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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도지현은 한숨에 말을 마쳤고 얼굴은 전보다 더 창백해졌다.

몸이 여전히 허약했고 깨어난 뒤에도 감정 기복은 심했다. 몇 마디만 해도 이내 힘들어졌다.

도아린은 그에게 물을 두어 모금 먹였다.

도지현은 계속해서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내 가로챘다.

그녀는 이미 사건의 전말을 모두 눈치챘다.

도아린은 도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라 외삼촌을 통해 입양된 것이다.

그럼 외삼촌이 해남에서 살고 있다면 혹시 친부모님도 해남에 있는 게 아닐까?

순간 복도에서 발소리가 울려 퍼지며 안쪽에서 쉬고 있던 조이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혜진 씨가 왔어요.”

안혜진은 손잡이를 비틀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문에 달린 작은 창문을 통해 안쪽의 상황을 보려는 순간 조이서가 그녀를 병실로 끌어들였다.

조이서는 밖을 살펴보고 물었다.

“혹시 복도에서 누구 만났어요?”

“아니요.”

안혜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보온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병상 쪽을 바라보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동생이 깨어났네요? 누나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도아린은 도지현에게 이분이 간병인 아주머니라고 소개하고 안혜진에게 죽을 먹이라고 부탁한 뒤 전화하러 나갔다.

“정말 잘생겼네요.”

안혜진은 병상 옆에 앉으며 말했다.

“아빠를 닮았네요. 그럼 누나는 엄마를 닮았나 봐요.”

조이서는 화제를 바꾸려고 이내 말을 돌렸다.

“어떻게 왔어요?”

“아들이 데려다줬어요.”

“아이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별일도 아니었어요.”

도아린은 베란다로 나가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도아린입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말씀하세요.”

윤명희는 그녀에게 두 명의 보디가드를 붙여 주었고 그들은 차에 남아 있었다.

“도정국 명의의 자산 중 도유준에게 넘어간 게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도아린은 베란다 난간에 기댄 채 말을 이어갔다.

전엔 도지현이 깨어날지 몰라 관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도정국의 돈을 가질 생각도 없었고 만약 동생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면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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