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무황이든 아니든 넌 잘 수련해. 앞으로 네게도 기회가 있을 거야.”“저요?”서청운은 쓴웃음을 지었다.“무황이라니 전 생각해 본 적도 없는걸요. 전 지금 1급 무왕이 된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해요.”“참, 신전 주인님. 저랑 같이 쇼핑하실래요? 어차피 할 일도 없으시잖아요!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서청운은 잠깐 생각하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어차피 전 산업을 처리하는 것에 관해서는 잘 몰라요. 저희 아빠랑 장로들이 일을 보러 나가서 혼자 집에 있으려니 심심했거든요.”“그래, 나가서 바람이라도 좀 쐬자!”이태호는 어깨를 으쓱였다. 오전 내내 단약을 만들어서 그도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고 산책을 하면서 서청운은 이태호에게 방주시에 관한 일들을 얘기해줬다.“신전 주인님. 주인님 아내는 분명 엄청 예쁘시겠죠? 주인님은 아주 훌륭한 분이니까요!”잠깐 걷다가 서청운은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응, 아주 예뻐. 그리고 나한테는 귀여운 딸도 있어!”서청운이 말했다.“딸도 있으세요? 그건 의외네요. 보통 수련하는 사람들은 감정에 얽매이는 게 싫어서, 그리고 더 높이 올라가고 내공을 향상하기 위해 결혼을 빨리하지 않잖아요. 설령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일찍 낳지는 않죠. 그런데 주인님께 딸까지 있을 줄은 몰랐네요.”서청운은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참, 내공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면 수명도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요. 전 그렇게 강한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심지어 무왕 위라면 무려 무황이고 무황 위는 어떤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무황을 초월하면 하늘의 인정을 받아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무황을 뛰어넘으면 존자인데 20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어. 그리고 존자가 되면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젊음도 더 오래 지킬 수 있어. 그렇게 늙어 보이지
기대에 찬 상대방의 표정을 본 이태호는 처음으로 조금 머쓱해졌다.서청운의 말투와 표정을 보면 남자에게 아내가 많을수록 그 남자가 대단하고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오히려 아내가 한 명뿐인 게 비정상적인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용성연합국에서 많은 가주와 성주들, 또는 세력이 강한 남자 주인이라면 집에 아내가 여럿이고 첩도 적지 않았다.이태호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보기엔 한 명도 좋은데. 충분하지!”“세상에! 정말 한 명뿐이세요?”서청운은 마치 괴물이라도 본 듯이 아름다운 눈을 크게 떴다.“이렇게 잘생기고 훌륭하고, 또 신전 주인님이자 군주님이신데! 세상에, 얼마나 많은 미녀가 주인님 같은 분들을 좋아하는데요. 미녀가 그렇게 많은데 몇 명 고를 생각은 없으세요? 남자들은 다 미녀를 좋아하는 것 아니었나요?”이태호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결국 손가락을 굽혀 검지로 서청운의 이마를 톡 때렸다.“꼬맹이, 어린 나이에 왜 그런 거에 신경 써? 좋은 것 좀 생각하면 돼?”서청운은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제가 언제 뭐 안 좋은 걸 생각했나요? 아주 정상적인 일이잖아요. 전 그저 주인님처럼 훌륭한 분이라면 엄청난 미모의 아내를 여럿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이에요. 아니면 좀 이상하잖아요.”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어쩐지 서청운이 그런 얘기를 하자 그의 머릿속에 몇 명이 떠올랐다.사실 백지연이든, 류서영이든, 연희든 다들 엄청난 미녀였다. 만약 그의 주변에 정말 미녀가 한가득이라면 외출할 때...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하마터면 서청운의 말 때문에 이상한 생각을 할 뻔했다.그러나 그들은 조금 전 이태호와 서청운의 별 뜻 없이 한 행동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남자가 보기에는 한없이 다정해 보인다는 걸 알지 못했다.“제기랄!”그 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주먹을 꽉 주더니 경호원 여럿을 데리고 그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서청운은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이분은 우리 신전 주인님이야! 내 남자친구가 아니라고!”“신전 주인?”홍준영은 당황하며 캐물었다.“무슨 신전 주인인데? 난 들어본 적 없는데? 하, 신전 주인? 또 누굴 속이려고?”거기까지 말한 뒤 홍준영은 잠깐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어갔다.“내가 조금 전에 다 봤어. 저 사람이 검지로 너에게 꿀밤을 먹였잖아...”“됐어, 청운아. 해명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가자!”이태호는 해명할 마음이 없었다. 딱 봐도 서청운 또래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18, 19살짜리 아이였다. 이태호는 지금 28살이었으니 당연히 아이랑은 싸우고 싶지 않았다.“간다고요? 어딜 갈 건데요?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떠날 생각하지 마요!”그러나 상대방은 끈질기게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그의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곧바로 기세등등하게 일자로 서서 이태호와 서청운 두 사람의 앞을 막았다.“할 얘기 없어. 난 이미 똑똑히 얘기했어. 이분은 우리 신전 주인님이야. 믿든지 말든지!”서청운 역시 어이가 없었다. 홍씨 가문은 대단한 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재벌이었지만 홍준영에게는 뒷배가 있었다.서청운은 비록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대놓고 거절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아직 어리니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둘러댔었다.서청운은 홍준영이 이내 자신에게서 관심을 끌 줄 알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다른 목표물을 찾고 그렇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홍준영이 길거리에서 그녀와 이태호를 오해할 줄은 몰랐다.“아저씨는 대체 누구예요? 청운이는 내 거예요. 감히 나랑 빼앗으려 든다면 죽을 줄 알아요!”홍준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이 오늘 그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잡았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두 사람이 자기 몰래 무슨 짓을 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연애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는 원래 홍준영과 다툴 생각이 없었
“하하, 날 속일 생각은 마. 나 홍준영이 그렇게 쉽게 속을 것 같아?”홍준영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아저씨 처리해 버려. 아예 뼈를 부러뜨려. 이 아저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봐야겠어. 감히 나 홍준영의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죽으려고!”“네 알겠습니다. 도련님!”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곧바로 이태호를 둘러쌌고 다들 주먹을 꼭 쥐면서 영기를 뿜어댔다.겨우 기사들인데 이태호가 그들을 거들떠보기나 하겠는가?겨우 몇 초 사이, 홍준영의 경호원들은 전부 바닥에 널브러져 앓는 소리를 냈다.“이, 이 자식. 무왕급인가 보네.”홍준영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거만한 놈을 혼쭐 내주고 싶었는데 그의 경호원들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아까 내 뼈를 부러뜨리라고 했지? 그러면 오늘 널 그냥 놔줄 수는 없겠네.”이태호는 히죽거리면서 홍준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뭐, 뭐 하려는 거예요?”홍준영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이태호를 위협했다.“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우리 홍씨 집안은 비록 세가는 아니지만 내 양아버지는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에요. 감히 날...”이태호는 홍준영이 주절대는 걸 듣고 싶지 않아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다가간 뒤 그의 팔을 잡고 힘을 꽉 쥐었다. 그 바람에 홍준영의 팔이 부러졌다.“아!”홍준영은 돼지 멱 따는 것처럼 비명을 내질렀고 아파서 이마에 핏줄이 섰다.서청운은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홍준영, 내가 아까 얘기했지?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랆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고집을 피우더니 그냥 재수 없었다고 생각해.”“청운아, 가자!”이태호는 더는 홍준영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서청운과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뒤 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한탄했다.“휴, 아쉽게도 이젠 1품 고급 영초가 많지 않아. 1품 고급 단약을 더 만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8급이나 9급
서청운은 저도 모르게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경매장은 아주 유명해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수련 성지의 사람들도 그곳에 가요.”“하하, 그 경매장은 나도 들어본 적 있어. 그런데 아직 가본 적은 없어. 거기 가보는 것도 좋겠어!”이태호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 잠깐 생각하던 그는 서청운에게 말했다.“하지만 경매장에 가서 뭔가를 낙찰받으려면 영석을 써야 해, 아니면 돈을 써야 해? 난 지금 영석이 많지 않아. 보통은 날 건드린 사람들을 죽여서 얻은 것들이거든. 다 더해도 많지는 않아.”서청운은 저도 모르게 입을 가리며 웃었다.“신전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 경매장은 속세에서 세워진 거라 돈을 써요. 그리고 또 영석으로 바꿀 수 있는 곳도 있어요. 하지만 낙찰받으려고 할 때는 거의 다 돈을 써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궁금한 듯 물었다.“그래? 돈으로 영석을 바꾸는 거야? 어떻게 바꾸는데?”서청운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영석은 하급, 중급, 고급, 최상급으로 나뉘어요. 하품 영석은 하나에 200만 원이에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 그러면 중품 영석은 2억이고 상품 영석은 200억이겠네.”“맞아요. 최상급은 그쪽에도 없어요. 심지어 상품 영석도 아주 드물어요. 경매장에서는 주로 하품과 중품 영석을 많이 바꿔요. 아무래도 이 두 가지 영석이 사람들이 가장 자주 쓰는 거거든요. 그리고 상품 영석과 최상급 영석은 원래도 아주 보기 드물어요. 안에 들어있는 영기가 엄청 짙어서, 있다고 해도 아마 배후 세력들이 쓸 거예요. 누가 그걸로 돈을 바꾸겠어요?”서청운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설명했다.“그래. 그리고 밖에서는 날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한 눈빛으로 날 볼 테니까. 그냥 오빠라고 불러.”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청운에게 말했다.“하하, 좋아요. 태호 오빠!”서청운은 웃었다. 이태호는 말이 꽤 잘 통하는 사람이고 성정도 온화했다. 사실 서청운은 처음에 이태호와 함께 걸으
사마정호가 오는 것을 본 홍준영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져서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아버지, 그 사람은 서청운을 좋아해요. 양아버지도 알다시피 전 서청운을 좋아해요. 오늘 거리에서 두 사람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고 따지려 했는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제 사람을 때렸어요. 저는 양아버지가 매우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상대방은 양아버지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어요.”“그래? 상대의 이름이 뭐길래 그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 우리 사마 가문이 언제 방주시에서 이렇게 존재감이 없어졌어?”사마정호는 그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마 가문도 이 방주시에서는 대가족이라 할 수 있고 강자가 적지 않아, 어디를 가도 다른 사람이 안중에 두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홍준영은 생각하더니 울먹이며 말했다.“그분의 이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청운이 갑자기 저에게 상대방이 무슨 주인님이라고 속였어요. 게다가, 방주시의 모든 사람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다고 했어요...”“허허, 여간 광기가 장난이 아니군, 성주부 사람도 아니고 일류 가문도 아니고 군신 주작도 아니잖아.”사마정호는 이 말을 들은 후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세 부류가 아니니 이 사마정호가 미움을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안 믿어. 가자, 고수들 몇 명 데리고 갈 테니 그 자식을 어떻게 하고 싶어? 팔다리 분질러 놓을까?”사마정호는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고 홍준영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뻐하며 대답했다.“양아버지가 저를 가장 아끼는 것 같아요. 그 녀석은 지금 서청운과 쇼핑하러 갔는데 돌아갔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호의당에 가서 그를 기다리고 있으면 그들은 틀림없이 돌아갈 거예요.”“좋아, 그럼 가자!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는 지 한번 보고 싶네. 방주시 전체가 감히 그의 기분을 건드릴 수 없다니,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사마정호는 옷소매를 휘두르더니 두 손을 등 뒤로 향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곧 사마정호는 홍준영과 함께 호의당으로
경매를 맡은 30대 중년 여성은 정수진이라고 하는데, 한복을 입고 있어 아주 기품있어 보였다. 정수진이 위에 서 있으니 남다른 매력을 보였는데, 이런 매력은 그녀의 고귀함을 부각하는 것 같았다.서청운은 정수진을 보고 옆에 있는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씨, 이 정수진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오늘은 그녀가 경매 담당인 것 같은데 오늘은 아마도 비교적 귀한 보물이 경매에 부쳐질 건 가봐요.”이태호가 어리둥절해 있다가 호기심에 물었다.“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서청운이 설명했다.“이 정수진이 바로 이 경매장의 총책임자예요. 여기엔 많은 책임자가 있지만, 그녀는 총책임자예요.”여기까지 말하고 서청운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건데 정수진은 추필링 가문 사람일 거래요. 추필링 가문은 번개같이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그런 존재예요. 물론, 이 모든 건 소문일 뿐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몰라요. 어쨌든 아무도 감히 그녀를 화나게 할 수 없어요.”이태호는 위에 서 있는 그 여자를 그윽이 바라보며 눈동자가 금빛으로 번쩍하더니, 곧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떠올렸다.“정말 그럴지도 몰라, 어쨌든 그녀의 내공이 절대 낮지 않아.”“낮지 않아요??”서청운은 잠시 멍해 있다가 동공이 점차 확대되어 이태호에게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태호 씨, 무슨 뜻이에요? 설마 상대방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예요? 상대방은 영기도, 어떤 위압도 내보내지 않았고, 게다가 우리로부터 적어도 20m는 떨어져 있는데, 그녀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요?”이태호가 겸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냥 꼼수일 뿐이야, 상대는 8급 무왕의 내공이기 때문에 그녀의 수련이 낮지 않다고 말한 거야.”서청운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8급 무왕, 이 여자의 내공이 뜻밖에도 8급 무왕이었다.비록 많은 사람이 이 여자의 내공이 낮지 않다고 추측하지만, 그녀가 손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의 구체적인 내공을 몰랐다.하지만 많은 사람은 적어도 5
“홍운단인데 정말 고급 단약이야, 이런 단약은 에너지가 비교적 순하고 사용하기에 매우 편안하며, 기사의 내공이 무왕의 내공으로 돌파하기엔 가장 좋은 선택이지.”9급 기사의 내공을 지닌 늙은이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네, 이 단약은 확실히 보물이에요. 일품 고급 단약은 보기 힘든 거예요. 가끔 누군가의 손에 있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게 경매에 내놓을 수 없을 거예요. 어쨌거나, 이 단약 한 알은 자신의 가문이나 세력에서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한 명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깐요!”또 다른 중년 남자가 감격에 겨워 말하며 눈빛을 반짝였다.뜻밖에도 이때 한 노인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허허, 이 단약은 확실히 일품 고급 단약입니다. 하지만 이 물건은 저에게는 아주 평범한 물건이죠. 이건 색상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니 단지 하품의 일품 고급 단약일 뿐이에요. 중품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게 값어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저 늙은이는 누구지? 큰소리치는 것 같은데? 이런 물건이 마음에 안 든다고?”젊은이 한 명이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옆에서 차갑게 한마디 했다.옆에 있던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누군지 모르세요? 그는 우리 방주시 일류 가문의 연단사이자 일품 고급 연단사예요. 게다가 고품질의 단약과 정제된 단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효과가 아주 좋다고 해요.”그 젊은이가 노인을 바라보는 눈빛에 존경심이 더해졌다.“일품 고급 연단사였군요, 게다가 그렇게 훌륭한 연단사라니 정말 대단합니다.”그 연단사 영감은 그 말을 듣고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는데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런 단약은 그 연단사 영감에게 분명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었다.그러자 중년 남자가 일어서서 직접 가격을 제시했다.“202억!”“허허, 이 가주님, 이씨 가문이 좀 인색하시군요, 겨우 이 정도 값을 부르시는 겁니까? 이것은 무왕 내공의 강자가 가문에 나타나게 하는 단약입니다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