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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손보미가 이 자리에 온 것 자체가 배건후의 잘못인데, 감히 자신의 딸과 함께 앉게 하다니.

도아린에게 뒷배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호락호락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배지유는 진 씨 사모님이 화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늘은 그녀 엄마의 생일잔치였다. 아무리 진씨 가문이라도 그건 해남에서 통하는 이야기였다.

오늘 이 자리에는 연성의 유력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으니 진씨 가문이라고 해도 함부로 난동을 부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말은 자신이 하는 것보다 배건후가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오빠...”

배건후는 차가운 눈으로 여동생의 애원하는 눈빛과 손보미의 억울한 표정을 번갈아 보았다.

“네 친구니까 네가 알아서 챙겨.”

배지유는 의기양양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미소가 채 만개하기도 전에 배건후의 말이 이어졌다.

“지배인에게 가서 자리를 따로 마련해 달라고 해.”

“...”

따로 마련해?

따로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그녀는 배씨 가문의 천금으로 당연히 주빈석에 앉아야 했다.

배지유가 손보미와 눈빛을 교환하기도 전에 배건후는 이미 지배인을 불렀다.

“이 두 사람 자리 안내해 줘요.”

“싫어요!”

배지유는 즉시 얼굴을 붉혔다.

“나는 배씨 가문 사람인데 왜 손님 석에 가야 해요?”

손보미 역시 당황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배지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린 씨가 진 씨 가문 사람들이랑 같이 있잖아. 우리가 모두 있으면 자리가 너무 좁으니까 내가 너랑 같이 밖에 나가 앉을게.”

갈등의 화살은 도아린을 향했다.

며느리라는 작자는 외부인인 진범준 부부와 함께 주빈석에 떡하니 앉아 있는데, 정작 배씨 가문의 천금인 그녀는 친구 하나 데려오지도 못하고 쫓겨나야 한단 말인가.

과연 배지유는 도아린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배석준의 팔을 붙잡았다.

“아빠... 일 년 만에 겨우 만났는데 같이 식사도 못 해요?”

배석주는 얼굴을 굳히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도아린을 쏘아보았다.

“네가 보미와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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