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선배, 저기... 먼저 나가줄 수 있어요... 옷 좀 입게요!” 이도현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정말 너무 창피했다. 자신이 이렇게 알몸으로 선배 앞에 3일 동안 있었다니, 모든 것들이 다 보였다는 생각에 이젠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설지 몰랐다. 이걸로 완전히 끝났다. 이제 더 이상 순수한 소년이 아니었다!“헤헤헤!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 네가 여기서 3일 동안 앉아 있었는데 몸 안 어디선가 나온 검고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을 선배와 네 아내가 번갈아 가며 닦아줬다. 네 몸에서 선배가 안 만진 곳이 있겠냐, 지금 와서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연진이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이도현을 보며 재미있어했다.“선배,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좀 나가줘요. 제가 옷 입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도현은 너무 부끄러워 발가락으로 땅을 파고 싶었다.“쳇! 겁쟁이, 너 같은 남자가 뭘 그렇게 겁을 내냐. 선배 같은 미녀도 안 무서워하는데 네가 뭐가 부끄러워. 게다가 잊지 마라, 선배는 네 미래 아내다! 선배의 몸을 봤으니 책임져야지!”“책임... 책임져야죠, 선배님. 제발 지금은 남자 체면 좀 살려주세요!” 이도현이 간청했다.“이 녀석...” 연진이는 깔깔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연진이가 나가는 걸 보자마자 이도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옷을 입었다.몸이 가려지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나아진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왜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옷을 다 입고 나가자 선배가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고서야 이도현은 선배를 쳐다볼 수 있었다. 이때 그는 비로소 선배가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있어 성숙한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난 것을 알았다. 그 아름다운 몸매는 정말 매혹적이었다.“이리 와, 이 나쁜 녀석아! 선배 옆에 와. 3일 동안 너 뭐 하고 있었니,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켜서 정말 깜짝 놀랐잖아!” 연진이는 이도현을 자기 옆으로 불렀다.이도현은 놀라며 말했다. “선배, 제가 3일 동안 앉아 있었다고요
“큰일이다, 큰일이예요 선배!” 이도현은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도현의 표정에 연진이는 몹시 걱정스러워하며 벌떡 일어나 그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휴대폰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남궁우현의 딸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나를 찾아와라!”이 몇 글자만으로 연진이도 표정이 심각해졌다.“스승님의 딸? 그게 어떻게 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후배, 속지 마. 그건 절대 불가능해.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그 당시 스승님의 가족은 모두 살해당했고 사모님과 스승님의 딸들도 살아남지 못했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절대 불가능해! 만약 스승님의 딸이 살아있다면 스승님이 그녀를 찾지 않을 리가 없어!” 연진이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니예요! 선배, 먼저 이 번호가 어디서 온 건지 조사해줘요. 나는 전화를 걸어 스승님의 딸이 정말 살아있는지 확인해 볼게요!”“이 일은 신중해야 해요. 스승님에게는 가족이 한 명도 없어요. 만약 그의 딸이 정말 살아있다면 스승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잖아요!” 이도현이 말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조사할게.” 연진이는 문자를 온 전화번호를 한 번 보고 나서 팔에 있는 홀로그램 컴퓨터를 열고 공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이도현은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는 지난번에 동방우성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던 동방가요였다.전화가 금방 연결되자 이도현은 곧바로 말했다. “동방가요! 동방우성을 찾고 있어요. 물어볼 게 좀 있어서 그러는데 그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이신의인가요? 제 아버지 바로 옆에 계세요. 바로 말씀 나누세요!” 동방가요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잠시 후, 전화기 너머로 동방우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이 녀석아! 나한테 무슨 일이냐?”“이 녀석, 봉래도에서 정말 대단하더구나. 통쾌했어. 사람들을 죽이는 걸 보니 아주통쾌했다. 하지만 고무계의 사람들을 죽였으니 너도 조심해야 해!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은 장난이 아니야. 알겠지? 위험하면 네 늙은 스승님한테 가서
동방우성으로부터 이도현은 스승님의 딸이 실제로 살아 있다는 확실한 소식을 들었다. 그 딸은 미스터리한 사람에 의해 납치되었으며 그 이후로 행방불명 이였다. 당시 스승님의 딸은 겨우 일곱 살이었는데 지금은 계산해보면 서른이 넘었다. 납치된 지 20여 년 동안, 동방씨 가문은 그녀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동방우성은 거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스승님의 딸을 찾으려 했으나 20년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전화를 끊고 나서 이도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연진이에게 말했다.“선배, 확인했어요. 스승님의 딸이 확실히 살아 있어요. 지난 20년 동안 동방씨 가문이 그녀를 찾았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사모님의 오빠인 동방우성 선배님의 말씀에 따르면 남궁 가문이 학살당했을 때 스승님의 딸이 미스터리한 사람에 의해 납치되었고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대요.”이 말을 듣고 연진이는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비록 확인된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믿기 힘들어했다.“하지만! 스승님의 딸이 살아 있다면 왜 스승님은 모르고 계실까? 스승님이 알았더라면 당연히 찾으셨을 텐데! 이도현, 이 일을 스승님께 다시 물어보는 게 어떨까? 섣불리 행동하지 마.”“선배는 네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강해도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위험이 있어. 특히 이런 식으로 너를 불러내는 사람들은 뭔가 음모가 있을 가능성이 커.”“네가 하산한 지도 1년이 넘었는데 너는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이 때문에 태허산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를 주목하고 있어. 이 사람들은 아직 나서지 않고 너를 관찰하며 어떻게 공격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어!”“지금 그들이 스승님의 딸을 빌미로 너를 부르려는 건 분명히 음모가 있어. 네가 함부로 나서면 안 돼!”“만약 스승님의 딸이 정말 살아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찾아야 해. 하지만 무턱대고 나설 순 없어. 그녀 때문에 네가 위험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도 네가 그렇게 하는 걸 반
“괜찮아요, 선배! 저는 더욱 조심할 거예요. 스승님께서 겨우 한 명 남은 친척이 있다는데 제가 제자로서 어떻게 안 가볼 수 있겠어요?”“스승님은 남궁 가문이 몰살된 일로 인해 항상 자책하며 살아오셨어요. 남궁 가문에서 누군가가 살아 있다면 스승님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알잖아요!”“제 목숨은 스승님께서 주신 거예요. 만약 스승님이 아니었으면 9년 전 이미 어느 미얀마의 황량한 산속에서 죽었을 거예요. 스승님께서 저를 살려주셨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셨고 복수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죠!”“평생 스승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도 다 못 갚을 거예요. 작은 위험이 대수겠어요? 선배, 제발 가게 해주세요!” 이도현은 진지하게 연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도현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자 연진이는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말했다.“네가 가도 돼, 하지만 나도 같이 가야 해!”“그건 안돼요, 선배. 집에 계세요. 제가 가면 돼요. 선배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이도현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너... 이 녀석! 네가 선배의 내공이 낮아서 너의 발목을 잡을까 봐 그러는 거지?”연진이는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선배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거예요. 이런 싸움은 남자들이 하면 돼요. 여자들은 집에서 예쁘게 있으면 되잖아요! 남자들이 못할 때 여자가 나서는 거예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안 돼, 나도 꼭 갈 거야! 네가 못 가게 한다면 너도 갈 생각 마!”연진이는 화를 내며 말했다.“말을 안 듣는 거예요, 선배? 선배는 제 아내라고 했잖아요. 아내라면 남편 말을 들어야죠! 못 가요...”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큰소리쳤다.“너... 그래, 좋아. 내가 안 가도 돼. 그 대신 다른 선배가 너와 같이 가게 할게. 그럼 좀 안심이 될 거야!” 아내라는 말에 연진이는 순순히 말을 들었다.“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어떻게 됐어요, 알아냈나요?”“알아냈어! 남한나라의 박씨 가문, 가주 박국창이래
몇 시간이 지나고 이도현과 이추영이 탄 비행기가 남한나라 땅에 착륙했다. 출발하기 전에 연진이는 박국창의 동선을 철저히 조사했다. 오늘 박국창은 회사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남한나라의 한 영화광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국창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남한나라의 주요 언론 매체들도 첫 번째 뉴스로 보도하기 위해 모두 출동해 있었다.박국창은 수많은 경호원과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광장의 무대에 올랐고 그의 계획이 시작되었다. 경호원과 군인들에 둘러싸여 박국창은 왕자와 같은 위엄을 자랑하며 무대에 섰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아래의 카메라들은 마치 기관총처럼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 인기는 대통령보다 더했다.박씨 가문의 후계자이자 남한나라 최대 재벌 중 하나의 아들인 그의 신분은 남한나라의 왕자보다도 더 대단하고 위협적이었다. 어쨌든! 남한나라에서는 왕이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의 아들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와우! 오빠 너무 멋져요!”“오빠! 우리 오빠, 너무 멋져요. 오빠랑 같이 자고 싶어요!”박국창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수많은 소녀들이 열광하며 소리쳤고 어떤 소녀들은 감격에 겨워 울기까지 했다. 심지어 어떤 여자들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군중 속에서 음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 광경은 정말로 미친 듯했다.물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여자들이 하는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박국창의 가문은 남한나라에서 가장 큰 재벌 중 하나로 국가 경제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고 있었다. 게다가 박국창은 단순한 후계자가 아니었다. 그는 젊고 잘생겼다. 이런 남자는 당연히 여자들의 백마 탄 왕자일 수밖에 없었다.특히 연예계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여자들은 더욱 열광적이었다. 이 순간 그들은 박국창을 불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옷을 벗고 뛰어오를 듯 한 기세였다. 그들은 남한나라의 연예인, 특히 여자 연예인
“젠장! 정말 오만하군!” 싸늘하고 오만한 목소리에 연설 중이던 박국창이 시선을 돌렸다. 그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았을 때, 눈이 휘둥그레지며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비비면서 모든 것이 환각이 아님을 확인하자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며 얼굴에 공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가... 그가 여기에 올 리가 없잖아! 그가 여기를 어떻게 찾았지? 그가 어떻게 나를 찾았지...” 박국창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공포에 질렸다. 당시 그는 자신의 가문이 전체 정보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그 메시지를 보냈다. 이도현이 수백 번 암호화된 정보를 해독해 그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몇 시간 만에 이도현이 그 앞에 나타났다. 그는 멘탈이 완전히 붕괴되었다.그는 자신의 가문이 장악한 첨단 기술에 대해 처음으로 의심을 품게 되었다.박국창의 충격에 빠진 시선 아래로 이도현은 두 손을 뒤로 한 채 천천히 무대로 걸어갔다. 이도현의 걸음은 느렸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강력했다. 주위 사람들은 이도현의 강력한 기운에 압도되어 자기도 모르게 길을 비켜주었다.“당신은 누구지? 멈춰!” 무리를 지은 경호원들이 나서서 이도현을 막아섰다. 이들은 모두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매우 강력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군인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다.이도현은 그들을 무시한 채 계속 걸어갔다.“멈춰! 한 걸음 더 다가가면 죽는다!” 한 경호원이 소리쳤다. 이도현은 계속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단지 발을 힘껏 내디뎠다. 바로 그 순간, 그의 발밑에서 거대한 백원의 허영이 나타났다. 이도현이 발을 내디딘 순간, 광장은 흔들렸고 강력한 힘이 경호원들에게 밀려왔다. 그 강력한 힘은 경호원들을 공중으로 날려버렸고 그들은 땅에 쓰러져 피를 토하며 피 속에 심장 조각들이 섞여 있었다. 그들의 오장육부는 이미 완전히 파괴되어 더 이상 살 수 없었다.“아아...” 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을 바로 겁에 질리게 했고
바지에 한가득 오줌을 지린 박국창은 온몸을 떨며 이도현을 보며 억지로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 “너... 너 뭐 하려는 거야? 너... 넌 누구야? 난 너를 몰라!”남한나라에서 재벌 가문의 상속자인 그는 남한나라에서 행패를 부리며 자라왔기에 원래라면 이도현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도현이 일본 황궁을 파괴하고 영강국 왕궁에 침입해 왕의 목을 움켜잡고 왕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영상을 보자 겁에 질렸다. 그는 이 사람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비록 남한나라에서 큰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영강국 국왕에 비하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아니! 그는 개미만도 못했다. 그의 가족조차 영강국의 권력자들에게는 개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영강국 국왕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그래서! 이도현을 보자마자 겁에 질려 오줌을 지렸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도현은 그의 꾀에 속지 않았다. 이도현은 천천히 그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얼굴에 발을 올려놓고 무심하게 말했다. “정말로 나를 모르겠어? 내가 왜 왔는지 모르겠어?”이도현의 발끝이 박국창의 목을 강하게 눌렀고 그는 점점 숨이 막혀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잘생긴 얼굴, 수많은 남한나라 여성들이 동경하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극도의 고통에 달하였다. 박국창은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죽음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꼈다.“아직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내가 너의 기억을 더듬어주마!” 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 나 정말로 당신을 모른다니까. 당신 대체 누구야? 무엇을 원하는 거야?” 박국창은 심리적으로 강해 이 상황에서도 자백하지 않았다.이도현은 대답 대신 음양검을 꺼냈다! 이어 박국창의 경악스러운 눈빛 속에서 이도현은 손을 들어 검을 내리쳤다. 퍽 소리와 함께 박국창의 한쪽 귀가 잘려나갔다.“아아...”박국창은 비명을 질렀고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절망!공포!두려움!이런 일련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박국창의 마음속에 밀려왔다. 이도현의 차갑고 경멸 어린 눈빛을 보며 한 줄기 찬바람이 바지를 스치자 박국창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이거 정말 대단하군, 이젠 네가 내 이름이 이도현이라는 걸 기억해냈잖아!”“지금은 나를 알아보겠지?”이도현의 악마 같은 목소리가 박국창을 더욱 떨게 만들었고 이 순간 이도현은 그의 눈에 완전히 악마로 보였다. 운에 맡기자는 생각은 사라졌고 더는 저항할 용기도 없었다.“알아요! 알아요, 생각났어요. 당신은 이도현, 염국의 이도현이에요.”“좋아! 정확히 기억하네! 계속 말해봐! 내가 기억을 되살려주기 전에!”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말할게요! 말할게요! 제가 보낸 그 문자 그건 거짓말이에요. 당신을 속이려고 보낸 거예요. 누군가가 저한테 그렇게 하라고 시켰어요. 당신을 남한나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어요!”이 말을 듣고 이도현의 목소리가 더욱 차가워졌다. “왜 나를 여기로 끌어들이려는 거지? 누가 너한테 그렇게 하라고 시켰는지 말해!”박국창은 더 이상 숨길 용기가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웅나라의 수왕과 영강국의 삭스 박사예요! 그들이 우리 박씨 가문과 손잡고 당신을 죽이려 한 거예요!”“웅나라의 수왕?”“삭스 박사?”이도현은 의아해했다. 삭스 박사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그와 어떤 원한이 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이었다.이도현은 다시 냉정하게 물었다. “난 너희 박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날 죽이려 한 거지?”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웅나라의 수왕이 자신을 죽이려는 것은 자신이 북극곰 용사팀을 수없이 죽이고 많은 동물인간들과 곰대장, 거미알을 제거했기 때문이었다. 삭스 박사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영강국 국왕을 거의 죽일 뻔했고 영강국의 상징인 지팡이를 부숴버리고 보석을 훔쳤으니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
동굴 속 자미각의 태상 장로 목소리는 아주 폼이 나게 메아리 소리를 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듣기에 그 소리는 마치 신선이 내는 소리와도 같았다.특히 씩씩하고 우렁찬 소리는 더욱 밖에 있는 자미각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수만 명의 사람이 다 같이 외치자 그 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건 마치 황제가 외출할 때 백성들이 길에서 만세를 외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밖에서 울리는 외침과 함께 선풍도골하고 얼굴색이 불그스름한 노자 한 분이 동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자의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늠름한 것을 봐서 딱 봐도 고수였다.“다들 일어나거라. 내가 백 년을 폐관했는데 드디어 내공을 돌파하고 장벽을 깨부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노자는 탄식하면서 말했다.그는 영급경지를 돌파하고 회도경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한 개의 장벽이고 큰 격차였기에, 넘기만 하면 내공이 대폭 올라가고 수명이 늘어날 수 있었다.자미각의 태상 장로는 백 년 동안 폐관하여 드디어 장벽을 깨부수고 영급경지에서 회도경지로 이르렀다. 그는 성역 안의 사람을 빼고 온 고무계에서 놓고 말하면 절대로 천재 강자였다.“조상님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 조상님은 신공을 이루고 천하를 놀라게 하였습니다.”“조상님께서 신공을 성공적으로 수련해낸 것을 축하드립니다.”삽시에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전부 꺼냈다.“하하하. 신공을 이루기는 무슨. 지금에야 깨달았어. 도를 닦는데 끝이 없듯이 무도도 똑같다. 너희들이 본 성공도 그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나는 너희들이 착실하게 수련하기를 바란다. 절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 무도의 길에는 끝이 없다.”노자는 아주 엄숙하게 얘기했다.“조상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한바탕 아첨한 후 자미각 각주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조상님, 조상님의 복
게다가 매번 검사할 때면 밖에서부터 안까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검사했다. 특히 하체 부위를 제일 많이 검사받았다.그 당시 이도현은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도현이 내공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남자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절대로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아니요... 아니요. 여섯째 선배는 자질이 타고나시고 천선처럼 아름다우며 천하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세요.”이럴 때면 이도현은 좋은 말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헤헤. 나쁜 놈. 겁먹은 것 봐. 얘기 그만하고 얼른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셋째 선배는 먼저 돌아가 볼게.”양주희는 더는 이도현을 놀리지 않고 말했다.“선배. 그래도 제가 바래다줄게요. 선배들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이 자식이 선배들을 얕잡아 보는 거야? 예전에 우리도 강호를 걸어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것에 습관 되었어. 이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지만 이런 비경에서 저놈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저놈들이 기습해서 당한 것이다. 네 셋째 선배가 그렇게 쉽게 다칠 사람이라고 생각해?”양주희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짚으며 혼을 냈다.“가봐. 너는 가서 네 볼일이나 봐. 우리는 별일 없을 거야.”인무쌍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선배...”“토 달지 말고 빨리 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돌아와서 선학신침을 정화해서 내공을 올려. 앞으로 너한테 닥칠 일들은 지금 것보다 더 크고 많을 거다. 자신의 내공을 올려야지 보장이 있어. 우리가 갈 테니 너는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여섯째가 알아서 돌아갈게.”인무쌍의 말은 반박할 구석이 없었다. 이도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셋째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반박하기도 어려웠다.그 후 세 사람은 비경에서 나왔다. 인무쌍과 양주희는 태허산으로 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무쌍과 양주희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이제 이 비경에서 나가자고 인무쌍이 말을 꺼냈다.“선배들. 제가 먼저 두 부을 호송해 드릴게요. 그 후에 자미각에 한 번 다녀와야 해요.”이도현이 말했다.“자미각에 뭐하러 가? 또 무슨 사고를 쳤어?”인무쌍이 뾰로통하게 물었다.그녀는 이도현과 부부지실이 있었기에 진작에 마음속으로 자기를 이도현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현이 얘기를 안 해서 인무쌍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자기의 남자로 생각했다.“아니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렸어요. 자미각에서 사람을 시켜 저를 미행하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치꼬치 조사했어요.”“그놈들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확실해요. 그놈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저도 그들을 편하게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에요.”이도현은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인무쌍은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그래. 가 봐. 나랑 여섯째는 알아서 집에 가면 돼. 너 혼자서 조심해.”“내 말을 꼭 명심해.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절대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인무쌍의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있었다.“그러니까. 이놈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한테는 우리 선배들이 있어. 특히 셋째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책임져야 해...”“여섯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 갖고 농담하지 마. 너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인무쌍은 볼이 붉어진 채 양주희의 말을 끊어먹었다.“헤헤. 피할 수 없으면 없는 거죠. 저는 피할 생각 없어요. 후배가 저와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양주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말을 하는 두 여자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말을 꺼내지도,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그게 고개를 숙이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아는 선배
이도현의 말솜씨가 제법 늘어났다. 지금 말을 아주 이쁘게 잘하며 조금 전의 몇 마디에 양주희는 이미 웃음꽃이 폈다.“헤헤헤. 어린놈이 말도 예쁘게 잘하네. 쑥스럽구먼. 첫 만남인데 내가 따로 좋은 선물을 준비한 것이 없어서 이것을 만남 선물로 너에게 줄게.”“이것을 찾았으니 셋째 선배랑 나도 헛걸음을 친 게 아니지.”양주희는 말을 하면서 손을 이도현의 앞으로 내밀었다.새하얀 손바닥 위에는 붉은색 작은 침이 놓여있었다.“선학신침...”이도현은 깜짝 놀랐다.그가 온갖 고생을 하며 찾던 선학신침이 지금 여섯째 선배의 손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놀랍지? 이 선물 어때? 나 제법이지?”양주희가 웃으며 말했다.“너무 대단해요. 선학신침 양침이 어떻게 선배의 손에 있어요?”이도현이 의혹해 하며 물었다.“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비경 안에 선학신침이 하나 있다고 들었었어. 그리고 자매들한테서 네가 줄곧 선학신침을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 게다가 이 선학신침은 우리 사문의 전래물이기에 셋째 선배를 불러서 같이 찾아봤지. 이렇게 찾아낼 줄 생각도 못 했어.”“여섯째 선배. 선배랑 셋째 선배가 이 비경에 온 게 고작 이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예요?”이도현은 속이 말이 아니었다.‘셋째 선배랑 여섯째 선배가 하마터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뻔한 것이 나를 위해서 선학신침을 찾으러 이곳에 온 것이라니.’“이건 사문의 물건이야. 네가 필요로 하고 또 마침 우리가 위치를 알고 있으니 내가 당연히 너를 위해 찾아줘야지.”“네가 하산을 한 이후로 나머지 선배들이 너를 도왔지 나는 바빠서 너한테 도움을 주지도 못했어. 너한테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내가 항상 마음에 걸려.”양주희가 말했다.“선배...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절대 목숨을 내걸지 마세요. 만약 이번에 선배들한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저는 평생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할 거예요.”“제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선배 중 그 어떤 분이 다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이
“악...”“이도현... 날 죽여 줘... 젠장 담이 있으면 날 죽여... 천한 잡종 주제에, 너도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내 아버지가 널 가만 놔두지 않을 거다. 딱 기다려...”“아...”장선은 비명 속에서 한쪽 눈이 이도현의 은바늘에 찔려 훤히 뚫렸다.“이것이 바로 네가 내 선배를 다치게 한 결과다. 나는 너를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너는 이제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 거다.”이도현은 무섭게 말을 하면서 또 은바늘을 한 개 꺼내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눈까지 찔렀다.장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손으로 눈을 만지려고 했지만, 그의 팔은 이미 이도현에게 잘려서 없었다.“내 눈... 아! 내 눈이 안 보여. 이도현! 아...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다. 짐승 같은 놈. 네가 감히 내 눈을 멀게 하다니. 너는 절대 곱게 죽지 못해. 지금 나를 죽이는 것이 나을 거다. 아니면 나는 네 삶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다.”“기다려. 딱 기다려. 내 아버지가 나 대신 복수를 할 거다. 그때가 되면 네 선배, 네 여자가 어떤 꼴을 당할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맹세하는데 나는 내 아버지더러 네 여자, 네 선배를 제일 더러운 곳으로 보내온 천하의 거지들, 추한 놈들한테 놀아나게 할 거다...”“아... 욱욱욱...”장선이 말을 계속하려고 할 때 이도현의 검은 곧바로 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잘라냈다. 그는 욱욱욱 하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계속 지껄여봐. 쓰레기 같은 말만 하기는. 가 죽어.”이도현은 바로 검을 휘둘러 장선의 머리를 잘라냈다.원래는 이 망나니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했지만 방금 그가 한 말들이 선배들의 귀를 더럽혔기에 이도현은 그를 천천히 괴롭힐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깔끔하게 검을 휘둘러 바로 장선의 목숨을 종결했다.하지만 장선이 숨을 멎고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 성역 현천문의 어느 궁전에서 어떤 노자 한 분이
“하지만 어찌 됐든 저 사람은 나의 노복인데 이렇게 그냥 죽었다는 건 좀 보기 안 좋잖아. 이렇게 하자. 네가 저 사람한테 묘를 하나 세워주고 또 대신 상을 치러주는 거야. 효자의 신분으로 가시는 길을 배웅해주는 거지. 어때?”장선은 이런 방식으로 이도현에게 모욕을 주려고 말하면서 얼굴에 조롱의 미소를 띠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말 대신 검으로 그의 말에 대답했다. 한 줄기 검기가 나타나면서 장선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쫙!검기가 스치면서 장선의 한쪽 팔을 단번에 잘라냈다. 순식간에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악..."비명과 함께 장선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픈 나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소를 지었다.“네까짓 게 무슨 대수라고. 그리고 현천문이 또 뭐라고.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아무리 천왕 노인이 온다 할지라도 다 죽어야 해.”“악... 이도현 네가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이래? 내 아버지는 현천문의 문주야. 내 아버지가 장욱이라고. 내 아버지가 장욱이야. 네가 어떻게 감히 나를 건드려?”장선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미 신분을 밝혔고 강대한 배경을 말했는데도 이도현이 감히 손을 써서 자기의 팔을 잘라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네가 감히 내 팔을 잘라내다니. 내 아버지가 알면 꼭 너를 죽여버릴 거다. 너 이제 끝장났다. 끝장났어. 너뿐만이 아니라 네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 너는 이제 단단히 찍혔어. 악...”장선은 표정이 흉악했다. 거대한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소리쳤다.이도현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또 검을 한번 휘둘렀다.푹!따라서 장선의 나머지 한쪽 팔도 뚝 떨어졌다.“악... 이도현... 개자식...”장선은 얼굴이 창백한 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렀다.“네 아버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널 구해줄 수가 없다.”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장선은 멘붕이
같은 시각, 한씨 영감은 조금 전 이도현의 공격에 겁을 잔뜩 먹었다. 지금 이도현이 또다시 공격을 발동하면서 정말 그를 죽일 것처럼 나오자 한씨 영감은 화들짝 놀랐다.특히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오고 무서운 위력을 발산하는 것을 보자 그는 놀라서 안색이 창백한 채 소리쳤다.“짐승 같은 자식. 뭐 하려고? 정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멈춰... 당장 멈추라고...”쿵!이도현의 보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아래로 내리쳐졌다.무서운 검기가 한순간에 한씨 영감을 뱅 둘러쌌다.그 순간 모든 소리가 다 사라졌고 모든 것이 뚝 멈췄다.검광이 흩어지면서 한씨 영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바닥에는 그저 핏자국이 자욱했으며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만 물씬했다.“한씨 영감!”젊은 도련님은 깜짝 놀랐고 안색은 극도로 창백해졌다.이도현을 본 그는 마치 귀신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눈빛에는 온통 불가사의로 가득했다.‘한씨 영감이 이놈한테 죽다니. 그것도 검 한방에 찌꺼기로 변하다니. 그럴 수가 없는데.’도련님은 현실을 믿을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마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으며 눈길은 그의 몸에 떨어졌다.“너...”“너 무슨 짓을 하려고?”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이도현의 눈길에 두피가 저려나고 발밑이 시렸으며 바짝 긴장했다.이건 도련님이 담이 작아서가 아니라 이도현의 눈길이 너무나도 무서워서였다. 그의 눈길 속에는 살벌한 기운, 죽음의 기운, 피에 굶주린 것만 같은 기운들이 드러나 있었다.이도현의 주목을 받은 그는 마치 저승사자에게 찍힌 것처럼 무서웠다. 그는 죽음을 느낀 것만 같았다.젊은 도련님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으며 마음속의 공포심이 극치에 달했다.그 순간 더이상 그의 몸에서 평상시의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에 보이던 날뛰는 거만함과 안하무인의 도도함도 모두 사라졌다.“이도현... 함부로 나서지 마. 우리 사이에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함부로 하지
이도현은 겁을 하나도 먹지 않고 바로 검을 휙 휘둘렀다.꽈당.아주 맑고 쟁쟁한 소리와 함께 장창과 음양검이 한데 마주쳤다. 장창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허공에서 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서 손에 든 반쪽짜리 장창을 보면서 말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떤 보검이길래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내 장창도 보기 드문 귀한 신기인데 어떻게 이걸 끊어낼 수가 있지?”“너... 네 보검은 도대체 무슨 보검이야? 어떻게 이런 위력이 있을 수 있지?”한씨 영감은 깜짝 놀라서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지옥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물어봐. 죽어...”이도현이 소리쳤다.음양검을 한번 휘두르자 오색의 검기가 곳곳이 한씨 영감을 향해 내려졌다.한씨 영감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비록 그는 일 계 노복에 불과하지만, 그것도 누구의 노복인지를 봐야 했다. 황제의 노복이면 아무도 그를 노복이라 부를 수 없었다.그런 신분인 영감이 지금 뜻밖에도 어린놈한테 욕을 먹고 있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으려고 안달이 났구나. 가 죽어라.”한씨 영감은 고함을 지르면서 끊임없이 체내의 원력을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폭발했다.그의 장창 두 개가 모두 이도현 때문에 망가졌기에 그는 하는 수없이 맨주먹으로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그는 강대한 혈육의 몸을 이용하여 이도현의 음양검을 막아내려고 했다.하지만 이도현의 음양검이 결코 일반적인 병기가 아니며 쉽게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씨 영감이 알 리가 없었다.“짐승 같은 자식. 죽거라.”영감의 주먹은 이도현의 음양검에 떨어졌다.주먹이 검과 맞닿은 순간, 한씨 영감은 강대한 음양의 힘을 느꼈다. 그 속에는 오행의 힘이 섞여 있었고 주먹을 통해 그의 체내로 흘러들었다.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몸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고 체내의 원기가 하마터면 착란할 뻔했다.한씨 영감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는 놀람이 가득했다.그
“무례하다. 뭐 하는 놈이길래 감히 오지랖을 부리는 거냐? 죽으려고...”젊은 도련님은 버럭 화를 내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도현이다!”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말투로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네가 바로 이도현이야?”도련님은 깜짝 놀랐다. 오는 길 내내 그가 제일 많이 들었던 이름이 바로 이도현이었다.“그래. 나다. 감히 내 선배를 다치게 하다니. 두 사람은 오늘 다 죽었어. 당장 가 죽어...”이도현은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돌진하였다.셋째 선배 인무쌍의 팔이 피범벅인 것을 본 순간, 이도현은 분노가 속 안에서 확 터져버렸다. 그는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선녀처럼 아름다운 미인인 선배를 이토록 심하게 다치게 했으니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도 않고 사람도 많이 죽였지만, 실수로 사람을 막 죽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항상 타인이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고 그를 죽이려고 들어서 그렇지 그가 주동적으로 사람을 찾아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승님의 가족을 죽인 사람들 빼면 그가 주동적으로 말썽을 피운 적도 없다.하지만 사람들은 한번 또 한 번이고 이도현에게 시비를 걸었다. 지금은 그의 선배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거의 부서질 정도로 괴롭혔다.상대가 누구든 간에 모두 이 일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 했다.이도현이 발을 한 발짝 내디디자 그의 살기는 거의 실태 화가 되었다.두 주먹 위에는 십흉의 허영이 나타났고 용과 범의 허영이 두 주먹을 감싸 안았다. 그는 주먹을 쥐고는 곧바로 도련님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개자식. 잡종 놈 주제에 감히 나한테 공격을 날리다니. 죽고 싶은 게야?”“한씨 영감. 이놈을 죽여버려. 난 이놈이 죽는 걸 봐야겠어.”도련님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도련님은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줄곧 그가 남을 때렸었지 남한테 당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 이렇게 세속계의 젊은 놈한테 도발을 받으니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