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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말해 봐야 소용 있어?”

도아린은 천천히 밀크티 토핑을 씹으며 평온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너한테 얘기한다고 해서 지유의 카드를 정지시키거나 외출을 금지할 수 있어?”

“난 이미 지유한테 기회를 줬어. 근데 전혀 뉘우치지도 않고 점점 심하게 행동하잖아.”

도아린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네가 오빠로서 지유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대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해.”

배건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입을 열었다.

“너 그렇게 지유가 미워? 꼭 지유를 망신당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건후야...”

“우리 부부끼리 하는 말에 끼어들지 마.”

육하경이 말을 꺼내려 하자 배건후가 단호하게 끊어버렸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고 있는 그는 다들 배지유의 편을 들며 도아린을 괴롭히는 모습에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도아린의 얼굴에 서운함이나 실망하는 기색이 엿보일 줄 알았지만 마치 제3자인것마냥 아무런 표정도 없이 덤덤했다.

도아린이 불쌍해진 육하경은 배건후가 자신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아린을 위해 말을 꺼냈다.

“건후야, 아린 씨가 여기 왜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거야?”

배건후는 비웃음을 흘리더니 육하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우진이 널 다치게 한 건 지유를 대신해 보상할 거야. 배씨 그룹 연말 행사와 접대 장소를 모두 세인트존스 호텔로 지정할 테니까 다른 요구 있으면 말해.”

그러고는 도아린을 보며 말했다.

“이 정도면 만족하겠어?”

도아린은 밀크티를 원샷하더니 빈 컵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넌 내가 배지유를 고발한 게 하경 씨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니야?”

배건후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

“너와 지유 사이가 나쁜 걸 왜 먼저 나한테 말하지 않고 육하경한테 알렸겠어? 육하경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육하경은 옆에서 급히 해명했다.

“그런 게 아니야, 오해야. 유 경관이 방우진이 다시 체포되었다고 알려주면서 나한테 비밀을 말하는 대신 보석을 조건으로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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