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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이도현이 잠깐 생각에 빠진 사이에 기황현은 이미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칼 같은 눈빛으로 그들을 한번 훑어보고 결국 신연주한테 멈췄다.

“신연주, 너무 나대지 마. 지금 네가 가진 권력으로 이 죽일 놈을 구하려는 거야? ”

“죽일 놈? 상왕께서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제 동생이 어딜 봐서 죽일 놈인가요? ”

“흥! 완성에서 저지른 일들을 봐! 강씨 집안부터 서북후까지 살해한 사람인데, 죽일 놈이 아니라고? ”

“서북후를 죽인 것만으로도 이도현은 수백 번 죽을 몫이야! ”

“그리고 현장에 있는 이 시체들을 봐, 어느 하나 얘가 건드릴 수 있는 몸이야? ”

기황현은 매의 눈으로 신연주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신연주도 지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모든 결과에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들을 왜 죽였는지 알고 싶지는 아는가 봐? ”

“한 번 더 말하자면 이도현이 오늘 여기서 무슨 짓을 했던 너희 그 누구도 벌을 줄 수 없어. 너까지 포함이야, 기황현 알아들었어? ”

신연주의 말에 말문이 막혀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소리 내지 못했다. 어미 새처럼 새끼를 품어 안았다.

사왕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이 염나라에서 사왕이 벌을 줄 수 내리는 사람은 없다.

현장은 얼음장처럼 냉기가 흘러 긴장함이 더했다.

“역시 장난 아니다. 이렇게까지 이도현을 감싸다니.”

“부럽다. 나도 이런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심지어 얼굴까지 이쁘다니.”

“오늘 쉽게 끝나지 않겠구나. ”

모든 사람의 눈길은 신연주와 사왕 기황현 몸에 있다. 오민아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했다. 너무 긴장되 속이 터질 것 같고 여러 상황에 정신도 못 차리는 거 같아서 그저 주저앉고 일어서질 못했다.

주씨네 부자 눈에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은밀한 미소를 띠며 기황현이 온 이후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기황현은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허, 이 염나라에서 죄 있는 사람한테 벌주는 게 내 몫인데, 그 누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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