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말다툼하며 소란을 피우는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몇몇이 몰래 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습으로 보아 도망치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도현의 신기는 이미 전체 장소를 감싸고 있었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도현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었다.“허허! 너희들 이렇게 가는 건 너무 무례하지 않니!” 말하는 사이에 이도현의 강력한 기운이 순식간에 그들을 덮쳤다.상황이 좀 통제 불능이라고 느낀 임홍덕과 몇몇 강자들이 몰래 도망치려 했지만 이도현의 살기 어린 기운에 몸이 얼어붙었다.“이... 이도현... 너, 뭐하려는 거야? 이... 이 오십 년에 한 번 있는 논도 대회를 다 망쳐놨잖아. 우리가 더는 추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는 또 뭘 어쩌겠다는 거야!” “맞아! 너는 논도 대회의 주최자를 죽였고 이제는 호위병들까지 이렇게 많이 죽였잖아. 이쯤 되면 충분하지 않나? 계속 그럴 거면 우리는 지금 바로 염황을 찾아가 염황이 널 처리하게 할 거야!” 몇몇이 차갑게 얼굴을 굳히며 용기를 내어 이도현에게 차갑게 말했다.“다 말했니?” 이도현이 경멸스럽게 말했다.“다 말했으면, 이제 어쩌겠다는 거야?” 임홍덕이 무겁게 말했다.“어쩌겠냐고? 하하, 좋은 질문이네. 너희가 방금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까 이제 나도 똑같이 하겠다는 거야!” 이도현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너희가 죽이려 했으니, 이제 내 차례라는 거지.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지! 아주 공평하지 않니?”장난기! 경멸! 오만함! 이도현은 이 모든 것을 철저히 표현했다.“뭐? 너... 정말로 우리를 죽이겠다는 거야?” 한 로자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이도현과 그의 몇몇 선배들의 실력을 이미 보았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도현이 정말로 그들을 죽이려 한다면 그들은 죽음밖에 기다릴 것이 없었다.“너희는 죽어야 해. 너희가 죽지 않으면 안 돼. 20년 전, 남궁 가문의 사
단칼에 내리치니 강렬한 검기가 우렁찬 위력을 담아 몇몇 사람들을 향해 내리쳤다. 강력한 힘이 지면에 긴 균열을 만들어냈다. 검기가 지나가는 곳마다 모든 돌과 나무는 모두 가루로 변해버렸다.이도현이 한 검으로 도연진인을 죽인 모습을 떠올리며 이 사람들은 더 이상 이도현과 맞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닫고 급히 뒷걸음질 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임홍덕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사람들도 빠르게 도망쳤다. 이도현과 있던 사람들, 그리고 20년 전 남궁 가문을 학살했던 사람들 모두 사방으로 도망쳤다.하지만 그들의 속도는 결국 이도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 로자는 수십 미터를 달렸으나 결국 검기에 맞아 반으로 나뉘어 정확히 두 동강이 났다.임홍덕은 이 광경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외쳤다. “이도현, 네 간이 정말 크구나!”“이도현! 너 이 자식아, 정말로 모든 사람을 죽이려는 거냐? 네가 무슨 권리로, 이 망할 놈아, 네 간이 정말 크구나... 너...”몇몇 사람은 도망치며 속으로 교감했다. 그들은 도망칠 기회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알았다. 살기 위해서는 유일한 방법은 필사적으로 반격하여 이도현을 죽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영원히 위험을 없앨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도망친다 해도 이도현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이번에 도망친다고 해도 다음번에 운이 좋을지는 알 수 없었다.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도현을 죽이는 것이었다.“함께 덤벼서 그를 죽여라!”임홍덕이 소리쳤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함께 공격했다. 그들은 반격을 준비했다. 힘을 합쳐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죽을 작정이구나!”인무쌍은 이도현이 다칠까봐 두려워 몇몇 사람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 하늘로 날아올라 한 검을 휘둘렀다. 검기가 몇몇 사람을 물러나게 만들었다. 강력한 검기가 그들을 처참하게 만들었다.인무쌍은 차가운 얼굴로 그들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서 개 같은 배짱으로, 누가 너
이도현의 갑작스런 공격에 몇몇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도현의 검기에 맞아 그 중 한 명은 혈안개로 변해버렸다!임홍덕은 흉악하게 웃으며 갑자기 양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수많은 소털 같은 은바늘이 그의 손에서 날아 나와 이도현을 향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음양갑이 그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암기가 그를 해칠 수 없었다. 그는 소털 같은 은바늘이 자신의 몸에 부딪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임홍덕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주먹을 내질렀고 그의 등 뒤에 음양태극도가 나타났다.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먹이 임홍덕의 가슴을 강타했다. 엄청난 힘이 임홍덕의 가슴을 관통해버렸다. 그의 등 뒤로 혈안개가 솟구치며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모든 것이 너무 빨랐다. 임홍덕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겨우 반응했을 뿐 이도현이 언제 자기 앞에 나타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무심결에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네... 네가 어떻게 가능하지? 이... 이건 무슨 공법인가?”그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동안 그의 몸은 즉시 폭발하여 혈안개로 변해버렸다.“지옥에 가서 속죄해라! 다음 생에는 나쁜 짓을 하지 마라!”이토록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나머지 몇몇 대인들은 겁에 질렸다. 방금까지도 이도현을 함께 죽이려고 했던 그들이었지만 이 순간에는 그런 용기가 사라지고 도망치기만을 바랐다.하지만 이도현이 그들에게 기회를 줄 리 없었다. 그는 절묘한 속도로 그들을 추격하여 가차 없이 모두 베어버렸다. 자비란 없었다.총 다섯 명이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했다.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논도 대회의 몇몇 주최자들과 책임자들이 모두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번 논도 대회는 그야말로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셈이었다. 계속 진행될 수 있을 가능성은 이제 없었다.그러나
이도현은 냉정하게 말했다. “너와 나는 원한이 없지만 20여 년 전 남궁 가문 일을 네가 참견하지 않았느냐!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때다!”“너...” 천신 성녀는 크게 놀랐다. “나는... 아니야, 내가 아니야, 너는 잘못 짚었어. 그 일에 나는 참여하지 않았어. 너는 나를 오해하고 있어... 너는 나를 원망할 수 없어...”천신 성녀의 변명에 이도현은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검을 휘둘렀다. 강력한 검기가 천신 성녀를 바로 베어버렸다. 이도현은 음양검을 거두고 논도대에 돌아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너희 중 20여 년 전에 죄를 지은 자는 스스로 올라와서 죽음을 선택해라. 그러면 조금 덜 고통스럽게 죽게 해주겠다!”냉혹한 목소리는 마치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귀에 들려와 그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도현의 눈길 아래, 그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고 이도현과 눈을 마주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도현은 이제 그들의 마음속에서 사람의 뼈를 씹어 먹는 악마로 자리 잡았다.이도현이 말을 마치자 아래는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나오지 않겠다는 거냐? 내가 너희를 하나하나 끌어내야겠다는 거냐?” 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몇몇 이름을 불렀다. “배상기! 20여 년 전에 저지른 일을 잊었느냐?”“이명원! 너희가 우리 염국에서 죄를 지어놓고 20여 년 전 남궁 가문에서 저지른 죄악을 이제 갚을 때가 되었다.”“종라비몽,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이도현은 연이어 몇몇 이름을 불렀다.“모두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 가족을 멸할 것이다!”이도현의 냉정한 목소리와 살기가 가득한 말은 마치 지옥에서 나온 것처럼 들려 모든 사람들은 저절로 뒤로 물러났다. 이도현이 부른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봉래도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죽음 앞에서 그들은 몸의 모든 힘을 짜내어 자신들이 아껴둔 모든 탈출 수단을 사용했다!그들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원수들을 모두 참살한 후, 이도현은 다시 논도대 위로 돌아와 네 명의 선배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선배! 스승님의 원수들은 거의 다 처리했습니다! 남은 몇 가문은 천천히 찾아가서 처리할게요!”인무쌍을 포함한 네 명의 선배들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풍이 원수들을 죽이는 동안 그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고 도움을 주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이도현이 처리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들이 스승님의 복수를 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이도현보다 먼저 하산했고 그들의 권력과 정보력으로 스승님의 원수들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 동안 그들은 스승님의 복수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이 복수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스승님이 그들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스승님의 가문이 학살당한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복수를 다짐했고 원수들을 모두 처단하려고 했다.하지만 스승님이 이를 막으셨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저 막으셨다. 나중에 이도현이 하산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승님께 허락도 구하지 않고 바로 복수를 시작했다. 몇몇 선배들이 태허노도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을 때, 태허노도는 한숨을 쉬며 그가 복수하게 내버려둬라고 했고 이것이 그의 수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허노도가 그렇게 말하자 이도현의 선배들도 이해하게 되었고 복수에 대해서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도현이 위험에 빠지지 않는 한 개입하지 않았다. 스승님이 말한 수련은 이도현이 빠르게 성장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 역시 사랑하는 후배 동생이 빠르게 성장하여 태허산의 큰 임무를 맡게 되길 바랐다.“선배! 집으로 돌아가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집으로 가자!” 인무쌍이 그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들은 함께 떠나려 준비했다.그러나 그들이 떠나려 할 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들! 잠깐만! 아직 가지 마세요!”이 목소리는 경박한 느낌을 주며 희롱하는 듯 한 어조였다.
청년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즉시 소란에 휩싸였다.인무쌍의 차가운 얼굴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추영의 손에 들린 수라검의 가벼운 떨림이 느껴졌다. 기화영의 아름다운 얼굴도 차갑게 변했고 두 눈에는 살기가 넘쳤다. 신연주는 코웃음을 치며 청년을 바라보았는데 마치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이도현의 얼굴은 극도로 검어졌고 그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폭발하여 소년 청년을 덮쳤다. 검붉은 기운이 이도현의 뒤에서 솟아올랐고 붉은색은 마치 불길처럼 뜨겁고 검은색은 음산한 느낌을 주며 한눈에 지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음양기운!이것이 바로 이도현이 선학신침을 정련한 후 수련한 음양기운이였다. 붉은 힘은 천지 정화를 흡수한 뜨거운 물질로 형성되었고 검은색은 그가 학살 후 흡수한 각종 부정적인 기운을 변환하여 형성된 것이었다. 이 두 가지 기운은 음양부채와 선학신침이 흡수하여 재생한 것이었다.그러나 이도현의 강력한 기운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청년 뒤에는 두 명의 로자가 서 있었다.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고 그들의 깊은 눈은 한 번 바라보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았다. 이도현의 위세를 바라보며 그 중 한 로자가 비웃으며 말했다. “소주! 저 놈이 화가 난 것 좀 보세요!” 청년은 그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저 놈도 성질이 있나 보군. 괜찮아! 그의 뼈를 부러뜨려서 몇 번 가르치면 길들일 수 있을 거야!”이도현의 눈은 피처럼 붉어졌다! 자세히 보면 그의 두 눈 속에 태극도가 희미하게 돌고 있었다. 이도현은 이 사람들의 기운에서 그들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강함은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들은 죽어야 한다. 그가 모욕 받는 것은 괜찮지만 그의 선배들을 모욕하는 것은 안 된다! 설령 천왕이라도 그의 선배들에게 불경을 범한다면 죽어야 한다.분노에 찬 이도현은 내력을 촉진하고 선학신침의 힘을 동원했다. 내력의 촉진과 함께 그의 체내 선학신침이 빛
평정을 잃은 청년의 얼굴에는 드디어 공포가 드러나며 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건방져! 당장 물러나지 못해!”“이 어린놈아, 멈춰라. 우리 집 도련님이 누구인지 아느냐? 우리는 고무계에서 왔다. 당장 물러나지 못해...”“이 자식아! 물러나라. 네가 우리 전하에게 무례를 범하다니, 죽고 싶냐...”몇 사람의 말은 현장 무사들의 큰 놀라움을 일으켰다.고무계!거의 모든 무사들이 눈에 놀라움과 동시에 기쁨의 빛을 띠었다.고무계의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렇다면 그들이 다시 고무계에 선택될 기회가 있다는 뜻일까?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멈추지 않았다.고무계가 뭐 어떤가.그의 선배를 모욕한 자는 누구든 죽어야 한다.이도현은 결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는 친척이 없고 그의 스승님과 선배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이 세상에서 그의 선배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도 용서할 수 없다.청년이 그의 선배를 그와 잠을 자는 하녀로 삼겠다고 말한 순간, 이도현의 눈에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그가 어떤 전하든 고무계에서 나온 사람이든 결과는 하나뿐이다. 죽음!“죽어라...”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음양검을 휘둘렀고 음양부채가 흔들렸다.검기는 마치 구천 은하가 떨어지는 것처럼 눈부신 빛을 발하며 매섭게 떨어졌다.음양부채의 태극도는 회전하며 날아가 마치 지옥이 강림한 것처럼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덮쳐갔다.쾅!땅이 흔들리고 산이 요동치며 천지가 변색했다.청년이 있던 지역의 모든 무사들이 사라졌다! 온 대지에 깊은 균열이 나타났다.그곳에 있던 무사들뿐만 아니라 청년과 그 뒤에 있던 두 명의 강력한 로자들도 사라졌고 태극도에 덮인 곳에서는 피와 살점 하나도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이 증발된 듯 사라졌다.시간이 이 순간 멈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앞에 펼쳐진 공포스러운 균열과 먼지가 된 장소를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의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이 순간, 그들은 자신
반지를 집어든 이도현은 직접 관찰한 결과, 이 반지가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뭐가 특별한지 당장 알 수는 없어서 그는 반지를 일단 챙겨서 나중에 연구하기로 했다.이후 그는 선배들 곁으로 돌아가 커다란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선배들을 보고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선배, 가요! 우리 집에 돌아가요!”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이도현과 네 명의 선배들, 그리고 겁에 질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문지해, 신영성존, 도광 세 사람은 봉래도를 떠났다.이도현 그들이 떠난 후, 여전히 충격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 소년이 일어섰다. 소년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귀는 약간 길었지만 매우 부드럽고 준수하게 생겼다. 그는 바로 웅나라 북극곰 용사팀의 수왕이었다.원래는 동물인간, 곰대장과 거미알에게 복수하러 왔지만 그는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이도현의 강력하고 두려운 힘에 그는 깊이 충격을 먹었다.그는 손을 대지 못한 채 이도현이 슈퍼 강자를 한 검에 베어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순간 그는 망설였다. 이후 이도현의 모습은 그를 구석에 웅크리게 만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영혼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토끼 얼굴을 가진 수왕의 얼굴에는 여전히 충격의 표정이 남아있었고 이도현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도현, 그는 대체 어떤 존재인가, 그는 괴물인가?”“아니! 내가 괴물이지. 그는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강할 수 있단 말인가!”“본 왕이 폐관한 지 얼마나 됐다고 외부 세계가 완전히 달라졌어. 이도현 같은 강자가 나타나다니,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수왕은 정신을 차리며 여전히 떨리는 자신의 두 다리를 내려다보며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본능적인 반응을 전혀 제어할 수 없었다.방금 이도현의 마지막 공격은 그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그림자를 남겼다. 만약 그 검이 자신에게 떨어졌다면 지금쯤 자신은 이미 죽은 토끼가 되었을 것이다.아니! 아니, 그때는 아마 자신도 털 한 가닥 남기지 않고 사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
손가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진중한 시선으로 이도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눈앞의 이도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모든 것을 다 알면서 자진하여 태양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걸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이도현은 개의치 않고 태양대전 중의 선학신침으로 걸어갔다. 태양대전이 무슨 진법인지 알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다른 술수들은 소용없으니까 말이다.테이블 앞에 온 이도현이 바로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붉은색의 선학신침이 놓여있었다. 태양의 빛을 받은 선학신침은 익숙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이도현이 손을 휘저어 선학신침을 손에 넣었다.그리고 그가 선학신침을 갖게 된 그 순간, 육각형 건물의 각 위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윽고 그곳에서 불같은 빛이 하늘로 치솟더니 공중에서 커다란 구 모양의 불을 만들어냈다.그 불은 마치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뜨거웠다.불은 그치지 않고 점점 커갔고 너무 뜨겁고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새 육각형의 건물은 이 불로 뒤덮여버렸다. 이도현도 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용암 같은 비가 하늘에서 내려와 태양 그림 위에 쏟아졌다. 이도현은 빠르게 그 용암들을 다 피해버렸다.용암을 맞은 태양 그림은 갑자기 각성한 것처럼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힘까지 흡수해 더욱 많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어느덧 건물뿐만이 아니라 건물 주변의 바닥도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태양대전은 이 불로 완벽히 감싸져 있었다.쿵.태양 그림에서 불빛이 쏘아 나오더니 이도현을 공격했다.이도현은 또 빠르게 몸을 놀려 피했다. 발밑은 이미 불바다가 되어 이도현은 공중에 떠 있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태양대전은 이도현에게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제단에서 또 불빛이 쏘아져 나와 이도현을 공격했다.“젠장...”이도현은 놀라서 욕설을 뱉으며 또 공격을 피했다.하
그리고 태양 그림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상자 하나가 있었다.그 상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이도현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이도현은 바로 알게 되었다. 이건 선학신침의 기운이라고 말이다. 이도현은 선학신침의 기운을 잘 알고 있었다.드디어 찾았구나!이도현은 속으로 기뻐했다.손가람이 이도현에게 태양신전에 선학신침이 있다고 했을 때, 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그저 본인을 유인해 가려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태양신전에 진짜 선학신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태양신전에서 이도현에게 던진 미끼가 진짜 미끼여서 다행이었다.함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동양인은, 그중에서도 특히 염국인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강했다. 염국인이 만든 함정 앞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덫에 걸려들 것이다.하지만 그것도 예전의 일이 되었다.이제는 서양인들이 기술 면에서 발달하여 염국인들을 넘어서게 되었다.그 당시의 염국에는 부패한 관료들이 많았다. 그리고 국왕이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 폐관 쇄국을 실행하며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했고 발전을 싫어했다. 그래서 어느덧 이런 것들은 미신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도현은 그런 사람들이 웃겼다. 폐관을 실행하여 외부의 것은 배우지 않으려 하지만 또 선조들이 남겨준 지혜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던지, 함정과 책략 면에서는 동양인을, 특히 염국인을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 보면 서양에서 쓰는 무기들도 원래는 다 동양에서 만든 것이었다.물론 서양인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 책략과 함정 면에서는 동양인을 따라올 수 없었다.“이도현 씨, 아마 이도현 씨도 뭔가를 느꼈을 겁니다. 제가 이도현 씨를 속인 게 아니에요!”이도현의 표정을 본 손가람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속인 게 아닌지 맞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거예요. 원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못 참겠네요. 이런 비열한 수는 세
“도착입니다. 이도현 씨, 이 앞이 바로 태양신전의 대문입니다.”손가람은 자만하는 이도현을 못 봐줄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이제 태양신전에 거의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손가람은 인내심이 다 해 이도현에게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벌써 도착이라니. 그러면 길을 안내해요. 나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도 다 꺼내고 덤비세요. 굳이 숨기면서 연기할 필요 없어요.”이도현이 직설적으로 얘기했다.“이도현 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견한 선학신침을 이도현 씨에게 드리려는 것이고요. 그러니 이렇게 자꾸만 태양신전을 모독하거나 깔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손가람이 약간 화가 난 것처럼 얘기했다.“하하하, 그래요? 연기 좀 그만해요. 힘들지도 않아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신은 나한테 화를 7번 냈고 15번이나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감정들을 다 억눌렀죠. 불편하지도 않아요? 참을 인 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당신은 도합 21번이나 참았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나한테 손을 댔거나 화병으로 죽었을 겁니다.”이도현은 손가람의 연기에 같이 놀아나 줄 생각이 없는 듯 바로 얘기했다.손가람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쳐다보았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도현은 손가람의 호흡, 느껴지는 기운을 다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소름이 돋아서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손가람은 본인이 오는 길에 화를 몇 번 냈는지, 몇 번이나 살기를 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걸 모두 알아차리고 기억했다.“하하하, 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저는 이도현 씨에게 그런 감정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농담도 참. 제가 만약 분노하거나 살기를 가졌다면 그건 이도현 씨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이도현 씨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향한 감정일 겁니다.
“설마 태양신전에 잡혀가는 사람인가?”“그럴 리가! 저 이도현이라는 사람, 꽤 대단한 사람 같던데. 손가람 혼자서 이도현을 이길 순 없을 거야!”“그건 모르는 일이지. 손가람도 쉬운 사람은 아니야.”한 사람이 얘기했다.“얼른 소문을 내. 그 동양인이 태양신전의 사람과 같이 태양신전으로 가고 있다고.”“어서... 가서...”...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먹잇감 보듯이 지켜보았다. 하지만 손가람의 뒤를 따르는 이도현을 보면서, 아무도 이도현을 건드리지 못했다.태양신전과 척을 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이도현을 건드리는 것은 태양신전의 지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았다.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의 양대세력이다. 두 조직이 양대세력으로 불리는 것은 다른 세력들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이도현을 데리고 가니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태양신전으로 향하는 길, 이도현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훑어보고 있었다.이도현은 손가람이 속한 조직이 성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지금 이 상황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손가람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이도현 씨! 바로 앞이 태양신전입니다. 곧 도착할 수 있어요.”손가람이 뒤를 돌아 이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손가람의 말투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래서 이도현은 손가람이 쓸데없이 나댄다고 생각했다.“왜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거죠?”이도현이 싸늘한 말투로 물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줄 몰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이어 나갔다.“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성지에서 가히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
“선학신침?”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가람이 선학신침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렇습니다! 바로 선학신침입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고 환한 웃음을 드러냈다.“저는 이도현 씨가 태허산의 제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태허산은 의술에 능하여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죠. 태허산은 또 아주 대단한 침술을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대로 내려오는 선학신침입니다! 선학신침은 몇 년 동안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로만 알았지만 마침 태양신전에서 우연히 선학신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씨가 성지에 왔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겁니다. 이도현 씨와 함께 태양신전에 가서 이 신침이 정말 선학신침인지 알아보려고 말입니다.”손가람은 아주 조리 정연하게 얘기했다.사실 손가람도, 이도현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선학신침을 이용해 이도현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런 더러운 본질을 그럴싸한 말로 감싸니 꽤 듣기 좋았다.“그러면 앞장서요.”이도현은 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길을 떠났다.이도현이 성지에 온 원인이 바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이제 선학신침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상대방이 이도현을 위해 함정을 짜놓았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이도현 씨는 말이 잘 통하는군요. 태허산의 제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쇼. 전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손가람은 반복해서 얘기하며 강조했다.“말 다 했습니까? 얼른 앞장서요!”이도현이 귀찮다는 듯 얘기했다.손가람은 그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동양인, 특히 염국인들은 예의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손가람은 예의가 없는 이도현이 불쾌하게 느껴졌다.억지로 가식적인 미소를 짓느라 어느새 얼굴 근육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할 줄 아는 아부란 아부는 다 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런 이도현을 보면서 손
손 장로는 꽤 오래전에 이곳에 왔었다. 지금은 6, 70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당신은 누굽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저는 손가람이라고 합니다. 이도현 씨를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네요.”손 장로가 대답했다.“손가락?”이도현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뭔 이런 이상한 이름이 다 있지?’“하하하, 역시 농담도 재밌군요. 제 이름은 손가람입니다. 손 씨에 가자, 람자를 쓰고 있죠.”손가람이 해명했다.하지만 속으로는 예의 없는 이도현을 욕하고 있었다.‘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노인을 상대로 이름으로 놀리는 게 재미있나? 누가 미쳤다고 이름을 손가락이라고 지어! 정말 어이없군.’“당신도 동양인이네요?”이도현이 물었다.“네. 맞습니다. 전 연경시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죠. 지금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도현 씨 같은 훌륭한 고수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런 기능을 익혔으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동방에서는 천년에 한 번씩 천재가 나온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이도현 씨인 것 같습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을 칭찬하면서 얘기했다. 원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손가람은 온화한 얼굴로 웃으면서 이도현과 얘기했다.하지만 이도현한테는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그저 차갑게 손가람에게 대답했다.“쓸데없는 말이 많네.”“하하하, 이도현 씨는 말이 적은 편인가 봅니다. 다 같은 출신 사람으로서 타지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저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손가람은 가볍게 웃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난 당신이랑 친하지 않은데 왜 굳이 그래야 하죠? 이곳에 온 목적을 얘기해 봐요!”이도현은 체면을 봐주지 않고 밀어붙였다.왜냐하면 이 시점에 나타난 낯선 사람은 의심스러웠으니까 말이다. 이도현은 손가람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성지다. 사람 사이의 불신이 가득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