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그럴 리가요! 노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주인님일 수 있겠어요?”백용도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미 일이 정말 탄로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의 아름다운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백용도, 죽어라!”이태호가 주먹을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구쳐 올라 주먹을 감쌌다.“자식, 네가 주인님일 수 없어, 넌 분명 혈기당이 보낸 것이야, 내가 당장 너를 죽이지.”백용도는 이 자식이 나이도 많지 않고, 내공도 높지 않을 것 같으니, 그가 주인님이든 아니든 이 자식을 먼저 죽이자고 생각했다.어쨌든, 이 자식이 밖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지 않았다면, 그의 일은 폭로되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친 후 백용도가 주먹을 쥐자 강한 기운이 뿜어나왔고, 주먹을 감싼 영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곧 그는 갑자기 이태호 앞에 뛰어들어 이태호를 향해 한 대 내리쳤다.“흥, 죽고 싶어!”상대방의 공격에 이태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갑자기 몸을 날려 그의 주먹을 쉽게 피했고, 곧 백용도의 가슴에 주먹이 떨어졌다.‘퍽!’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백용도가 그대로 날아갔고, 그의 가슴에는 이미 그릇 크기만 한 피 구멍이 생겼는데 이제는 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설마, 이렇게 쉽게 둘째 두목님을 죽였다고?”서청운은 입을 크게 벌린 채 어리둥절해졌고 서중산도 멍하니 선 채 이태호의 실력에 완전히 놀랐다.이태호의 내공이 매우 높은 게 아니라면 그 어르신의 제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당주님, 웬일입니까?”“그러게요, 둘째 두목님이 왜, 왜 죽임을 당한 거예요?”많은 호의당 본부의 고수들이 싸움 소리를 듣고 달려왔는데, 그들이 땅바닥에 있는 백용도의 시체를 보고 나서 다들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서중산이 곧 설명했다.“모두 긴장하지 말아라, 이분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님으로서 우리의 보스이시다. 내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지? 우리 뒤에는 후원자가 있다고 말이야, 다들 믿지 않더니, 이분이 바로 우리의 후원자시다
눈앞의 사람들은 하나둘 무릎 꿇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구호를 불렀다.이태호는 황급히 일어나라고 했다.“다들 일어나. 다 한편인데 이럴 필요 없어. 드래곤 신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다들 날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그냥 이태호 씨라고 불러.”“청운아, 이것 봐봐. 우리 주인님 얼마나 겸손하시니!”서중산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됐다. 너희는 시체를 처리해. 난 저녁에 사람을 시켜 요리하라고 해야겠어. 주인님과 술을 마실 거야!”서중산은 잠깐 생각한 뒤 사람을 시켜 시체를 처리하게 한 뒤 그들을 해산시켰다.“가지. 방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누는 게 좋겠어. 내가 이번에 호의당을 찾아온 또 다른 이유가 있으니까.”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중산에게 말했다.서중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주인님께서 웬일로 갑자기 방문하신다 했더니 볼일이 있으셨군요. 볼일이 없으셨다면 아마 찾아오지 않으셨겠죠?”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여기 호의당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야. 그래서 난 호의당이 남운시로 옮겨가길 바라. 그렇게 하면 서로 돌봐줄 수 있으니까.”“그쪽으로 옮기라고요? 그래도 좋죠. 주인님과 아주 가까이 있는다면 두려울 게 없을 테니까요.”안으로 들어선 뒤 서중산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저희는 사람이 많지 않고 산업이 적지 않아 옮긴다면 아마 며칠 걸릴 거예요. 저희 산업을 처리해야 하거든요. 일부 산업들은 싸게 처리해야겠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남운시 쪽에는 용의당, 서의당, 마의당, 사의당이 있으니 호의당까지 온다면 벌써 다섯 개 파벌을 찾은 셈이야. 앞으로 방법을 생각해 남은 7개 파벌을 찾아야 해.”“주인님, 다, 다른 파벌도 찾으셨어요? 그 네 파벌 모두 남운시에 있나요? 정말 너무 좋군요.”서중산은 그 말을 듣고 기뻐했다. 다들 함께 단결한다면 전체적인 세력이 클 테니 지금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 필요가 없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난 남군 쪽 군주야. 그들이 사는 곳은 군주부에서
“당연하지. 꺼내기까지 했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상대방의 들뜬 모습에 이태호 역시 기분이 좋았다.“너무 좋아요. 1품 고급 단약이라니! 이런 단약이라면 단번에 1급 무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서청운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단약을 거두어들였고 그제야 허리 숙여 인사했다.“주인님, 감사드립니다!”“주인님, 선물이 너무 귀중한 거 아닙니까?”옆에 있던 서중산 역시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다. 이태호가 이런 보물을 선물로 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별거 아니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호의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은 거 정말 고마워.”서중산은 곧바로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호의당은 강하지는 않지만 저 서중산은 절대 호의당이 다른 세력들과 합병하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당시 전 예전 주인님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 호의당의 존재 역시 그 의미가 있죠.”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서중산이 의리 넘치는 사람이란 걸 보아냈다.“확인해 보니 서중산 씨와 네 명의 장로 모두 지금 경지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것 같군. 기초는 탄탄하지만 이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해 봐.”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을 이어갔다.“지금은 단약이 없지만 아직 시간이 이르니 오후에 단약을 좀 만들어서 저녁에 가져다줄게.”“만든다고요?”서중산과 서청운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또 한 번 이태호의 말에 깜짝 놀랐다.서중산은 한참이 지나서야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주인님, 조금 전에 단약을 만드신다고 했는데, 혹시, 혹시 연단사세요? 세상에, 연단사는 정말 보기 드문 존재인데요. 다른 곳은 물론이고 이 큰 방주시에서도 연단사가 몇 명 없어요.”서청운은 눈알을 굴리더니 말했다.“주인님, 설마 조금 전에 제게 주신 1품 고급 단약이 주인님께서 손수 만드신 건가요?”이태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두 손을 펼쳐 보였다.“그럼. 당연하지.”“세상에, 주인님. 정말
“좋아요. 방주시에 신전 주인님의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친구분은 어디 계시죠?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잠시 뒤 모셔 오도록 하겠습니다.”서청운이 곧바로 말했다. 1품 고급 단약을 한 알 얻은 그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이태호는 콧대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주작이야. 군신 저택에 있어.”“주작, 군신 저택이요?”서청운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신전 주인님, 장난친 거 아니죠? 설마 그 군신 주작 말씀이세요? 설마 군신 주작이 주인님 친구인가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말고 가서 부르면 돼. 이태호가 찾는다고 하면 분명 올 거야.”“네, 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서청운은 무척 흥분하며 곧바로 승낙했다.옆에 있던 서중산은 완전히 얼이 빠져 그 자리에 멍하지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가 군신과 아는 사이라니?게다가 친구라면 이태호가 먼저 찾아가 봐야 하지 않은가? 상대방을 부르다니, 설마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는 것일까?이태호는 이내 단약을 만들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고 서중산과 서청운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아빠, 저희 신전 주인님이 주작 군신이랑 아는 사이래요. 정말 너무 대단하네요.”서청운은 별장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서중산은 미간을 구겼다.“군신께서 직접 와서 술을 마시게 해도 괜찮을까? 게다가 나는 안 가고 너 혼자 가다니, 그래도 되는 걸까?”서청운은 자세히 생각한 뒤 똑같이 미간을 좁혔다.“그러네요. 조금 전에는 기뻐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러면 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군신께서 언짢아하시면 어떡해요? 게다가 저희 호의당은 작은 세력인데 그분이 오실까요? 그리고 당주인 아빠가 가지 않아도 될까요?”서중산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하지만 주인님께서 조금 전 나에게 가라고 하지 않으셨어. 그러면 이렇게 하자. 넌 대장로, 나장로와 함께 가.”“알겠어요.
서청운은 두 사람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가요. 신전 주인님께서 분부하신 일이에요. 주인님은 군신께서 그분의 이름을 들으시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대장로와 나장로는 비록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청운을 따라 차를 타고 군신 저택 밖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밖에 섰다.“당신들은 누굽니까? 무슨 일이죠?”문을 지키던 경호원은 서청운 등 3인이 다가오자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서청운은 곧바로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저희는 볼일이 있어 군신님을 뵈러 왔습니다. 보고 좀 해주세요. 군신님의 친구가 군신님을 만나려 한다고 보고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그래요. 그러면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들어가서 보고하겠습니다. 군신님이 여러분들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남자는 서청운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주작은 마당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경호원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내 친구?”주작은 미간을 구겼다.“하하, 감히 내 친구라고 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 들어오라고 해. 어느 친군지 봐야겠으니까.”“네!”경호원은 이내 나갔다.잠시 뒤, 경호원은 서청운과 두 노인을 주작에게로 안내했다.주작은 세 사람을 보자 미간을 팍 구겼다.“난 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왜 내 친구라고 한 거지?”“군신님을 뵙습니다!”세 사람은 예를 갖췄다.서청운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군신님, 저희는 군신님의 친구가 아닙니다. 저희 신전 주인님께서 주작님이 친구라고 하셨어요. 군신님을 모시고 저녁에 저희 호의당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름을 얘기하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 저희 신전 주인님은 이태호라고 합니다!”“이태호!”주작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물뿌리개를 내려놓고 희색을 드러냈다.“스승님이셨군. 스승님이 방주시에 오다니 정말 잘됐어!”’“스승님이요?”서청운 등 3인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곧 그들은 차를 타고 호의당 방향으로 향했다.한편, 혈기당 쪽은 오후쯤에 소식을 얻었다.“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손기천은 혈기당 당주를 부른 뒤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그는 백용도가 죽임당한 걸 몇 명에게 알렸다.“백용도 이놈이 죽임을 당하다니, 대체 어쩌다가 노출된 거죠?”한 노인이 분한 듯 묻자 손기천이 대답했다.“어쩌다가 노출된 건지는 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서중산이 백용도를 죽이려 했다면 그 대가가 절대 작지 않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금 서중산도 다쳤을지 모르죠. 이건 우리에게 정말 보기 드문 기회예요.”조금 전 그 노인은 그 말을 듣자 눈을 번뜩였다. 그는 손기천의 뜻을 알아듣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당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서중산이 다치든 다치지 않았든 강자를 한 명 잃었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죠. 바로 갑시다. 가서 저들을 없애버려요.”“하지만 핑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손기천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상대측에서 고수 한 명이 막 죽자마자 우리가 그 세력을 없애려 한다면 평판이 나빠질 거예요. 심지어 우리가 일부 세력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요. 오히려 그 틈을 타서 우리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죠. 일부 세력은 우리를 없애고 싶어 하니까요.”사람들은 지금이 손을 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핑계거리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이때 중년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당주님, 핑계는 아무거나 대세요. 서청운이 마음에 든다고 하고 그 집안에 찾아가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만약 그쪽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없애고 서청운과 강제로 결혼하는 거예요.”손기천은 이미 50대였다. 그는 그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서청운은 기껏해야 열여덟, 열아홉 아닙니까? 나이 차이가 너무 크군요. 하지만 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죠. 그들이 승낙할지도 모르겠군요.”중년 남성은 호탕하게 웃었다.“만약 그들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들이 동의해도 좋죠. 그렇게 해도 호의당
이태호는 웃으며 주작에게 말했다.“당연히 나지. 저들이 널 속일 만큼 배짱이 두둑할 것 같아?”주작은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그럼 오늘 저녁에 술 몇 잔 마셔야겠어요. 스승님이 오랜만에 방주시에 왔으니 말이에요. 내일 제가 스승님과 함께 방주시를 돌아볼까요?”이태호는 바로 거절했다.“아니, 아니. 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날 데리고 다닌다면 사람들이 날 의논할 거 아니야? 아마 다들 내가 누군지 추측하려고 하겠지.”주작은 그 말을 듣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알면 뭐 어때요? 스승님은 너무 겸손하세요!”“서 당주와 네 장로 모두 여기 있으니 잘됐네. 내가 만든 단약을 줄게.”이태호는 서중산과 네 명의 1품 무왕 내공의 장로들을 바라보며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병을 꺼냈다. 그러고는 손바닥을 들어 정신력으로 다섯 개의 단약이 병에서 나와 다섯 사람의 앞에 떠 있게 했다.“신전 주인님, 이, 이것이 2품 저급 단약인가요?”서중산은 이태호가 그들에게 1품 고급 단약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1품 고급 단약이라면 3급 무왕이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단약 속 에너지가 아주 강하고 은은한 약재 향이 조금 더 짙은 것이 2품 저급 단약이었다.“그래. 다 2품 저급 단약이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세상에, 그러면 2품 연단사가 되신 거네요?”서중산 등 사람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2품 저급 단약은 무왕 내공의 강자에게도 쓸모가 있었다. 2품 연단사는 중주 전체를 뒤져봐도 찾기 힘든데 눈앞의 젊은이가, 그들의 신전 주인이 2품 저급 연단사라니 정말 불가사의했다.“이 일은 소문내지 마.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장로가 되어달라고 하면 귀찮으니까.”이태호는 잠깐 고민한 뒤 웃으며 말했다.좀 큰 가문에서는 그런 생각이 있을지도 몰랐다.“하하,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비밀 지키겠습니다. 다들 들었지? 감히 떠벌리는 놈이 있다면 죽일 거야.”서중산이 곧바로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이태호와 서중산 등 사람들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손 당주님, 이건 무슨 뜻이죠?”이태호와 군신이라는 뒷배가 있었기에 서중산은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그는 나가자마자 맞은편에 서 있는 손기천을 보고 따져 물었다.“손 당주님, 왜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왔습니까? 7, 800명은 될 것 같은데요. 혹시 우리 호의당을 없애고 싶은 겁니까?”대장로 또한 자신감이 붙어서 곧바로 따져 물었다.손기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혼담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전 서 당주의 딸 청운이 마음에 들어요. 부디 서 당주께서 딸을 제게 주시길 바랍니다.”“맞습니다, 서 당주님. 딸을 저희 당주님에게 시집 보내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잘 챙겨줄 겁니다!”혈기당의 노인이 히죽거리면서 앞으로 나섰다.“뻔뻔하군요. 꿈 깨세요. 저더러 늙은이랑 결혼하라고요? 미쳤어요?”서중산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청운이 씩씩거리면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손 당주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너무한 거 아닙니까? 우리 딸은 당신 같은 늙은이랑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서중산 역시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물론 이태호가 이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감히 이런 얘기를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손기천 일당은 당연히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서중산이 이렇게 화를 내면서 대거리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하지만 서중산의 태도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다.“하하, 서중산 씨. 좋은 말로 할 때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죽여버리고 호의당을 없앨 겁니다.”손기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사람을 괴롭히다니!”방 안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주작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제일 증오하는 것이 바로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그녀는 크게 고함을 지르더니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하하, 내가 괴롭히겠다는데 당신이 뭘...”손기천은 호탕하게 웃으며 돌아서서 보았다.호의당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길을 내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