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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물론 이것은 나중의 이야기였다.

배건후가 있는 한 육하경은 도아린을 데려다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신 달갑지 않은 손보미를 데려갔다.

...

어느덧 주현정의 생일이 되었다.

배건후는 격식을 차리기 위해 도아린을 데려가 드레스를 입히고, 메이크업도 시켜 주었다.

“이거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예전에는 주현정의 생일이면 가족끼리 간단한 식사를 했었다. 올해 진범준 부부가 온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배건후는 고급스러운 정장으로 갈아입고 거울 앞에서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그는 거울을 통해 도아린을 바라보았다.

도아린은 타고난 미모에 약간의 치장만으로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녀에게서는 속물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풍겼다.

“엄마는 아빠랑 해외로 나가실 수도 있으니, 많은 친구를 초대하고 싶으신가 봐.”

도아린은 주현정의 마음을 이해했다.

자녀들을 돌보느라 남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았고, 이제 건강도 점점 안 좋아지니 당연히 남편과 함께 있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 배건후의 관계는 애매했다.

예전에는 비밀 결혼이었고 지금은 곧 이혼해야 하는 상황이니 친척이나 친구들이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건후 씨, 사람들이 저보고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요?”

주현정은 분명 손님들을 맞이하는 자리에 자신을 동행시킬 것이고 몇몇 가까운 사모님들은 이미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신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배건후의 아내라고 소개했다가는 이혼 후에 곤란해질 게 뻔했다.

배건후는 불쾌한 듯 눈빛이 어두워졌다.

“알아서 해.”

“정말요?”

도아린은 웃으며 잔머리를 쓸어 넘겼다.

“우리가 곧 이혼한다고 말해도 되나요?”

결혼 생활은 3년 동안 비밀로 해왔지만, 이혼은 온 세상이 다 알게 생겼다.

도아린은 어이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녀는 곧 닥칠 곤란한 상황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배건후를 놀렸다.

“아니면 어머니께 제가 스승님과 출장을 갔다고 말씀드리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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