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계! 공작제국.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궁전에서 한 아름답고 우아한 귀부인이 책을 들고 보고 있다가 갑자기 바깥에서 한 내시가 다급한 표정으로 달려왔다.“마마! 마마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마마!” 내시가 허둥지둥 달려와 귀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무슨 일로 그렇게 허둥대느냐, 예의를 치켜라. 폐하께서 보시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귀부인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마마,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그러나 정말로 큰일이 났습니다!” 내시는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말해라! 도대체 무슨 일인가!”“마마... 전하... 전하의 명패가 깨졌습니다...”“뭐... 이 개자식아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귀부인의 손에서 책이 떨어뜨리며 내시를 분노의 눈으로 쏘아보았다.“마마! 전하의 명패가 깨졌습니다, 전하께서 일이 생기신 것입니다.” 내시는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귀부인은 순간 얼굴이 핏빛으로 변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 아들이 죽었다고???”“아니... 아니야... 이럴 수 없어, 이럴 수 없어, 내 아들이 어떻게 죽을 수 있단 말인가. 그에게는 두 명의 호위가 보호하고 있지 않았던가. 이럴 리가 없어, 불가능해.”“이 개자식아! 가서 조사해라, 빨리 가서 누가 내 아들을 해쳤는지 조사해라, 빨리...”“아... 누구든지 내 아들을 죽인 놈을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주겠어. 본궁은 그들을 전부 멸할 것이다. 당장 조사해라, 빨리 조사해라...”“누구든지... 감히 내 아들을 죽인 자는 반드시 그를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아... 상제를 만나야겠어...”......봉래도에서 돌아온 이후, 이도현의 네 명의 선배는 모두 이도현과 헤어져 각자의 일을 하러 갔다.오직 이도현만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곳에는 열번째 선배 연진이가 있었다.열 명의 선배 중에서, 이도현이 지금까지 만난 몇몇 선배들 중에서도 열번째 선배의
왜 민망하고 왜 부끄러운 지 모두가 알다시피 그날 밤, 그가 화장실에 갔을 때 연진이가 목욕을 하고 있었고 그는 그녀의 몸을 전부 다 보게 되었다. 연진이는 그 자리에서 이제 자신이 그의 아내라고 선언했다.지금 만나면 민망하지 않는게 이상하다. 문제는 그의 이 멍청한 머리가 열번째 선배를 볼 때마다 그날 밤 연진이가 옷을 벗고 있던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것이다.특히 그녀의 가슴 앞에 있던 그 두 개의 물건, 그것들은 정말로 무서웠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 두 개의 물건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흔들리는데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연진이는 이도현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짓고는 코를 찡그리며 못마땅한 듯 말했다. “이 개구쟁이,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아니에요... 없어요, 선배, 저 그날 밤을... 아, 아니, 저는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이도현은 차라리 땅에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긴장한 나머지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그날 밤에 어쨌다고? 아직 부족했니?” 연진이는 화내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도현에게 물었다.“아니에요... 충분했어요...” 이도현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뭐? 충분했어? 이 녀석, 설마 선배의 몸이 그렇게 별로였던 거야? 보고 싶지 않았던 거야? 한 번 보면 충분한 거야? 너... 너... 정말 미워 죽겠어...”연진이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이도현을 분노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아니에요... 선배, 그런 게 아니에요... 저는... 제가 본 게... 저는 평생 봐도 부족할 거예요...” 이도현은 연진이의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을 보고 겁에 질려 손짓발짓하며 급히 해명했다.“뭐? 아직 부족하다고? 너... 너 한 번으로 부족해서 다음번에도 보고 싶다고? 이 나쁜 녀석... 너 선배를 뭐로 보는 거야... 그렇게 아무나 쉽게 보는 여자로 보는 거야...”연진이는 더욱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흥! 그 정도면 됐어, 들어와!” 연진이가 이도현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너의 가슴 큰 아내는 회사에 갔어. 선배가 지금 너 목욕물 준비해줄게. 목욕하고 나면 먹을 것도 준비해줄게!”연진이는 아내처럼 이 순간 매우 다정하게 변했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고마워요, 선배!” 이도현은 민망하게 웃었다.“선배랑 같이 목욕할래? 어차피 이미 봤으니까 또 본다고 해도 상관없잖아!” 연진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자 이도현은 거의 놀라서 뛰어오를 뻔했다.“아니에요... 선배, 혼자 할게요, 혼자서 할 수 있어요...”겁에 질린 이도현은 쏜살같이 욕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무서웠다! 원래라면 그는 무서워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정말 무서웠다.“흥! 이 개구쟁이, 왜 도망가는 거야. 내가 너를 잡아먹을까봐 그러니? 나중에 너 스스로 원할 때 선배가 안 줘서 군침 흘리게 될 줄 알아, 흥...” 연진이는 못마땅하게 말했다.이도현은 욕실에 숨어 한참 동안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의 도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열번째 선배가 너무 무서웠다.준비가 되었을 때라면 열번째 선배가 그렇게 하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그럴 수 없었다.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현재 그의 상황은 적이 그야말로 바글바글했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그녀가 과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한지음, 오민아, 그리고 조혜영 같은 평범한 여자들조차도 우연히 스킨십을 했을 뿐이지 그 선을 넘지는 않았다. 비록 그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이 세 여자들은 결혼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만 그의 선배는 달랐다.무사들은 전통적인 생각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 만약 그와 선을 넘는 일이 생기면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이도현은 머리를 흔들어 모든 생각을 떨쳐낸 후, 앉아서 체내 음양탑에서 고무계 죽은 세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반지를 꺼내 연구하기 시작했다.반지는 고풍스럽고 화려하지 않았으며 매우 오래된 것처럼 보
이도현이 손에든 이 공간 반지는 몇 평방미터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고무계에서도 귀중한 보물에 속한다. 이런 반지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하거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며 아니면 어떤 종파의 직계 제자이거나 대단한 인물들이다. 고무계 무사들도 이 반지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이도현이 이런 반지를 두고 불평을 한다니, 고무계 사람들이 들었다면 그를 죽여 버리려고 했을 것이다.잠시 불평을 한 후, 이도현은 공간 반지 안의 물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공간이 크지 않아 모든 물건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이 약재들과 병, 항아리 같은 것들이었고 그 외에도 옷, 금은보석, 몇몇 무기 등이 있었다. 이들 모두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다.이도현은 대략적으로 담약들을 정리해 보았다. 대부분이 천급 담약이었고 나머지는 지급 담약이었다! 이도현은 대부분의 담약의 효능을 알고 있었다. 일부는 내공을 증가시키는 것이었고 다른 것들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몇몇 담약은 정력제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것들을 지닌 사람은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다.이도현은 이 담약들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담약으로 내공을 증가시키면 후유증이 남을까 봐 걱정되었다. 비록 담약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약이 아닌가. 선배들도 말했듯이, 약에는 독이 있다. 담약이 부작용을 거의 없애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오랜 시간 담약에 의존하여 내공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수련하여 얻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도현은 약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봉래도에서 음양탑의 힘을 빌려 몇몇 적들을 처리한 후, 그의 몸은 아직도 내공의 손실을 회복하지 못했다. 마침 피터성에서 얻은 선학신침도 아직 정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화 후 그의 내공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이었다. 결과가 어떨지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후, 그는 밖에 있는 연진이 선배에게 명상할
연진이가 후배라고 외친 순간, 그녀는 거대한 힘에 의해 바로 날아갔다. 거대한 힘 때문에 그녀의 옷은 견딜 수 없었고 모두 산산조각이 나서 날아갔다. 연진이는 급히 공력을 돌려 간신히 발을 디뎠고 이때 그녀는 이도현이 무사한지만 걱정하며 자신이 알몸으로 있다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발가벗은 채 분홍빛 피부가 드러난 그녀의 몸은 마치 악마 같은 몸매였으며 피부는 갓 짜낸 우유처럼 하얗고 흠집 하나 없이 완벽했다. 조명 아래에서 그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고 사람을 홀리게 했다.욕실로 뛰어든 연진이는 이도현이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주위의 모든 가구와 물건은 모두 가루가 되어 있었고 오직 이도현만이 아무 일도 없는 듯 알몸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연진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이 녀석 정말 사람을 놀래키는군!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잖아~”“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그런데 이 녀석의 것은 정말 대단하구나. 저기에 더해서 교룡 척추까지 있다니, 그 여자들이 정말 불쌍하다! 저걸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연진이는 이도현의 흥분된 상태를 보고 얼굴을 붉혔다.처음으로 이렇게 강렬한 것을 본 소녀라면 누구나 두려워할 것이다. 물론 깊이 이해하고 나면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게 되겠지만 말이다.“그런데 이 녀석 또 돌파한 것 같아. 정말 요괴구나.”이도현의 기운의 변화를 눈치 챈 연진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도현의 성장은 이미 그녀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이 짧은 1년여 동안 그는 얼마나 많은 돌파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그야말로 고속 성장하는 야수였다.이후, 이도현의 흥분된 상태를 보고 연진이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욕실을 나와 옷을 찾으러 갔다. 서로 발가벗은 채 대면하는 것은 여전히 부끄러웠다....이 순간 이도현은 여전히 수련에 몰두해 있었고 자신이 방금 시각적인 행복을 놓쳤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만약 그가 깨어 있었다면
이도현이 자세히 관찰해보니 동물의 각 움직임마다 깊은 무술 동작이 담겨 있었다! 각 동작이 합쳐지면 한 사람의 형상과 동물이 하나로 합쳐져서 완전한 공법을 연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도현은 기뻐하며 따라 연습하기 시작했고 연습을 거듭할수록 이 동물들이 놀랍게도 각각이 매우 강력한 공격 기술이라는 것을 발견했다.호랑이, 표범, 늑대, 독수리의 일련의 동작들을 연습하며 이도현은 이 공법이 각 동작마다 사람의 치명적인 부위를 공격하고 그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을 깨달았다.“와...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야. 이 공법이 자연에 귀의하는 태허검결보다 더 강력하다고 느껴지네! 십흉공법, 정말 강력하구나!”어느덧 몇 시간이 흘렀고 이도현은 첫 번째 동물의 모든 동작을 완벽히 익혔다. 그는 심취되여 두 번째 그림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계속 멈추지 않고 한 그림씩 연습했다. 이렇게 수련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며칠이 지나갔다. 이도현은 마지막 그림을 완성한 후에야 멈췄다.“정말 대단한 무술이다. 심오한 무술이야. 이 무술을 창작한 사람은 진정한 천재다! 몇 가지 동물에서 이렇게 놀라운 무술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이도현은 진심으로 감탄하며 십흉공법에 충격을 받았다. 수련을 마친 후 그는 또 다른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귀를 가진 빨간색 작은 솥이 들어 있었다!진한 약초 향기가 퍼져나왔고 이 정은 담약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도현은 정을 집어 들고 자세히 조사한 후 이 정이 신농정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정이 없어 고민하던 그는 이제 고급 담약을 만들 때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모든 것을 마친 후, 이도현은 신기를 음양탑에서 현실로 되돌렸다. 눈을 뜨는 순간, 이도현은 완전히 혼란스러워졌다. 욕실 전체가 텅 비어 있었고 문과 창문도 없었다.“와... 집에 도둑 들었나? 이건 또 뭐야?” 이도현은 완전히 당황했다.“도둑이라니, 네가 제일 큰 도둑이지,
“선... 선배, 저기... 먼저 나가줄 수 있어요... 옷 좀 입게요!” 이도현은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정말 너무 창피했다. 자신이 이렇게 알몸으로 선배 앞에 3일 동안 있었다니, 모든 것들이 다 보였다는 생각에 이젠 어떻게 사람들 앞에 나설지 몰랐다. 이걸로 완전히 끝났다. 이제 더 이상 순수한 소년이 아니었다!“헤헤헤!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 네가 여기서 3일 동안 앉아 있었는데 몸 안 어디선가 나온 검고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을 선배와 네 아내가 번갈아 가며 닦아줬다. 네 몸에서 선배가 안 만진 곳이 있겠냐, 지금 와서 창피해할 게 뭐가 있냐...”연진이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부끄러워하는 이도현을 보며 재미있어했다.“선배, 제발 부탁이에요. 제발 좀 나가줘요. 제가 옷 입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도현은 너무 부끄러워 발가락으로 땅을 파고 싶었다.“쳇! 겁쟁이, 너 같은 남자가 뭘 그렇게 겁을 내냐. 선배 같은 미녀도 안 무서워하는데 네가 뭐가 부끄러워. 게다가 잊지 마라, 선배는 네 미래 아내다! 선배의 몸을 봤으니 책임져야지!”“책임... 책임져야죠, 선배님. 제발 지금은 남자 체면 좀 살려주세요!” 이도현이 간청했다.“이 녀석...” 연진이는 깔깔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연진이가 나가는 걸 보자마자 이도현은 가장 빠른 속도로 옷을 입었다.몸이 가려지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나아진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 왜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옷을 다 입고 나가자 선배가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고서야 이도현은 선배를 쳐다볼 수 있었다. 이때 그는 비로소 선배가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있어 성숙한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난 것을 알았다. 그 아름다운 몸매는 정말 매혹적이었다.“이리 와, 이 나쁜 녀석아! 선배 옆에 와. 3일 동안 너 뭐 하고 있었니,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켜서 정말 깜짝 놀랐잖아!” 연진이는 이도현을 자기 옆으로 불렀다.이도현은 놀라며 말했다. “선배, 제가 3일 동안 앉아 있었다고요
“큰일이다, 큰일이예요 선배!” 이도현은 휴대폰 화면을 응시하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도현의 표정에 연진이는 몹시 걱정스러워하며 벌떡 일어나 그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휴대폰 화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남궁우현의 딸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나를 찾아와라!”이 몇 글자만으로 연진이도 표정이 심각해졌다.“스승님의 딸? 그게 어떻게 가능해, 절대 불가능해. 후배, 속지 마. 그건 절대 불가능해.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그 당시 스승님의 가족은 모두 살해당했고 사모님과 스승님의 딸들도 살아남지 못했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절대 불가능해! 만약 스승님의 딸이 살아있다면 스승님이 그녀를 찾지 않을 리가 없어!” 연진이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니예요! 선배, 먼저 이 번호가 어디서 온 건지 조사해줘요. 나는 전화를 걸어 스승님의 딸이 정말 살아있는지 확인해 볼게요!”“이 일은 신중해야 해요. 스승님에게는 가족이 한 명도 없어요. 만약 그의 딸이 정말 살아있다면 스승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잖아요!” 이도현이 말했다.“알았어! 지금 바로 조사할게.” 연진이는 문자를 온 전화번호를 한 번 보고 나서 팔에 있는 홀로그램 컴퓨터를 열고 공중에서 작업을 시작했다.이도현은 전화를 걸었다. 전화 상대는 지난번에 동방우성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던 동방가요였다.전화가 금방 연결되자 이도현은 곧바로 말했다. “동방가요! 동방우성을 찾고 있어요. 물어볼 게 좀 있어서 그러는데 그의 연락처를 알려주세요!”“이신의인가요? 제 아버지 바로 옆에 계세요. 바로 말씀 나누세요!” 동방가요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잠시 후, 전화기 너머로 동방우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이 녀석아! 나한테 무슨 일이냐?”“이 녀석, 봉래도에서 정말 대단하더구나. 통쾌했어. 사람들을 죽이는 걸 보니 아주통쾌했다. 하지만 고무계의 사람들을 죽였으니 너도 조심해야 해!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은 장난이 아니야. 알겠지? 위험하면 네 늙은 스승님한테 가서
그 정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블랙홀처럼 많은 불을 삼켜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를 뿜어내던 불은 점점 작아졌다. 육각형 건물에서 쏘아져 나오던 불빛도 모두 정 안으로 흡수되었다.이도현을 밀어붙이던 그 태양 그림도 점점 작아지더니 점점 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태양대전 밖의 태양신전 사람들은 멍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태양왕과 에릭도 마찬가지였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그렇게 크지도 않은 정이 태양대전의 커다란 불을 다 흡수해 버렸다니. 게다가 진법의 위력까지 줄어들게 만들다니.“오마이갓... 저건 뭐야! 정이 어떻게 불을 흡수할 수가... 이럴 수가! 이게 설마 동양 전설 속의 그 성물이야?”“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오마이갓... 정말 너무 무서운 녀석이야! 정말 무서워... 도대체 뭐 하는 놈인 거야.”“동양은 대체 뭐 하는 곳이지? 염국은 참 신비로운 나라야... 이런 신비한 힘을 눈앞에서 직접 보다니...”“전하, 이제 어떡하죠? 이러다가는 태양대전이 무너질 겁니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끝장입니다. 얼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엥겔스 마법사가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떡해! 이제 어떡해! 누가 좀 얘기해 봐. 저 동양인 손에 든 물건이 대체 뭔지! 왜 태양대전의 불을 흡수할 수 있는 건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설마... 정말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 거야? 염국의 그 신화들이 정말 실제 이야기인 거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태양왕은 정을 들고 있는 이도현의 행동에 겁을 먹고 말았다. 태양왕은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물건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그마한 정이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다니. 정말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 정은 결국 블랙홀처럼 태양대전의 모든 불을 다 삼켜버렸다. 그러니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하,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닙니다. 얼른 수단을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대전이 파괴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넌 내가 이 태양대전 안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렇게 자신만만해? 이 태양대전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면서 물었다.“오마이갓. 지금 이 멍청한 원숭이가 뭐라는 거야.”태양왕이 과장한 액션으로 웃으면서 말했다.“벌레만도 못한 주제에 우리 태양신전의 태양대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는 거야? 오마이갓. 농담도 참. 엥겔스 마법사, 들었어? 이건 내가 올해 들은 가장 웃긴 농담이야. 하하하.”태양왕은 웃으면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그 표정과 동작은 절대 연기가 아니었다.“전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건 제가 들은 가장 웃긴 농담입니다.”엥겔스 마법사가 옆에서 거들었다. 다만 말투는 약간 어쩔 수 없이 대답하듯 가식적이었다.왜냐하면 엥겔스는 진법에 대해서는 염국인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진법은 애초에 염국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실력과 이해 또한 염국이 가장 뛰어나니까 말이다.그리고 이 태양대전도 사실은 아주 오래전 염국인이 만든 진법이었다.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염국인인 이도현이 그들보다 진법에 능통하여 태양대전을 풀어버릴까 봐서였다. 태양대전이 무너지면 태양신전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하지만 이내 엥겔스 마법사가 가장 걱정하는 일이 일어났다.태양대전 속의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내가 너희들이 아끼는 태양대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말을 마친 이도현은 정을 하나 꺼내 들었다. 정은 염국인들의 성물이었다. 왜냐하면 염국인들의 이해에 따르면, 정에는 자연의 섭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염국에는 정과 얽힌 신화들도 많았다.이도현은 음양탑에서 이 정을 얻은 후 딱 한 번 사용했다. 그것도 연단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정을 받을 때, 이도현은 이 정의 특점을 기억했었다. 이것은 전 세계의 어떠한 불도 집어삼키는 정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지금 이 태양대전의 불을 삼키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이... 이
손가람은 진법에 갇힌 이도현을 보면서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밖에 앉은 손가람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아까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어때? 그 자식이 진법에 갇혔나?”손가람이 화를 풀고 있을 때 태양왕이 태양신전의 장로들을 데리고 도착했다.“태양왕 전하를 뵙습니다. 이도현은 이미 진법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손가람이 공경하게 얘기했다.“하하하, 잘됐네. 수고했어, 손 장로. 이 공은 내가 잊지 않으리. 누구든지 이 태양진법 안에 갇히게 되면 저절로 고분고분해질 거야. 하하하.”태양왕이 흥분해서 얘기했다.“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에릭이 얼른 아부하면서 입을 열었다.“하하하, 좋아. 얼른 가서 다른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알려라. 진법을 잘 제어하라고. 이 동양인에게 살 희망조차 주지 말라고 말이야!”태양왕이 으스대면서 얘기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 충신인 이 에릭이 지금 당장 명령을 전하겠습니다.”에릭은 태양왕의 개처럼 바로 시키는 일을 하러 갔다.개노릇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숙련된다. 에릭은 태양왕의 개로 오랜 시간 일하며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태양왕은 불에 휩싸인 이도현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 나는 태양신전의 왕이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유감이군. 너를 이곳에 가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널 해치고 싶은 건 아니야. 그저 너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만약 네가 가만히 있어 준다면 너를 꺼내주지.”진법 안의 이도현은 날아오는 공격들을 피하면서 물었다.“무슨 얘기지? 한 번 들어나 보자.”“그래,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아. 나는 너처럼 단도직입적인 사람이 좋아. 그러니 나도 솔직하게 얘기하겠어. 칠색 동백꽃을 내놔. 그리고 곤륜옥에서 얻은 모든 물건을 다 나한테 내놔! 네가 모든 비책과 보물들을 꺼내놓는다면, 그리고 곤윤옥의 신비한 힘도 꺼내놓는다면 널 살려주도록 하지. 어때?”태양왕이 큰 소리로 물었다.진법 안의 이도현은 불빛을 상대하면서 소리쳤다.“
손가람은 미간을 찌푸리고 진중한 시선으로 이도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눈앞의 이도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모든 것을 다 알면서 자진하여 태양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걸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이도현은 개의치 않고 태양대전 중의 선학신침으로 걸어갔다. 태양대전이 무슨 진법인지 알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다른 술수들은 소용없으니까 말이다.테이블 앞에 온 이도현이 바로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붉은색의 선학신침이 놓여있었다. 태양의 빛을 받은 선학신침은 익숙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이도현이 손을 휘저어 선학신침을 손에 넣었다.그리고 그가 선학신침을 갖게 된 그 순간, 육각형 건물의 각 위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윽고 그곳에서 불같은 빛이 하늘로 치솟더니 공중에서 커다란 구 모양의 불을 만들어냈다.그 불은 마치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뜨거웠다.불은 그치지 않고 점점 커갔고 너무 뜨겁고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어느새 육각형의 건물은 이 불로 뒤덮여버렸다. 이도현도 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용암 같은 비가 하늘에서 내려와 태양 그림 위에 쏟아졌다. 이도현은 빠르게 그 용암들을 다 피해버렸다.용암을 맞은 태양 그림은 갑자기 각성한 것처럼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힘까지 흡수해 더욱 많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어느덧 건물뿐만이 아니라 건물 주변의 바닥도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태양대전은 이 불로 완벽히 감싸져 있었다.쿵.태양 그림에서 불빛이 쏘아 나오더니 이도현을 공격했다.이도현은 또 빠르게 몸을 놀려 피했다. 발밑은 이미 불바다가 되어 이도현은 공중에 떠 있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태양대전은 이도현에게 쉴 틈도 주지 않았다. 제단에서 또 불빛이 쏘아져 나와 이도현을 공격했다.“젠장...”이도현은 놀라서 욕설을 뱉으며 또 공격을 피했다.하
그리고 태양 그림 중앙에는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상자 하나가 있었다.그 상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이도현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이도현은 바로 알게 되었다. 이건 선학신침의 기운이라고 말이다. 이도현은 선학신침의 기운을 잘 알고 있었다.드디어 찾았구나!이도현은 속으로 기뻐했다.손가람이 이도현에게 태양신전에 선학신침이 있다고 했을 때, 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그저 본인을 유인해 가려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태양신전에 진짜 선학신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태양신전에서 이도현에게 던진 미끼가 진짜 미끼여서 다행이었다.함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동양인은, 그중에서도 특히 염국인들은 세상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강했다. 염국인이 만든 함정 앞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덫에 걸려들 것이다.하지만 그것도 예전의 일이 되었다.이제는 서양인들이 기술 면에서 발달하여 염국인들을 넘어서게 되었다.그 당시의 염국에는 부패한 관료들이 많았다. 그리고 국왕이 백성을 통치하기 위해 폐관 쇄국을 실행하며 사람들의 사상을 통제했고 발전을 싫어했다. 그래서 어느덧 이런 것들은 미신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도현은 그런 사람들이 웃겼다. 폐관을 실행하여 외부의 것은 배우지 않으려 하지만 또 선조들이 남겨준 지혜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던지, 함정과 책략 면에서는 동양인을, 특히 염국인을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 보면 서양에서 쓰는 무기들도 원래는 다 동양에서 만든 것이었다.물론 서양인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아니지만, 책략과 함정 면에서는 동양인을 따라올 수 없었다.“이도현 씨, 아마 이도현 씨도 뭔가를 느꼈을 겁니다. 제가 이도현 씨를 속인 게 아니에요!”이도현의 표정을 본 손가람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속인 게 아닌지 맞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거예요. 원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못 참겠네요. 이런 비열한 수는 세
“도착입니다. 이도현 씨, 이 앞이 바로 태양신전의 대문입니다.”손가람은 자만하는 이도현을 못 봐줄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이제 태양신전에 거의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손가람은 인내심이 다 해 이도현에게 주먹을 날렸을지도 모른다.“벌써 도착이라니. 그러면 길을 안내해요. 나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도 다 꺼내고 덤비세요. 굳이 숨기면서 연기할 필요 없어요.”이도현이 직설적으로 얘기했다.“이도현 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견한 선학신침을 이도현 씨에게 드리려는 것이고요. 그러니 이렇게 자꾸만 태양신전을 모독하거나 깔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손가람이 약간 화가 난 것처럼 얘기했다.“하하하, 그래요? 연기 좀 그만해요. 힘들지도 않아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신은 나한테 화를 7번 냈고 15번이나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감정들을 다 억눌렀죠. 불편하지도 않아요? 참을 인 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당신은 도합 21번이나 참았어요.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나한테 손을 댔거나 화병으로 죽었을 겁니다.”이도현은 손가람의 연기에 같이 놀아나 줄 생각이 없는 듯 바로 얘기했다.손가람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린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쳐다보았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도현은 손가람의 호흡, 느껴지는 기운을 다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소름이 돋아서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손가람은 본인이 오는 길에 화를 몇 번 냈는지, 몇 번이나 살기를 품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걸 모두 알아차리고 기억했다.“하하하, 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저는 이도현 씨에게 그런 감정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농담도 참. 제가 만약 분노하거나 살기를 가졌다면 그건 이도현 씨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이도현 씨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향한 감정일 겁니다.
“설마 태양신전에 잡혀가는 사람인가?”“그럴 리가! 저 이도현이라는 사람, 꽤 대단한 사람 같던데. 손가람 혼자서 이도현을 이길 순 없을 거야!”“그건 모르는 일이지. 손가람도 쉬운 사람은 아니야.”한 사람이 얘기했다.“얼른 소문을 내. 그 동양인이 태양신전의 사람과 같이 태양신전으로 가고 있다고.”“어서... 가서...”...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먹잇감 보듯이 지켜보았다. 하지만 손가람의 뒤를 따르는 이도현을 보면서, 아무도 이도현을 건드리지 못했다.태양신전과 척을 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지금 이도현을 건드리는 것은 태양신전의 지위에 도전하는 것과 같았다.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의 양대세력이다. 두 조직이 양대세력으로 불리는 것은 다른 세력들에 비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태양신전의 사람들이 이도현을 데리고 가니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태양신전으로 향하는 길, 이도현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훑어보고 있었다.이도현은 손가람이 속한 조직이 성지에서 영향력이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현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지금 이 상황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손가람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이도현 씨! 바로 앞이 태양신전입니다. 곧 도착할 수 있어요.”손가람이 뒤를 돌아 이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손가람의 말투에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래서 이도현은 손가람이 쓸데없이 나댄다고 생각했다.“왜 그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거죠?”이도현이 싸늘한 말투로 물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손가람은 이도현이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줄 몰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대답을 이어 나갔다.“이도현 씨, 오해입니다. 우리 태양신전은 성지에서 가히 1등이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들
“선학신침?”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가람이 선학신침을 알고 있을 줄 몰랐다.“그렇습니다! 바로 선학신침입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의 표정이 변한 것을 보고 환한 웃음을 드러냈다.“저는 이도현 씨가 태허산의 제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태허산은 의술에 능하여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죠. 태허산은 또 아주 대단한 침술을 갖고 있는데, 그게 바로 대대로 내려오는 선학신침입니다! 선학신침은 몇 년 동안 보이지 않아 사라진 줄로만 알았지만 마침 태양신전에서 우연히 선학신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도현 씨가 성지에 왔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겁니다. 이도현 씨와 함께 태양신전에 가서 이 신침이 정말 선학신침인지 알아보려고 말입니다.”손가람은 아주 조리 정연하게 얘기했다.사실 손가람도, 이도현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선학신침을 이용해 이도현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런 더러운 본질을 그럴싸한 말로 감싸니 꽤 듣기 좋았다.“그러면 앞장서요.”이도현은 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길을 떠났다.이도현이 성지에 온 원인이 바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이제 선학신침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상대방이 이도현을 위해 함정을 짜놓았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하하, 역시 이도현 씨는 말이 잘 통하는군요. 태허산의 제자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쇼. 전 그저 이도현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손가람은 반복해서 얘기하며 강조했다.“말 다 했습니까? 얼른 앞장서요!”이도현이 귀찮다는 듯 얘기했다.손가람은 그저 입술을 비죽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동양인, 특히 염국인들은 예의를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손가람은 예의가 없는 이도현이 불쾌하게 느껴졌다.억지로 가식적인 미소를 짓느라 어느새 얼굴 근육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할 줄 아는 아부란 아부는 다 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그대로였다.그런 이도현을 보면서 손
손 장로는 꽤 오래전에 이곳에 왔었다. 지금은 6, 70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살았다.“당신은 누굽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저는 손가람이라고 합니다. 이도현 씨를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네요.”손 장로가 대답했다.“손가락?”이도현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뭔 이런 이상한 이름이 다 있지?’“하하하, 역시 농담도 재밌군요. 제 이름은 손가람입니다. 손 씨에 가자, 람자를 쓰고 있죠.”손가람이 해명했다.하지만 속으로는 예의 없는 이도현을 욕하고 있었다.‘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노인을 상대로 이름으로 놀리는 게 재미있나? 누가 미쳤다고 이름을 손가락이라고 지어! 정말 어이없군.’“당신도 동양인이네요?”이도현이 물었다.“네. 맞습니다. 전 연경시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죠. 지금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이도현 씨 같은 훌륭한 고수를 만나서 영광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런 기능을 익혔으니 정말 자랑스럽네요. 동방에서는 천년에 한 번씩 천재가 나온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이도현 씨인 것 같습니다!”손가람은 이도현을 칭찬하면서 얘기했다. 원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손가람은 온화한 얼굴로 웃으면서 이도현과 얘기했다.하지만 이도현한테는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그저 차갑게 손가람에게 대답했다.“쓸데없는 말이 많네.”“하하하, 이도현 씨는 말이 적은 편인가 봅니다. 다 같은 출신 사람으로서 타지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저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손가람은 가볍게 웃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난 당신이랑 친하지 않은데 왜 굳이 그래야 하죠? 이곳에 온 목적을 얘기해 봐요!”이도현은 체면을 봐주지 않고 밀어붙였다.왜냐하면 이 시점에 나타난 낯선 사람은 의심스러웠으니까 말이다. 이도현은 손가람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성지다. 사람 사이의 불신이 가득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