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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도아린은 냉소했다.

손보미의 연기력이 많이 는 것 같았다. 그 억울한 표정에 자신도 마음이 아플 지경이었으니까.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에 머뭇거림이 느껴지자, 도아린은 갑자기 힘을 주어 빠져나왔다.

거의 동시에 맞은편 모퉁이에서 뭔가 번쩍했다.

“거기 누구야!”

고함 소리와 함께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허둥대는 발소리가 들렸다.

육하경은 곧바로 달려가 남자의 목덜미를 잡고 돌아왔다

손보미의 창백한 얼굴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 배건후의 시선이 느껴지자,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눈에 띄게 불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도아린은 그 남자가 어디서 본 듯했지만, 어디에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육하경은 그의 몸에서 휴대폰 두 대와 보조 배터리 하나를 찾아냈다. 그중 한 대는 방송 중이었고, 시청자는 3만 명이 넘었다.

그들이 채팅창의 욕설을 보기도 전에 휴대폰의 배터리가 나갔다.

추궁 끝에 남자는 모든 것을 자백했다.

그는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 녹화 당시, 임진희의 분장실에 몰래 들어가 방송을 하다가 손보미에게 들켜 방송국에서 쫓겨난 BJ였다.

그 방송으로 그는 엄청난 조회 수를 얻었고, 그의 독특한 해설 덕분에 5~6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손보미를 몰래 따라다니며 방송을 계속했다.

최근 손보미는 드라마 촬영과 병원 방문 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기에 방송 시청자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좀 늦게 왔는데, 우연히 엄청난 싸움 현장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는 즉시 방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도아린이 다른 사람의 약혼자를 유혹한다고 욕했다. 하지만 배건후가 도아린을 억지로 끌어안자 사람들은 이번에는 배건후를 쓰레기이고 바람둥이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그 후 손보미가 나타나 배건후를 차지하려 하자 시청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다들 누가 이 남자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는 발각되고 말았다.

물론 그는 사람들이 배건후를 바람둥이라고 욕한 것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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