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주인님, 이 드래곤 신전 아래 열두 개 파벌이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 십이지신의 이름을 땄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러니 방주시에 다른 형제 파벌이 있었다면 전 이미 그들을 찾아갔을 겁니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그의 예상대로였다. 사실 그도 시험 삼아 물어본 것이었다.이렇게 빠른 속도로 다섯 개의 파벌을 찾은 것만 해도 이태호는 꽤 만족스러웠다.게다가 호의당 서중산의 내공은 낮은 편이 아니었고 지금은 이태호가 그에게 2품 저급 단약 두 알을 주었으니 며칠 사이 3급 무왕이 되는 건 분명 문제없을 것이다.이때 주작이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제가 사람을 보내 찾아볼까요?”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는 없어. 지금 다섯 파벌의 사람들이 다 찾고 있으니 말이야. 얼마 걸리지 않아 곧 다른 파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소문이라도 난다면 좋지 못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어.”“그래요. 주작님께서 저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호의당의 한 장로가 호탕하게 말했다.주작은 그들과 늦은 시간까지 웃으면서 수다를 떨고 나서야 차를 타고 떠났다.물론 밥을 먹을 때 주작은 사진 몇 장을 찍어 단톡방에 보내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저녁에 할 일이 없던 이태호는 편히 잠을 잤다.호의당은 혈기당의 산업을 처리해야 했고, 이태호는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되어 당분간 그곳에 남아있을 생각이었다. 그는 호의당이 일을 마무리하고 산업도 다 처리하고 나면 떠날 생각이었다.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한가하고 무료하여 혼자 묵묵히 단약을 제조했다. 아직 영초도 많았고 특히 2품 초급 영초가 꽤 많아 2품 저급 단약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둘 생각이었다. 이런 단약이 있어야 내공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릴 수 있었다.오후가 되고 이태호가 아래층으로 내려온 지 몇 분 되지 않아 서청운이 흥분한 얼굴로 달려와 그를 찾았다.“신전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무황이든 아니든 넌 잘 수련해. 앞으로 네게도 기회가 있을 거야.”“저요?”서청운은 쓴웃음을 지었다.“무황이라니 전 생각해 본 적도 없는걸요. 전 지금 1급 무왕이 된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해요.”“참, 신전 주인님. 저랑 같이 쇼핑하실래요? 어차피 할 일도 없으시잖아요!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서청운은 잠깐 생각하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어차피 전 산업을 처리하는 것에 관해서는 잘 몰라요. 저희 아빠랑 장로들이 일을 보러 나가서 혼자 집에 있으려니 심심했거든요.”“그래, 나가서 바람이라도 좀 쐬자!”이태호는 어깨를 으쓱였다. 오전 내내 단약을 만들어서 그도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고 산책을 하면서 서청운은 이태호에게 방주시에 관한 일들을 얘기해줬다.“신전 주인님. 주인님 아내는 분명 엄청 예쁘시겠죠? 주인님은 아주 훌륭한 분이니까요!”잠깐 걷다가 서청운은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응, 아주 예뻐. 그리고 나한테는 귀여운 딸도 있어!”서청운이 말했다.“딸도 있으세요? 그건 의외네요. 보통 수련하는 사람들은 감정에 얽매이는 게 싫어서, 그리고 더 높이 올라가고 내공을 향상하기 위해 결혼을 빨리하지 않잖아요. 설령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일찍 낳지는 않죠. 그런데 주인님께 딸까지 있을 줄은 몰랐네요.”서청운은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참, 내공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면 수명도 늘어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요. 전 그렇게 강한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심지어 무왕 위라면 무려 무황이고 무황 위는 어떤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무황을 초월하면 하늘의 인정을 받아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무황을 뛰어넘으면 존자인데 20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어. 그리고 존자가 되면 수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젊음도 더 오래 지킬 수 있어. 그렇게 늙어 보이지
기대에 찬 상대방의 표정을 본 이태호는 처음으로 조금 머쓱해졌다.서청운의 말투와 표정을 보면 남자에게 아내가 많을수록 그 남자가 대단하고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오히려 아내가 한 명뿐인 게 비정상적인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용성연합국에서 많은 가주와 성주들, 또는 세력이 강한 남자 주인이라면 집에 아내가 여럿이고 첩도 적지 않았다.이태호는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보기엔 한 명도 좋은데. 충분하지!”“세상에! 정말 한 명뿐이세요?”서청운은 마치 괴물이라도 본 듯이 아름다운 눈을 크게 떴다.“이렇게 잘생기고 훌륭하고, 또 신전 주인님이자 군주님이신데! 세상에, 얼마나 많은 미녀가 주인님 같은 분들을 좋아하는데요. 미녀가 그렇게 많은데 몇 명 고를 생각은 없으세요? 남자들은 다 미녀를 좋아하는 것 아니었나요?”이태호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결국 손가락을 굽혀 검지로 서청운의 이마를 톡 때렸다.“꼬맹이, 어린 나이에 왜 그런 거에 신경 써? 좋은 것 좀 생각하면 돼?”서청운은 내키지 않은 듯 말했다.“제가 언제 뭐 안 좋은 걸 생각했나요? 아주 정상적인 일이잖아요. 전 그저 주인님처럼 훌륭한 분이라면 엄청난 미모의 아내를 여럿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뿐이에요. 아니면 좀 이상하잖아요.”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어쩐지 서청운이 그런 얘기를 하자 그의 머릿속에 몇 명이 떠올랐다.사실 백지연이든, 류서영이든, 연희든 다들 엄청난 미녀였다. 만약 그의 주변에 정말 미녀가 한가득이라면 외출할 때...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 하마터면 서청운의 말 때문에 이상한 생각을 할 뻔했다.그러나 그들은 조금 전 이태호와 서청운의 별 뜻 없이 한 행동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남자가 보기에는 한없이 다정해 보인다는 걸 알지 못했다.“제기랄!”그 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주먹을 꽉 주더니 경호원 여럿을 데리고 그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서청운은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이분은 우리 신전 주인님이야! 내 남자친구가 아니라고!”“신전 주인?”홍준영은 당황하며 캐물었다.“무슨 신전 주인인데? 난 들어본 적 없는데? 하, 신전 주인? 또 누굴 속이려고?”거기까지 말한 뒤 홍준영은 잠깐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어갔다.“내가 조금 전에 다 봤어. 저 사람이 검지로 너에게 꿀밤을 먹였잖아...”“됐어, 청운아. 해명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가자!”이태호는 해명할 마음이 없었다. 딱 봐도 서청운 또래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18, 19살짜리 아이였다. 이태호는 지금 28살이었으니 당연히 아이랑은 싸우고 싶지 않았다.“간다고요? 어딜 갈 건데요?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떠날 생각하지 마요!”그러나 상대방은 끈질기게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그의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곧바로 기세등등하게 일자로 서서 이태호와 서청운 두 사람의 앞을 막았다.“할 얘기 없어. 난 이미 똑똑히 얘기했어. 이분은 우리 신전 주인님이야. 믿든지 말든지!”서청운 역시 어이가 없었다. 홍씨 가문은 대단한 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재벌이었지만 홍준영에게는 뒷배가 있었다.서청운은 비록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대놓고 거절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자신이 아직 어리니 연애할 생각이 없다고 둘러댔었다.서청운은 홍준영이 이내 자신에게서 관심을 끌 줄 알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다른 목표물을 찾고 그렇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홍준영이 길거리에서 그녀와 이태호를 오해할 줄은 몰랐다.“아저씨는 대체 누구예요? 청운이는 내 거예요. 감히 나랑 빼앗으려 든다면 죽을 줄 알아요!”홍준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이 오늘 그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잡았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두 사람이 자기 몰래 무슨 짓을 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연애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는 원래 홍준영과 다툴 생각이 없었
“하하, 날 속일 생각은 마. 나 홍준영이 그렇게 쉽게 속을 것 같아?”홍준영은 큰 소리로 웃으면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아저씨 처리해 버려. 아예 뼈를 부러뜨려. 이 아저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봐야겠어. 감히 나 홍준영의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죽으려고!”“네 알겠습니다. 도련님!”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곧바로 이태호를 둘러쌌고 다들 주먹을 꼭 쥐면서 영기를 뿜어댔다.겨우 기사들인데 이태호가 그들을 거들떠보기나 하겠는가?겨우 몇 초 사이, 홍준영의 경호원들은 전부 바닥에 널브러져 앓는 소리를 냈다.“이, 이 자식. 무왕급인가 보네.”홍준영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눈앞의 거만한 놈을 혼쭐 내주고 싶었는데 그의 경호원들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아까 내 뼈를 부러뜨리라고 했지? 그러면 오늘 널 그냥 놔줄 수는 없겠네.”이태호는 히죽거리면서 홍준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뭐, 뭐 하려는 거예요?”홍준영은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계속 뒷걸음질 치면서 이태호를 위협했다.“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우리 홍씨 집안은 비록 세가는 아니지만 내 양아버지는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에요. 감히 날...”이태호는 홍준영이 주절대는 걸 듣고 싶지 않아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다가간 뒤 그의 팔을 잡고 힘을 꽉 쥐었다. 그 바람에 홍준영의 팔이 부러졌다.“아!”홍준영은 돼지 멱 따는 것처럼 비명을 내질렀고 아파서 이마에 핏줄이 섰다.서청운은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홍준영, 내가 아까 얘기했지?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랆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고집을 피우더니 그냥 재수 없었다고 생각해.”“청운아, 가자!”이태호는 더는 홍준영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서청운과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뒤 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한탄했다.“휴, 아쉽게도 이젠 1품 고급 영초가 많지 않아. 1품 고급 단약을 더 만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8급이나 9급
서청운은 저도 모르게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경매장은 아주 유명해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수련 성지의 사람들도 그곳에 가요.”“하하, 그 경매장은 나도 들어본 적 있어. 그런데 아직 가본 적은 없어. 거기 가보는 것도 좋겠어!”이태호는 순간 흥미가 생겼다. 잠깐 생각하던 그는 서청운에게 말했다.“하지만 경매장에 가서 뭔가를 낙찰받으려면 영석을 써야 해, 아니면 돈을 써야 해? 난 지금 영석이 많지 않아. 보통은 날 건드린 사람들을 죽여서 얻은 것들이거든. 다 더해도 많지는 않아.”서청운은 저도 모르게 입을 가리며 웃었다.“신전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 경매장은 속세에서 세워진 거라 돈을 써요. 그리고 또 영석으로 바꿀 수 있는 곳도 있어요. 하지만 낙찰받으려고 할 때는 거의 다 돈을 써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궁금한 듯 물었다.“그래? 돈으로 영석을 바꾸는 거야? 어떻게 바꾸는데?”서청운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영석은 하급, 중급, 고급, 최상급으로 나뉘어요. 하품 영석은 하나에 200만 원이에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 그러면 중품 영석은 2억이고 상품 영석은 200억이겠네.”“맞아요. 최상급은 그쪽에도 없어요. 심지어 상품 영석도 아주 드물어요. 경매장에서는 주로 하품과 중품 영석을 많이 바꿔요. 아무래도 이 두 가지 영석이 사람들이 가장 자주 쓰는 거거든요. 그리고 상품 영석과 최상급 영석은 원래도 아주 보기 드물어요. 안에 들어있는 영기가 엄청 짙어서, 있다고 해도 아마 배후 세력들이 쓸 거예요. 누가 그걸로 돈을 바꾸겠어요?”서청운은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설명했다.“그래. 그리고 밖에서는 날 신전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한 눈빛으로 날 볼 테니까. 그냥 오빠라고 불러.”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청운에게 말했다.“하하, 좋아요. 태호 오빠!”서청운은 웃었다. 이태호는 말이 꽤 잘 통하는 사람이고 성정도 온화했다. 사실 서청운은 처음에 이태호와 함께 걸으
사마정호가 오는 것을 본 홍준영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져서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아버지, 그 사람은 서청운을 좋아해요. 양아버지도 알다시피 전 서청운을 좋아해요. 오늘 거리에서 두 사람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고 따지려 했는데 뜻밖에도 상대방이 제 사람을 때렸어요. 저는 양아버지가 매우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상대방은 양아버지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어요.”“그래? 상대의 이름이 뭐길래 그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 우리 사마 가문이 언제 방주시에서 이렇게 존재감이 없어졌어?”사마정호는 그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마 가문도 이 방주시에서는 대가족이라 할 수 있고 강자가 적지 않아, 어디를 가도 다른 사람이 안중에 두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홍준영은 생각하더니 울먹이며 말했다.“그분의 이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서청운이 갑자기 저에게 상대방이 무슨 주인님이라고 속였어요. 게다가, 방주시의 모든 사람은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수 없다고 했어요...”“허허, 여간 광기가 장난이 아니군, 성주부 사람도 아니고 일류 가문도 아니고 군신 주작도 아니잖아.”사마정호는 이 말을 들은 후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세 부류가 아니니 이 사마정호가 미움을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안 믿어. 가자, 고수들 몇 명 데리고 갈 테니 그 자식을 어떻게 하고 싶어? 팔다리 분질러 놓을까?”사마정호는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고 홍준영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뻐하며 대답했다.“양아버지가 저를 가장 아끼는 것 같아요. 그 녀석은 지금 서청운과 쇼핑하러 갔는데 돌아갔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호의당에 가서 그를 기다리고 있으면 그들은 틀림없이 돌아갈 거예요.”“좋아, 그럼 가자!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감히 이렇게 큰소리치는 지 한번 보고 싶네. 방주시 전체가 감히 그의 기분을 건드릴 수 없다니, 정말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사마정호는 옷소매를 휘두르더니 두 손을 등 뒤로 향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곧 사마정호는 홍준영과 함께 호의당으로
경매를 맡은 30대 중년 여성은 정수진이라고 하는데, 한복을 입고 있어 아주 기품있어 보였다. 정수진이 위에 서 있으니 남다른 매력을 보였는데, 이런 매력은 그녀의 고귀함을 부각하는 것 같았다.서청운은 정수진을 보고 옆에 있는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씨, 이 정수진은 대단한 사람이에요. 오늘은 그녀가 경매 담당인 것 같은데 오늘은 아마도 비교적 귀한 보물이 경매에 부쳐질 건 가봐요.”이태호가 어리둥절해 있다가 호기심에 물었다.“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서청운이 설명했다.“이 정수진이 바로 이 경매장의 총책임자예요. 여기엔 많은 책임자가 있지만, 그녀는 총책임자예요.”여기까지 말하고 서청운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그리고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건데 정수진은 추필링 가문 사람일 거래요. 추필링 가문은 번개같이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그런 존재예요. 물론, 이 모든 건 소문일 뿐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몰라요. 어쨌든 아무도 감히 그녀를 화나게 할 수 없어요.”이태호는 위에 서 있는 그 여자를 그윽이 바라보며 눈동자가 금빛으로 번쩍하더니, 곧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떠올렸다.“정말 그럴지도 몰라, 어쨌든 그녀의 내공이 절대 낮지 않아.”“낮지 않아요??”서청운은 잠시 멍해 있다가 동공이 점차 확대되어 이태호에게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태호 씨, 무슨 뜻이에요? 설마 상대방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예요? 상대방은 영기도, 어떤 위압도 내보내지 않았고, 게다가 우리로부터 적어도 20m는 떨어져 있는데, 그녀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요?”이태호가 겸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냥 꼼수일 뿐이야, 상대는 8급 무왕의 내공이기 때문에 그녀의 수련이 낮지 않다고 말한 거야.”서청운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8급 무왕, 이 여자의 내공이 뜻밖에도 8급 무왕이었다.비록 많은 사람이 이 여자의 내공이 낮지 않다고 추측하지만, 그녀가 손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의 구체적인 내공을 몰랐다.하지만 많은 사람은 적어도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