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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왜 민망하고 왜 부끄러운 지 모두가 알다시피 그날 밤, 그가 화장실에 갔을 때 연진이가 목욕을 하고 있었고 그는 그녀의 몸을 전부 다 보게 되었다. 연진이는 그 자리에서 이제 자신이 그의 아내라고 선언했다.

지금 만나면 민망하지 않는게 이상하다. 문제는 그의 이 멍청한 머리가 열번째 선배를 볼 때마다 그날 밤 연진이가 옷을 벗고 있던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것이다.

특히 그녀의 가슴 앞에 있던 그 두 개의 물건, 그것들은 정말로 무서웠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 두 개의 물건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흔들리는데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연진이는 이도현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짓고는 코를 찡그리며 못마땅한 듯 말했다.

“이 개구쟁이,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에요... 없어요, 선배, 저 그날 밤을... 아, 아니, 저는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이도현은 차라리 땅에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긴장한 나머지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

“그날 밤에 어쨌다고? 아직 부족했니?”

연진이는 화내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도현에게 물었다.

“아니에요... 충분했어요...”

이도현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뭐? 충분했어? 이 녀석, 설마 선배의 몸이 그렇게 별로였던 거야? 보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한 번 보면 충분한 거야? 너... 너... 정말 미워 죽겠어...”

연진이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이도현을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선배, 그런 게 아니에요... 저는... 제가 본 게... 저는 평생 봐도 부족할 거예요...”

이도현은 연진이의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을 보고 겁에 질려 손짓발짓하며 급히 해명했다.

“뭐? 아직 부족하다고? 너... 너 한 번으로 부족해서 다음번에도 보고 싶다고? 이 나쁜 녀석... 너 선배를 뭐로 보는 거야... 그렇게 아무나 쉽게 보는 여자로 보는 거야...”

연진이는 더욱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아니에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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