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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곧 그들은 차를 타고 호의당 방향으로 향했다.

한편, 혈기당 쪽은 오후쯤에 소식을 얻었다.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기천은 혈기당 당주를 부른 뒤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그는 백용도가 죽임당한 걸 몇 명에게 알렸다.

“백용도 이놈이 죽임을 당하다니, 대체 어쩌다가 노출된 거죠?”

한 노인이 분한 듯 묻자 손기천이 대답했다.

“어쩌다가 노출된 건지는 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서중산이 백용도를 죽이려 했다면 그 대가가 절대 작지 않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금 서중산도 다쳤을지 모르죠. 이건 우리에게 정말 보기 드문 기회예요.”

조금 전 그 노인은 그 말을 듣자 눈을 번뜩였다. 그는 손기천의 뜻을 알아듣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당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서중산이 다치든 다치지 않았든 강자를 한 명 잃었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죠. 바로 갑시다. 가서 저들을 없애버려요.”

“하지만 핑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손기천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상대측에서 고수 한 명이 막 죽자마자 우리가 그 세력을 없애려 한다면 평판이 나빠질 거예요. 심지어 우리가 일부 세력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요. 오히려 그 틈을 타서 우리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죠. 일부 세력은 우리를 없애고 싶어 하니까요.”

사람들은 지금이 손을 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핑계거리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이때 중년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

“당주님, 핑계는 아무거나 대세요. 서청운이 마음에 든다고 하고 그 집안에 찾아가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만약 그쪽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없애고 서청운과 강제로 결혼하는 거예요.”

손기천은 이미 50대였다. 그는 그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

“서청운은 기껏해야 열여덟, 열아홉 아닙니까? 나이 차이가 너무 크군요. 하지만 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죠. 그들이 승낙할지도 모르겠군요.”

중년 남성은 호탕하게 웃었다.

“만약 그들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들이 동의해도 좋죠. 그렇게 해도 호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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