요. 제가 가면 돼요. 선배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이도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너... 이 녀석! 네가 선배의 내공이 낮아서 너의 발목을 잡을까 봐 그러는 거지?”연진이는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선배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거예요. 이런 싸움은 남자들이 하면 돼요. 여자들은 집에서 예쁘게 있으면 되잖아요! 남자들이 못할 때 여자가 나서는 거예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안 돼, 나도 꼭 갈 거야! 네가 못 가게 한다면 너도 갈 생각 마!”연진이는 화를 내며 말했다.“말을 안 듣는 거예요, 선배? 선배는 제 아내라고 했잖아요. 아내라면 남편 말을 들어야죠! 못 가요...”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큰소리쳤다.“너... 그래, 좋아. 내가 안 가도 돼. 그 대신 다른 선배가 너와 같이 가게 할게. 그럼 좀 안심이 될 거야!” 아내라는 말에 연진이는 순순히 말을 들었다.“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어떻게 됐어요, 알아냈나요?”“알아냈어! 남한나라의 박씨 가문, 가주 박국창이래
몇 시간이 지나고 이도현과 이추영이 탄 비행기가 남한나라 땅에 착륙했다. 출발하기 전에 연진이는 박국창의 동선을 철저히 조사했다. 오늘 박국창은 회사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남한나라의 한 영화광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국창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남한나라의 주요 언론 매체들도 첫 번째 뉴스로 보도하기 위해 모두 출동해 있었다.박국창은 수많은 경호원과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장의 무대에 올랐고 그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경호원과 군인들에 둘러싸여 박국창은 왕자와 같은 위엄을 자랑하며 무대에 섰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아래의 카메라들은 마치 기관총처럼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 인기는 대통령보다 더했다.박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남한나라 최대 재벌 중 하나의 아들인 그의 신분은 남한나라의 왕자보다도 더 대단하고 위협적이었다. 어쨌든! 남한나라에서는 왕이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의 아들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와우! 오빠 너무 멋져요!”“오빠! 우리 오빠, 너무 멋져요. 오빠랑 같이 자고 싶어요!”박국창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수많은 소녀들이 열광하며 소리쳤고 어떤 소녀들은 감격에 겨워 울기까지 했다. 심지어 어떤 여자들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군중 속에서 음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 광경은 정말로 미친 듯했다.물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여자들이 하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박국창의 가문은 남한나라에서 가장 큰 재벌 중 하나로 국가 경제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고 있었다. 게다가 박국창은 단순한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는 젊고 잘생겼다. 이런 남자는 당연히 여자들의 백마 탄 왕자일 수밖에 없었다.특히 연예계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여자들은 더욱 열광적이었다. 이 순간 그들은 박국창을 불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뛰어오를 듯 한 기세였다. 그들은 남한나라의 연예인, 특히 여자 연예인
이도현이 차갑게 웃었다.“놀랍지? 너희가 이런 허접한 수로 나를 붙잡아둘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아까는 그저 이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려고 가만히 있은 거니까. 그렇지 않았으면 진작에 이곳을 엎어버렸을 거야. 하하. 다들 겁을 먹었네? 왜 그래? 아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지 않았어? 내가 멀쩡하게 나왔으니... 이제는 너희들 차례야.”말을 마친 이도현이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음양검의 강렬한 기운이 하늘을 뒤덮듯 다가왔다. 이윽고 이도현이 태양신전의 사람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죽어.”차가운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목소리 같았다.음양검에서도 흉흉한 기운이 나오고 있었다.강렬한 기운에 하늘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도현이 바로 검을 휘둘렀다.“이런 위력을 갖고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저게 진짜 사람 맞아?”“사람이 어떻게 이런 검술을... 너무 무서워!”“오마이갓, 얼른 피해야 해.”“오마이갓, 이런 괴물이 존재한다니... 이렇게 강한 사람이...”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얼른 음양검을 피하려고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이 느려서 이미 검기에 짓눌려 핏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이도현은 한방에 태양신전의 몇십 명 장로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닥에도 깊은 검자국이 생겼다. 그 한방에 태양신전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얼른 막아!”“달려들어 죽여라! 얼른 저자를 죽여!”태양왕이 놀라서 도망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이 검을 휘둘렀을 때, 태양왕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이도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만약 이도현과 싸운다면 검 한 방에 죽을지도 모른다.“이 자식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태양신전의 대호법으로 명하겠다. 바로 태양신전의 2인자가 되는 거다! 그러니 얼른 죽여라!”태양왕은 겁을 잔뜩 먹은 채 소리를 질렀다.대호법이라니.그건 태양신전의 2인자 자리였다. 바로 태양왕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권력이 많다는 뜻이다.오래전 태양신전에
모두 조급해할 때 커다란 소리가 또 이어져 왔다.태양신전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하자 태양대전의 또 다른 한쪽 제단이 폭파했다.제단이 터지자 하늘에 떠 있던 불도 사라졌다. 태양 그림도 순식간에 정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아까까지만 해도 흉흉한 불을 뿜어내던 진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늘을 치솟을 듯한 불기둥도 모두 사라졌다.바닥에 그려진 태양 그림도 산산조각이 났다. 허공에 떠 있는 이도현은 정을 천천히 내려놓고 자세히 관찰했다.강렬한 영의 의식이 이도현의 머릿속에서 느껴졌다. 정이 이도현에게 말하고 있었다.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더 먹고 싶다고 말이다.이도현은 입을 비죽 내밀고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이 정은 끊임없이 흡수할 수 있는 것만 같았다.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을 모두 흡수해 버리고 제단까지 폭파했으면서도 아직 배고프다니.하지만 불을 많이 흡수할 탓인지 확실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정의 색깔도 더욱 밝아졌고 딱 보았을 때에도 더욱 신성해 보였다.이도현은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순식간에 어른이 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이윽고 이도현은 그 정을 음양탑 속으로 넣고 빠르게 날아올라 태양신전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순간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놀라서 마른침을 삼켰다. 정색한 표정의 그들은 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다들 이도현의 기운에 겁을 먹은 것이었다.손가람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같은 동양인, 염국인으로서 손가람은 진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가람은 태양대전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영급 고수가 들어가도 살아나오지 못할 곳에서, 이도현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것도 태양대전을 부수고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도현을 붙잡아두려고 애썼는데 이도현은 힘을 얼마 쓰지 않은 듯 여전히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렇다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이도현의 정이 조건 없이 발동되어 자동으로 눈앞의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태양왕은 지금처럼 편하고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태양왕은 사치스럽고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머리는 총명했다. 그는 본인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권력에서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태양신전이 짓밟히게 되면 태양왕 또한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태양대전이 파괴되었습니다. 큰일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놀란 눈으로 부서진 제단을 보면서 소리 질렀다.엥겔스 마법사는 태양대전을 만들어준 그 염국인이 한 말을 떠올렸다.태양대전의 제단이 무너지면 태양대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그러니 제단이 무너지면 똑같은 재료로 똑같게 복구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만약 이 태양대전을 파괴한다면 그다음으로는 태양신전을 난장판으로 만들 텐데. 제단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이곳은 다 먼지로 변해버릴 것이다.그리고 찾는다고 해도 지금 당장 제단을 복구시켜 이도현을 계속 잡아둘 수 없는 법이다.게다가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이곳에 없었다.태양신전의 보물인 태양대전을 만든 사람이 태양신전의 사람이 아니라니.얼핏 들으면 웃긴 얘기였다.“얼른, 얼른 방법을 대서 이 동양인을 죽여버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다 죽은 목숨이야. 얼른...”정신을 차린 엥겔스 마법사가 소리를 질렀다.“맞아! 이 동양인이 아직 제단에 묶여있을 때 죽여야 해. 모든 사람들은 힘을 다해서 저 구멍을 막아. 그리고 동양인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 버러지 같은 놈. 저놈 때문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이 무너졌어. 그러니 무조건 본때를 보여줘야 해! 죽여라!”분노한 태양왕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네, 전하!”태양왕의 명령을 받은 태양신전의 장로들과 마법사들은 얼른 날아가서 무너진 구멍 앞에서 서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어느새 이도현의 머리 위는 오색찬란한 빛이 가득했다. 그건 장로들과 마법사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공격들이었다.하지만 그들은 본인의 공격이 진법에 닿는 순간 그 속의
태양왕이 에릭의 아부에 기뻐하며 미소를 짓던 찰나,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태양대전에서 들려왔다.쿵.커다란 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을 움찔거렸다. 태양대전을 쳐다본 순간 태양신전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태양왕도, 에릭도, 엥겔스 마법사도 똑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딱 벌렸다.아까까지만 해도 활활 잘 타오르던 건물에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이었다.제단도 그와 함께 폭파되어 원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제단이 무너지자 태양대전의 힘도 순식간에 줄어들어 불이 점차 작아졌다.이도현은 여전히 허공 속에 서서 두 손으로 정을 들고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하고 있었다.정이 불을 흡수할수록 정에서 보내오는 영의 의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 뜻인즉슨 이 진법의 불이 정에게는 그저 식사일 뿐이라는 것이다.이도현은 그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또 기대되기도 했다. 이 정의 영의 의식이 각성하면 어떻게 될지 말이다.정말 신화 속에서 듣던 것처럼 될까?솔직히 궁금했다.그래서 제단이 무너졌지만 이도현은 도망치지 않고 계속 정을 들고 서 있었다. 이도현은 이 태양대전의 불을 이용해 정을 각성시키고 싶었다. 만약 정말 각성한 보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니까 말이다. 이건 의례없는 성물이다. 만약 이 정이 영의 의식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 전투력이 상승하게 될 것이다.싸울 때마다 정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도현은 이 정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만약에 이 정이 각성하여 소설 속의 여의봉처럼 크기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 정은 세계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작게 만들어서 상대에게 넣어버린 후 갑자기 크게 만들면 상대는 정에 깔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이다.정 하나로 움직이지도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묘했다.게다가 크기 조절도 가능하다면 더욱 금상천화다. 손오공의
“우리 태양신전에 이렇게 위대한 진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우리와 싸우려고 들겠나! 하하하. 이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는 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위대한 태양신전, 영원하리라! 위대한 태양왕 전하 또한 영원하리라!”에릭이 아부를 하면서 얘기했다.“전하, 아직 방심하긴 이릅니다. 저 동양인은 괴이한 점이 많으니 좀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 동양인이 들고 있는 정은 더욱 괴이합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진중한 눈빛으로 태양대전을 지켜보면서 얘기했다.태양대전의 출력을 최대로 올렸기에 큰불이 건물을 모조리 감싸버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다.“엥겔스 마법사님, 억측입니다.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동양인이 무슨 재주가 있다고 태양대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위대한 태양왕 전하 앞에서 저 동양인은 그저 쓰레기만도 못한 먼지입니다. 위대한 태양왕 전하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죽일 수 있는 존재라고요. 최대 출력인 태양대전 안에서 저 애송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웃기지 마세요. 저 애송이가 정말 살아서 나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태양대전이 아니더라도 태양왕 전하가 나서기만 하면 저 애송이는 바로 오줌을 지리고 도망갈 거라고요. 엥겔스 마법사님, 조심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상대를 봐가면서 얘기해야죠. 조그마한 동양인 주제에 뭘... 엥겔스 마법사님, 너무 신중한 것도 좋지 않아요.”에릭이 나서서 얘기하면서 또 태양왕의 위대함을 늘어놓았다.“엥겔스 마법사, 에릭의 말이 맞아. 상대를 너무 신격화시키지 마. 조그마한 동양인일 뿐이야. 그저 태양대전 속에서 얼마 정도 버티다가 죽을 목숨이야. 저 정만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우리도 최대 출력으로 올릴 필요 없었고.”태양왕은 엥겔스 마법사의 말에 흥이 식었다. 그래서 속으로 엥겔스를 고집 센 늙은이라고 욕했다.다른 장
이도현은 정에서 익숙하고도 수상한 기운의 파동을 느꼈다. 이런 파동은 느껴본 적이 있었다. 바로 음양부채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흡수했을 때 주던 파동과 비슷했다.그때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이라고 말이다. 아마 음양부채 속 영의 의식이 깨어나서 기운을 내뿜으며 그러한 파동을 일으킨 것 같았다.지금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은 다시 잠들었다. 아마 다시 음양부채의 영의 의식을 깨우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것이라고 이도현은 믿고 있었다.“설마 이 정에도 영의 의식이 있는 건가? 에이, 설마. 음양검에도 없는걸...”이도현은 못 믿겠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리고 그 말을 이해한 것인지, 정은 불을 흡수하더니 이내 또 파동을 내보냈다. 마치 이도현이 아까 중얼거린 말이 불만스럽다는 듯 말이다.“어...”이도현은 약간 놀랐다.이 정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화까지 내다니.“흠, 미안해. 난 그저 이 상황이 놀라워서 그래. 역시 음양검과 음양부채보다 네가 더욱 대단한 것 같아.”이도현이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정에서 또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의 기운과는 다른 기운이었다. 이도현은 그 기운이 용서를 뜻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대체 이게 뭐야.”이도현은 이 일이 끝난 후 이 정에 대해서 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진정한 성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태양왕의 명령에 진법을 제어하던 장로와 마법사들은 금세 태양대전의 위력을 최대로 올렸다. 뿜어져 나오는 불기둥은 아까보다 더욱 굵고 강력했다. 그리고 그 불기둥은 마치 살아있는 용처럼 포효하면서 허공에서 불을 키워갔다.그러자 작아졌던 불구덩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으며 커다랗게 번졌다.그 불은 더욱 뜨겁고 더욱 밝게 빛나더니 작아진 태양 그림 위에 닿았다.쿵.태양 그림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태양처럼 빛과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그러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