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이런 자리에서 또 보게 되네요. 꼭 이렇게 제 동생을 잡아야겠어요?”신연주는 주씨 어른신한테 말했다.“이 자식이 내 손자를 죽였는데 내가 가만둘 거 같아?” 주씨 어르신은 분노를 감출 수 없어 말했다.“신연주! 쓸데없이 끼어들지 마! 네가 봉황팀 팀장이라고 내가 봐줄거라고 생각하지마! 그러니까 그만 물러가! ”“나를 봐준다고? 정말 웃긴 말이네, 주씨 영감 참 위풍당당하네. 당신 손자가 무슨 짓을 했기에 내 동생 손에 죽었지? 당신 손자는 별 볼 거 없이 건달처럼 행패 부리면서 다니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내 동생한테 먼저 시비 걸었겠지! ” 신연주는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네년이 이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내 아들한테 험담이야! 아무리 내 아들이 잘못 있다고 하더라도 네년이 뭐라고 할 게 아니야! ” 주계상은 신연주한테 쏟아부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이런 말을 듣고 가만있을 부모가 없다. “넌 빠져! ” 주씨 어르신이 자기 아들한테 말하고 신연주를 향해 또 말했다.“신연주! 여기 염나라가 아니라 황성이야! ”“황성이면 어때? 황성이면 너희 주씨 집안 마음대로 행패 부릴 수 있는 거야? ”신연주의 말에 다들 너무 놀라 쥐 죽은 듯 조용했다.“이 여자 누구야? 봉황팀 팀장이 뭐 하는 건데? 이도현 선배라고 했지? ”“엄마야... 악녀라고 부르는 신연주 몰라? 넌 그냥 집에만 있어.”“그렇게 세?”“몰라, 뭐 이도현 선배라고하니 당연히 세겠지.”“이 몇이 힘 합치면 항우현 장군님 군단을 막을 수 있을까? ”“글쎄다... 힘들지 않을까? 항우현 장군님 군단이 어떤 존재인데, 절대 못 막을걸.”여기저기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신연주! 말이 안 통하는구나! 그럼 내가 손봐줘야겠어!” 주씨 어르신은 차갑게 말했다.“항장군! 이놈들 잡아! 이도현은 그냥 죽여버려! ”“네! ”항우현은 명을 받고 그 뒤의 몇십 명 종사급 군인은 순식간에 이도현 일행을 향해 덤볐다.“누님들, 제가 해결할게요. ”
일이 너무 커진 거 같다. 다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신연주 손에 쥐고 있는 날칼에서 뿜어 나온 살기는 그대로 전해졌다.“다들 물러가! 너희 군사인 거 알아, 근데 우리 봉황팀은 특혜받은 게 있거든. 선첨후주라고 너희들을 이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 일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 자기 목숨을 이렇게 쉽게 내놓을 거니? 내 손에 쥐고 있는 날칼은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신연주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들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그녀의 말에 여러 무사는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은 신연주보다 이도연이 더 신경 쓰였다.그들은 군인이기도 하지만 무사이기도 했다. 군인은 국가를 지키고 절대적으로 충성하고 명령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 군인과 또 다르다. 무사라는 세계가 또 있기에 생사 앞에서 그들은 머뭇거렸다.이 상황을 보게 된 항우현이가 화를 내려고 하자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봉황팀 팀장이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가 봐! 신연주! 봉황팀은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야! 살해자를 보호시키는 것도 아니니까! 염나라 왕도 안중에 없지?” “이런 젠장! 또 누구야? 한꺼번에 오면 안 되나? 나 심장 벌렁거려서 죽겠어.”“내 말이, 약속이라도 한 것 같아. 한꺼번에 오지, 진짜 대박! ”“근데 이번에 오신 분 또 누구야? ”5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분이 이 현장에 그 누두도 못지않은 포스를 지으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포스가 너무 강해 경매 현장 전체가 그의 기에 눌려 숨쉬기도 힘들다.“웅사의 사왕님이시자나.” 그를 알아본 사람이 너무 놀라워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뭐라고? 저 사람이 사왕님이시라고?” “그래 맞아. 기황현이야.” 너무 놀라워 숨이 턱턱 막혔다.“웅사에 사왕님까지 오셨으니, 그 누구도 이도현을 못 구할 거다.”“이번에 또 여러 사람 목숨 잃겠구나.”사왕 기황현이 온 이유로 현장 분위기는 더 긴장됐다. 기황현이가 스쳐 지나가면 그 주변 공기가 다 뺏긴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의 기에 빠져 마음 약한
이도현이 잠깐 생각에 빠진 사이에 기황현은 이미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칼 같은 눈빛으로 그들을 한번 훑어보고 결국 신연주한테 멈췄다.“신연주, 너무 나대지 마. 지금 네가 가진 권력으로 이 죽일 놈을 구하려는 거야? ”“죽일 놈? 상왕께서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제 동생이 어딜 봐서 죽일 놈인가요? ”“흥! 완성에서 저지른 일들을 봐! 강씨 집안부터 서북후까지 살해한 사람인데, 죽일 놈이 아니라고? ”“서북후를 죽인 것만으로도 이도현은 수백 번 죽을 몫이야! ”“그리고 현장에 있는 이 시체들을 봐, 어느 하나 얘가 건드릴 수 있는 몸이야? ”기황현은 매의 눈으로 신연주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신연주도 지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대답했다.“모든 결과에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들을 왜 죽였는지 알고 싶지는 아는가 봐? ”“한 번 더 말하자면 이도현이 오늘 여기서 무슨 짓을 했던 너희 그 누구도 벌을 줄 수 없어. 너까지 포함이야, 기황현 알아들었어? ”신연주의 말에 말문이 막혀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소리 내지 못했다. 어미 새처럼 새끼를 품어 안았다. 사왕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이 염나라에서 사왕이 벌을 줄 수 내리는 사람은 없다. 현장은 얼음장처럼 냉기가 흘러 긴장함이 더했다.“역시 장난 아니다. 이렇게까지 이도현을 감싸다니.”“부럽다. 나도 이런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심지어 얼굴까지 이쁘다니.”“오늘 쉽게 끝나지 않겠구나. ”모든 사람의 눈길은 신연주와 사왕 기황현 몸에 있다. 오민아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했다. 너무 긴장되 속이 터질 것 같고 여러 상황에 정신도 못 차리는 거 같아서 그저 주저앉고 일어서질 못했다.주씨네 부자 눈에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은밀한 미소를 띠며 기황현이 온 이후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기황현은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허허허, 이 염나라에서 죄 있는 사람한테 벌주는 게 내 몫인데, 그 누구 하나
사왕 기황현의 강대한 사자후공에 바로 직면한 신연주는 조금도 후퇴할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기황현의 사자후공은 그녀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이때 그녀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졌다.차가운 눈빛으로 기황현을 죽일듯이 보며 차갑게 말했다."말했다. 누구도 내 후배를 건드릴 생각하지 말라고. 누구도 안 돼!"말하면서 신연주가 앞으로 나가며 사왕 기황현을 직시했다.이런 상황에서 이도현은 움직여야했다.그러나 이도현이 손을 쓰기전에 뒤에 있던 신영성존이 먼저 앞으로 달려갔다."이 이신영의 주인을 건드리고 싶다면 먼저 나 신영성존의 백만 대군이 응하는 지부터 묻거라!"신영성존의 말은 경매회장의 사람들이 다시 숨을 들이키게 했다.신영성존이 조금 크게 말한 것도 있다.비록 그도 전투부대의 통솔자이지만 그들은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웅사 전투 부대는 어느 방면으로 비교하든 모두 그의 신영 전투 부대보다 강했다.전투 부대뿐만 아니라, 그들 본인으로 말해도 이신영은 비록 종사급 강자이나 사왕 기황현과 비하면 경지의 차이가 아니라 실력의 차이였다.경지로 말하면 그들은 모두 종사급 강자였지만 사왕 기황현의 실력으로 그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기황현은 이미 무도경지에 진입했기에 한번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이미 같은 레벨이 아닌 것이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신영성존은 아마도 바보로 비춰질 것이다.그러나 이도현은 이미 감동했다.신연주는 원래부터 자기의 사람이었다.그러나 신영성존은 아니었다.그의 사생아가 자기한테 죽임을 당하고 그도 자기한테 때려 죽을뻔 했다.그가 강한 것을 보고 주인을 섬긴 것이었다.이제까지 그는 신영성존이 자기한테 굴복한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신영성존이 자기한테 그저 굴복했을 뿐이라면 지금 이렇게 나설 필요가 없었다.그가 나선 것만으로도 이도현은 그 마음을 받았다.신영성존 그가 다른 마음을 품어서 나선거라고 해도 그는 그 마음을 받을 생각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이도
"주인님?"신영성존이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보았다."바보야! 그만해!"이도현이 두 사람을 보고 웃고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상대할 수 있어요."그의 말은 들은 둘은 의심하지 않았다.잠시 있더니 신연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이 선배는 앉아서 기다릴게."말을 끝마치고 아직도 갈등하는 신영성존에게 말을 건넸다."가자. 신영아. 우린 기다리면 돼!"그러고는 신영성존을 끌고 이도현의 뒤에 섰다.그러자 이도현은 사왕 기황현의 얼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일은 네가 참여 안 해도 돼. 지금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쳐줄게.""오늘 내가 온 건, 동방명우를 찾아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누가 감히 나한테 공격한다면, 누구든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이도현의 담담한 말은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패기가 넘쳤다.이 천하에서 누가 웅사 사왕 기황현의 면전에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 어르신과 항우현같은 존재도 이도현이 나대는 것에 놀랐다.이도현의 말뜻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쓰레기로 본다는 것이었다!"이 패기, 이 터프함이 바로 내 후배한테서 나오는 거지! 이 선배는 지지한다. 우리는 언제 한 번 일을 만든 적이 없지. 더욱이 일이 나는 걸 무서워하지도 않아!""삶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결과에 굴복하기 싫으면 바로 도전하는 거지! 누가 누굴 무서워하는데!"연진이가 격동되어 말했다."하... 진짜로 같은 스승님한테서 배운 거 맞네!""시발, 세상에 나보다 더 터프한 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하. 쟤도 잘생긴 걸 좋아하나 보네. 심지어 저 사람 선배야. 그럼 더 쉽겠지. 난 아무 희망도 없어. 안돼... 난 상남자가 필요하다고!"얼빠녀가 비통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현장에서 제일 얼빠진 사람은 사왕 기황현이었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런 나대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고 이렇게 나대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정신이 돌아온 기황현이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그러나 이들의 관심에 이도현은 관심없다는 듯이 웃었다."허허! 호의는 고마워! 근데 난 아직도 그말이야. 관심없어!"사왕 기황현의 얼굴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낯빛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확실해?""한 번 더 물어볼 필요가 있을가?""그래! 그래, 생각 못 했는데..."사왕 기황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한 숨을 푹 쉬더니 아쉬운 표정이 살짝 비치더니 말했다.."이도현, 네가 이렇게 말하면 내 기분이 안 좋아. 기분이 엄청 안 좋다고, 알아?"이도현이 웃더니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당신이 기분이 안 좋고, 내키지 않는게 나랑 뭔 상관인데!""그래. 내가 인재가 아까워서 널 죽이지 않으려 했다만, 너를 죽이라고 네가 날 부추기는 구나. 굳이 이럴 필요는 없었잖아!"사왕 기황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이도현도 어이 없었다.이 사람은 왜 이렇게 나대는 거지?"하하! 당신 강하긴 하지. 근데! 날 죽일수 있겠어?"사왕 기황현이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내가 살면서 너처럼 나대는 젊은 놈들을 많이 봤어. 근데 걔네들은 나댄 것에 대가를 치뤘어. 너도 걔들처럼 되고 싶은거야?""당신이 말한 게 당신 자신 아니야?"이도현이 차갑게 맞받아쳤다."날뛰는 구나! 그럼 무엇이 진정한 강자인지 보여줄게!"사왕 기황현이 말을 끝마치더니 앞으로 달려나가더니 아무런 예고도 없이 손을 썼다!습격하다니, 이건 무덕을 지키는 것이 아니었다.사왕 기황현의 갑작스런 공격에 이도현은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기황현이 그의 앞에 다가왔을 때, 그가 갑자기 움직였다.그의 몸은 괴이하게 땅에서 떨어졌다.반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가볍게 하늘에 떴다.이는 이미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었다."하... 누가 하늘을 나는 사람이 없다고 했어? 지금 내 눈앞에 있는데!""시발. 미쳤어! 누가 과학을 믿으라고 했어? 뉴턴! 뉴턴 무덤이 어딨어? 내가 파헤쳐서 만유인력법칙이 우리 여기서는 왜 안되는 지 해명하라고
말하는 사이, 이도현의 주먹이 사왕아 기황현한테로 날아갔다.기황현의 얼굴이 크게 변했다.그는 이 주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갑자기 그는 두려워하며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이런 느낌은 그를 부끄럽게 하였다.그는 당당한 웅사 사왕이다.두려움을 느낄 날이 오다니, 그는 이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마음의 변화를 느낀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 분노는 그의 체내 힘을 급속도로 모이게 했다.그러면서 크게 소리치더니 이도현의 주먹을 맞받아쳤다.이 주먹은 기황현이 옴 힘을 다해 공격한 것이다.그의 주먹에서 희미하게나마 거대한 웅사 한마리가 신기하게 보였다.쿵! 퍽!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거대한 힘이 주위의 물건들을 날아가게 하며 깨졌다."아... 너..."웅사 사황 기황현이 힘에 밀려 뒤로 날아가면서 몇 번이고 힘을 써서 겨우 멈출 수 있었다."헙...""이게 가능하다고?""어떻게..."놀라는 소리가 경매회장에서 들려왔다.이도현은 개의치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은데! 내 공격을 한 번 더 막아봐!"사왕 기황현이 화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오늘 그는 체면이 안 섰다.만약 오늘 체면을 되찾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이후에 어떻게 잘나든, 오늘 이 오점이 남는다면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분노에 들끓은 기황현이 말했다."죽어라."그는 최대한 힘을 모아 먼저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다.만약 오늘 이도현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는 여생 동안 머리를 들고 다니기 힘들었다.결국은 처음부터 너무 나댄 원인이었다.아니면 이렇게까지 체면이 구겨지지 않았다.이번의 주먹은 전의 주먹보다 더 맹렬하고 강했다.주먹 한 방에 웅사의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리도록 공격해 왔다."쿵!"두 주먹이 또 한 번 부딪히며 천하를 멸할 수도 있는 힘을 냈다.그리고는 콰직하는 뼈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이 소리는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 낫다."허..."사왕 기황현이 소리를 내며
주 씨 어르신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슬픔에 잠긴 듯이 늙은 얼굴의 근육이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온몸을 떠는 모습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이겼다! 주인님이 이겼다!"신영성존은 정신을 놓은 듯 말했다.그처럼 체면이 있는 큰 인물이 이 시각만큼은 몸이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너무 충격이었다."이거 변태 아니에요? 선배! 우리 스승님이 어떻게 이런 변태를 거둔 거에요? 이제 얼마나 됐다고 바로 괴물이 된 거에요? 8년이에요! 산에서 8년을 지냈다고요. 어떻게 수련했길래 이렇게 될 수 있는 거죠? 전 산에서 12년 동안 있었어요. 산에서 내려와 겨우 천급에 진입했다구요! 이거 완전 괴물 아니야!"연진이는 이도현의 강함에 놀랐다.그녀는 자기 후배가 얼마나 강한지 알았다.그러나 그녀는 이도현이 이 정도로 변태처럼 강한지 상상도 못 했다."하하! 확실히 괴물 같긴 해. 근데 이 선배가 알려주는데, 우리 후배는 실력이 이뿐만이 아니야. 전부가 아니라고."신연주가 이도현을 보며 미소 지었다."네? 이게 전부가 아니라 고요? 와! 이제 보니 스승님 11명 제자 중에 제가 제일 쓰레기네요. 저만 일반인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괴물이고 요물처럼 사람들이 아닌 거 아니에요?"연진이는 다른 선배들과 후배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사실 그녀의 재능은 보통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저 그녀의 재능은 무공 쪽에 있는 게 아니라, 인터넷 정보 쪽에 있었다.아니면 그녀가 어떻게 세계에서 유명한 분홍선자가 되었겠는가!모든 경매회장에 선배 두 사람이 소곤대는 소리만 있었다.그들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침묵하며 사왕 기황현을 보고 있었다.죽도록 고요한 이 회장에서 사왕 기황현의 손목에서 피가 떨어지는 소리와 모든 사람의 숨소리만 들렸다.기황현의 위엄있는 눈은 공격을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이도현을 노려보면서 한 번도 깜박이지 않았다.조금 있더니 그의 늙은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이도현, 넌 지
마치 강철에서 나는 것만 같은 우릉우릉 소리가 거리에서 울려 퍼졌다. 다른 건 몰라도 소리는 정말 웅장하기 그지없었다.말소리에 메아리가 달리는 사람은 정말 위력 있어 보였다.커다란 금손은 마치 곧바로 이도현의 머리를 비틀어 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이 위기일발의 순간에 이도현의 검이 자기 절로 날아올랐다.뒤이어 쨍그랑 소리가 들렸다.금속이 서로 맞닿은 소리였다.곧이어 모든 사람의 경이로운 눈빛 속에서 한 줄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아...”금강 호법은 비명을 지르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자기 팔을 쳐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그의 강철 같은 손바닥은 이도현의 검에 단번에 잘렸다.몸에서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그는 이 일을 겪고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금강불괴 신공을 이미 7단계까지 수련한 그는 거의 총칼도 안 들어가는 경지에 이르렀다.조금 전 사람들이 말했던 것처럼 금강불괴 신공 하에 아무도 그를 뚫을 수 없고 다치게 할 수 없었다.하지만 금강 호법은 이도현이 검기 한 방으로 그의 팔을 잘라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아... 짐승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 얼른 죽어...”흉측한 표정을 한 금강 호법은 소리를 꽥 지르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는 죽을 각오로 이도현과 싸울 생각이었다.“무식하기는. 죽어라...”이도현은 금강 호법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먼저 손을 썼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휘둘러 금강 호법의 가슴을 내리쳤다.쿵...마치 오래된 종이 울리는 것처럼 무겁고 우렁찬 소리가 났다.이 소리와 함께 금강 호법의 가슴이 툭 터져버렸다.금색 가슴 앞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주먹 자국이 나타났고 가슴 앞쪽은 움푹 파였다.“풉!”금강 호법은 피를 토하면서 뒤로 넘어졌다. 그는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아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어? 어떻게 내 금강불괴 신공을 꿰뚫을 수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이럴 수가 없어...”“허허.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팔을 걷고 나서려던 스님들은 단이정의 말을 듣고 하는 수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이미 금강 호법과 싸우고 있었다.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 맞닿은 순간,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주먹을 맞고 저 뒤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금강 호법은 패배를 달가워하지 않고 꽥 소리를 지르더니 온몸에서 금빛을 내뿜었다. 뒤이어 공간 반지에서 금색 강마봉을 하나 꺼내 들었다.“짐승 같은 놈. 이건 금강 강마봉이란다. 난 오늘, 이 강마봉으로 너를 지옥에 보낼 거다.”강마봉을 휘두르자 순간 회오리바람이 일어났고 금붉은 빛과 함께 강한 위력이 폭발하더니 하늘에서 툭 내려와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눈이 부시기만 했지 무슨 쓸모가 있어? 꺼져.”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비웃고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음양검을 손에 잡고 검기를 날렸다.쾅.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크게 났다.맑고 낭랑한 소리 끝에 금강 강마봉은 순간 모든 빛을 잃었다.이 순간 위풍당당하던 병기는 이미 반 토막이 났다.체면이 확 떨어지는 순간이었다.금강 호법은 아예 넋을 잃었다. 그는 두 동강이 난 강마봉을 들고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럴 수가. 이 강마봉은 천년의 정성을 들여 만들어낸 단단하기 그지없는 보물인데. 어떻게 네 놈한테 잘려? 말도 안 돼.”한순간 스님은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강마봉이 얼마나 강한지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강마봉을 자를 수 있는 병기가 아직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신병 무기가 이도현에게 단번에 두 조각으로 잘렸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쓰레기를 보물로 여기다니. 거지들 손에 있는 나뭇가지도 네 것보다는 백배 더 강할 거다.”이도현이 조롱하며 말했다.조금 전까지 병기를 잃은 속상함에 빠져있던 금강 호법은 이도현의 말에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짐승 같은 놈
“잠깐만.”공작사의 스님들이 떠나려고 할 때 이도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 덩치 큰 놈은 남고 나머지 사람은 가도 돼.”“그리고 당신들 황제 그 개자식에게 가서 말해. 잠시 후 내가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 이번에는 꼭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이도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쿵.현장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시 한번 이도현의 몸에 떨어졌다.이도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몇 초 사이에 수십 번 바뀌었다.‘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친 거 아니야? 감히 이런 말을 내뱉다니.'‘공작사의 스님들이 따지지 않겠다는데 빨리 목숨을 건질 생각은 안 하고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하다니. 이놈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상대는 공작사의 대사들이었다. 공작사는 비록 일 계 사찰에 불과했지만, 소속된 고수는 고무계의 어느 종파의 고수보다 적지 않았다.게다가 공작사의 스님은 보통제자가 거의 없고 하나같이 고수였다. 다들 엘리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비록 인원이 적지만 실력이 하나도 딸리지 않았다.이것 또한 공작사처럼 작은 사찰을 감히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이유였다. 일류 종파의 사람들도 공작사의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하곤 했다.하지만 외계에서 온 녀석이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고 스님더러 남아라고 할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다.‘멍청한 거야? 아니면 정말 실력이 있어서 그러는 거야?'삽시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두 가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놀라움과 충격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고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이도현에게 지목당한 공작사의 금강 호법은 화를 버럭 냈다. 머리의 핏대가 곤두섰고 얼굴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는 맹수처럼 포효하며 소리를 질렀다.“짐승 같은 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지금 부처님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아니면 지금 우리 공작사에게 시비를 거는 거야? 감히 우리
“이 계집애야, 아직도 이렇게 장난기가 많아. 몇 년 동안 폐관 수련하더니 경지를 돌파한 모양이구나.”윤선아는 여자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만지며 말했다.“맞아요. 여덟 번째 후배가 알려준 공법으로 대승까지 수련했고 이미 돌파했어요.”말하는 사이에 여자는 드디어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히히. 후배, 날 알아보겠어? 내가 너의 네번째 선배야. 인사 안 해?”“어... 네번째... 네번째 선배...”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자신의 선배 10명이 어쩜 하나같이 예쁜지 감탄했다. 이 네번째 선배는 그에게 특이하고 발랄한 첫인상을 남겼다.특히 포도알처럼 크고 밝은 눈동자가 초롱초롱한 것이 아주 영특해 보였다.“히히. 말 잘 듣네. 좀 있다가 선배가 선물을 줄게.”선후배 세 명은 수많은 사람의 주시를 받으며 태연하게 대화를 나눴는데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천하일색인 두 여인은 마치 신녀 같아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남자는 한 눈 쳐다볼 때마다 신녀를 모독하는 것 같았고 여자는 볼수록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그러나 이 두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는 사람은 이미 얼굴색이 확 변했다.“후배, 둘째 선배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너의 네번째 선배 단이정이야.”“참 아름다운 이름이네요.”이도현은 바로 알랑방귀를 뀌었다.단이정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말을 아주 잘하는 후배네. 진작에 전해 들었어. 네 이 녀석, 종일 말썽만 피우고 안중에 뵈는 게 없이 외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들었어. 이제는 고무계에 와서 사고를 치는 거야?”“그런데 어디서 사고를 치든 괜찮아. 마음 내키는 대로 날뛰어 봐. 이 선배가 다 뒷정리해줄 테니까. 누가 감히 자기 주제도 모르고 널 괴롭힌다면 내가 대신 혼내 줄게.”그렇다. 또 한 명의 무턱대고 후배를 감싸는 선배였다.“폐관 수련을 끝내고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누군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괴롭히고 상속 물을 빼앗으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래서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뻔뻔하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내가 안 오게 생겼냐? 내가 안 오면 넌 이미 이 사람들에게 잡아 먹혔어. 정말 한 시라도 시름 놓을 수 없는 놈아. 기다려, 이제 돌아가서 다른 후배들이 널 어떻게 혼내는지 두고 보자. 어디 겁도 없이 고무계에 와서 난리 쳐?”“이 고무계에 얼마나 많은 뻔뻔한 놈들이 우리 집 그까짓 물건을 탐내는지 몰라서 그래? 정말 담도 커.”윤선아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그의 볼을 꼬집고 한바탕 삿대질했지만 실은 다른 사람을 비꼬아 욕하고 있었다.그녀는 한마디로 고무계의 강자를 다 나쁜 놈이라고 욕했다.공작사의 스님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윤궁주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우리 공작제국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저희 공작사 주지께서 소승 몇 명을 보내 이도현을 잡아 죄를 물으라고 명했습니다. 뭐가 잘못됐나요?”“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저 사람들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이야? 저자들, 누구도 무고하지가 않아.”“간음과 노략질이나 하는 사람들, 남자가 도적이고 여자가 창녀인데 어떻게 무고한 사람이야? 다른 건 몰라도 저 까까머리 여승도 너희 불교도인데 곳곳에서 남자를 꾀었잖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죄가 없어? 그리고 주육 스님도 얼마나 많은 부녀와 아이를 해쳤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무고해?”“이 마도는 도에 빠져서 자기 아들도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없어?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내가 보기에는 너희들이 저런 놈들과 한통속이야. 이 다정 여승과 주육 스님도 너희 공작사의 사람인 거 아니야? 어쩐지 복수하러 온다 했다. 허허허...”윤선아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단번에 공작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어디 감히... 우리 공작사의 명예를 훼손합니까?”다른 스님이 소리쳤다.이 스님들은 출가하기 전에 황제 아니면 왕후였다. 지위가 제일 낮은 금강 호법도 황제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였다. 그들은 줄곧 권력을 누비며 생활했기에 출가했다고 해도 화가 나면 사람
순간 8대 고수의 머리는 모두 땅에 굴러떨어졌다.머리 없는 시체에서 피가 용솟음쳐 나오자 바닥은 바로 피바다가 되어 매우 끔찍한 장면을 이루었다.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담이 좀 작은 사람은 무서운 현장과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맡고 기절할 뻔했다.공작사의 스님은 이도현의 도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시각 아무리 수양이 좋은 스님이라도 화가 잔뜩 나고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방금 말하던 스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도현... 이 짐승 같은 놈. 너... 이렇게 극악무도한 죄를 짓고 지옥에 가지 않을까 두렵지 않아?”이도현은 씩 웃더니 스님들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날 말한 건가? 그런데 이건 이 사람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아니면 당신도 저 사람들과 같이 내가 널 죽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스읍...뭇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그들은 이도현의 이 말에 놀라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헐.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다.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세상에,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을 한 거지?”“이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이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작제국의 어전 호위무사였는데 내공이 무왕보다 뛰어나다는 얘기가 있어.”“건방진 놈. 이 녀석 어쩜 이렇게 건방질 수 있어? 이분은 공작사의 대사이지 조금 전의 아마추어랑은 결이 달라. 죽이면 큰 문제가 생길 건데.”“공작사의 대사들을 건드리는 것은 공작사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같고 공작제국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야.”스님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화를 낼 뻔했다. 출가하기 전 그는 전쟁에 능숙한 호위무사였고 출가한 후에는 금강 호법이었기에 성격이 욱하고 살육을 좋아했다.지금 그에게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니. 이는 명백하고 노골적인 도발이었다.도발을 받자 그는 마음속의 울화를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이 녀석, 이건 네가 죽으려고 자초한
모든 사람은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다들 속으로 의아했다.‘이 타이밍에 제 발로 죽으러 오는 사람이 있는 거야?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고무계의 10대 고수 중 2명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해 시체도 남지 않았고 나머지 8명은 지금 존엄을 버리고 꿇어앉아 용서를 빌고 있었다. 이 타이밍에 나서는 사람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사람들의 어리둥절한 눈빛 속에서 거리 한끝에 대머리 몇 명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스님 몇 명이었다.“스님? 어디서 온 스님이지?”“설마 저 여승이랑 친한 사이인가? 대박. 그것도 저렇게 많이?”“에이, 설마?”“뭐가 아니야. 저 여승은 동시에 스님과 도사의 마음을 사로잡았잖아. 그렇다면 스님 여러 명일 수도 있는 거지.”옹졸하게 생긴 늙은이가 징그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입을 다물어. 이분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이시다.”한 무사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뭐라고? 공작사라고?”주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더니 스님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확 바뀌었다.공작사는 공작제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우선 그곳에서 스님으로 사는 황제만 해도 두 자릿수가 넘었다. 게다가 그곳의 스님은 모두 내공이 높아 아무나 나서도 한 무리의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공작제국의 주왕은 자신의 조상이 온 것을 보고 순식간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생기 가득한 눈빛으로 펄쩍 뛰어나와 이도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도현, 경거망동한 녀석, 감히 우리 공작제국에서 난리를 쳐?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다. 얼른 우리 공작사의 대사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속죄해. 어쩌면 너에게 완전한 시체를 남겨줄 수 있어...”주왕은 이도현의 명맥을 잡기라도 한 듯 매우 방자했는데 목소리마저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시끄러워.”이도현은 들었던 보검의 방향을 홱 돌려 주왕을 향해 내리쳤다.“네가 감히...”주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기는 이미 그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퍽.
죽음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태연하게 직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방금 그들은 이미 죽을 고비를 한번 경험했고, 수많은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했다.오래 산 사람일수록 죽음을 더 두려워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난 당신들을 무시해. 당신들 정말 강자가 맞아?”“허허. 내 눈에 당신들은 그저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무능한 인간에 불과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슨 최강자야. 허허허. 전혀 강자 같지 않아.”“당신들은 외계에 가서, 세속계라 일컫는 곳에 가서 자신이 더 월등한 척 다른 사람을 일반인이라고 불렀지만, 일반인도 당신들보다 기개가 있어.”“밖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어도 당신들처럼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우리 그곳의 일반인은 다 기개가 꿋꿋해.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존엄 앞에서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그들에 비하면 너희는 정말 거론할 가치도 없어. 아무것도 아닌... 물러터진 녀석들. 그러고도 강자라고 자칭하냐... 쯧쯧...”이도현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흘겨보았다. 그는 이 사람들을 용서하지도 가만두지도 않을 생각이었다.왜냐하면, 그는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보고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비록 지금 용서를 빌지만, 그들을 놓아준다면 훗날 세력이 강해지거든 당신을 맨 처음으로 죽일 것이다.당신이 그들에게 치욕을 안겨주었고,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오직 당신의 피로 그들의 치욕을 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죽이기만 하면 더 이상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런 사람의 복수는 강철 기개인 사람의 복수보다 더 무섭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도덕 따위 관심하지 않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하기 때문이다.만약 이도현이 오늘 마음 약해진다면 나중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재앙을 안겨줄 수도 있다.“난 당신들과 원한을 맺은 적이 없어. 당신들이 죽으려고 날 찾아온 거지. 조
이도현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제일 먼저 마음을 졸였다.그는 이도현이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혼이 나갈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거의 눈앞까지 다가오자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체면을 내려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도현, 잠깐만... 멈춰 봐.”“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말고 선 자리에서 얘기해. 우리 대화로 풀면 안 될까? 말로 하자. 거기 서서 더 가까이 오지 마...”이도현이 멈출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고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잠깐만, 제발 가까이 오지 마. 살려만 준다면 뭐든 다 들어줄게.”“갖고 싶은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가진 거 전부 너에게 줄게. 원하는 것도 다 들어줄게.”“수련하는데 필요한 자원, 신병무기, 무술 비책, 여자 다 줄 수 있어. 원하는 게 있다면 다 찾아줄 테니까 제발 죽이지만 말아줘.”현장 사람들은 귀수선비의 구구절절한 애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졌다.고무계를 주름잡던 고수에게도 용서를 비는 날이 올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뒤이어 벌어진 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오지 마. 이도현, 가까이 오지 마. 내가 잘못했어. 제발 가까이 오지 마.”귀수선비는 횡설수설 소리를 지르더니 내공으로 상처를 치료하던 것도 멈추고 털썩 주저앉아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예전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던 귀수선비가, 고무계 동년배들을 고개 들지 못하게 하던 귀수선비가, 지금은 새파랗게 젊은 후배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머리를 박으며 용서를 빌고 있었다.쾅쾅쾅. 절하는 소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몇 번 박고 나니 귀수선비의 이마는 이미 피범벅이 되어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허허...”이도현은 귀수선비 앞에 서서 냉소했다.‘이게 바로 고무계의 강자인가? 하나같이 기개가 없어. 세속계에 발을 들이지 않은 천급 강자는 죽을지언정 고개를 숙이지 않던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