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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아린 언니!”

율이는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달려가서 도아린의 다리를 꽉 껴안았다.

도아린은 소파에 앉아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비웃음을 지었다.

“제가 때를 잘못 맞춰 왔네요.”

그녀는 율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계속하세요. 저는 율이랑 밖에 나가서 놀게요.”

배건후는 꼭 둘이 아무 사이도 아닌 것처럼 손보미를 밀치고 일어섰다.

그 바람에 손보미는 티 테이블에 등을 부딪쳤다. 전에 다쳤던 곳이라 그녀는 아파서 눈물이 핑 돌았다.

“아...”

배건후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도아린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는 도아린의 뒤에 서 있는 육하경을 발견했다. 그들은 또 함께 있었다.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는 반사적으로 도아린을 끌어안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팔꿈치로 그의 갈비뼈를 밀어내고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행동거지 조심하세요. 당신의 하니가 율이 앞에서 망신당하게 하지 말고.”

배건후는 콧방귀 뀌면서 도아린을 억지로 품에 안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과 무슨 상관인가.

“...”

율이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보미 언니는 아린 언니가 자신의 약혼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아린 언니는 가만히 있는데 훈남 아저씨가 와서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도아린은 어리둥절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배건후는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육하경이 옆에 있어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탐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건가?

손보미는 아픔을 참고 일어섰다. 두 사람이 딱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종이를 찢어 버렸다.

그녀는 어깨를 감싸 쥐고 문가로 다가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건후 씨, 나 상처가 다시 터진 것 같아.”

배건후는 도아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흰색 바탕에 반소매 정장 재킷을 입은 도아린은 활기차고 멋있어 보였다. 다만 옷깃이 다소 낮았다.

도아린은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지만 손보미가 쩔쩔매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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