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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말도 안 돼! 네가 어떻게 봤어?”

손보미는 즉시 부인했다.

그녀는 율이가 드레스를 만질까 봐 옆방에 보관해 두었기 때문이다.

율이는 억울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너무 자주 의심을 받아온 탓에 슬펐지만 용감하게 말했다.

“정말 봤어요. 선생님은 내가 몰래 과자를 먹을까 봐 선물 상자를 옆방에 뒀거든요. 그날 나는 배가 고파서 과자를 찾으러 갔는데 마침 매니저 언니가 들어오는 바람에 옷장에 숨었어요.”

BJ는 완전히 신났다. 손보미의 약점을 또 하나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손보미의 파렴치한 행동에 여러 번 놀랐고, 도아린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몰래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육하경이 그의 어깨를 눌렀다.

“손 빼.”

“...”

BJ는 마지못해 녹음 펜을 꺼냈다.

육하경은 녹음 펜을 티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배건후의 동의 없이는 손보미에 대한 어떤 불리한 정보도 외부에 공개할 수 없었다.

손보미는 불안한 듯 배건후를 바라보며 초조하게 손을 꼼지락거렸다.

“난 그런 내막이 있는 줄 몰랐어. 지민에게 당장 전화해 볼게.”

사실 율이는 정확히 보지 못했다.

옷장에 숨어 틈 사이로 김지민의 외투를 보았을 뿐, 실제로 외투를 입고 있던 사람은 손보미였다.

하지만 이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지민 탓으로 돌려야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김지민은 아무 말도 할 틈 없이 손보미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전에 기회를 줬잖아. 근데 또 이렇게 잘못을 반복했으니 내 스튜디오에서 나가.”

전화를 끊은 손보미는 미안한 표정으로 도아린을 바라보았다.

“미안해. 내가 관리 잘못해서 오해가 생긴 거야. 아린 씨는 돈은 필요 없을 테니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 해줄게. 보상이라고 생각해.”

배건후의 얼굴은 계속 굳어 있었고 날카로운 눈빛은 차가운 기운을 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품속에 있는 도아린을 바라보았다.

도아린은 그와 눈을 마주치며 약 올리는 듯 쳐다봤다.

배건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생각보다 먼저 말이 튀어나왔다.

“아린아, 너 너무 심한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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