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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말을 마친 뒤 이태호와 서중산 등 사람들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

“손 당주님, 이건 무슨 뜻이죠?”

이태호와 군신이라는 뒷배가 있었기에 서중산은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그는 나가자마자 맞은편에 서 있는 손기천을 보고 따져 물었다.

“손 당주님, 왜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왔습니까? 7, 800명은 될 것 같은데요. 혹시 우리 호의당을 없애고 싶은 겁니까?”

대장로 또한 자신감이 붙어서 곧바로 따져 물었다.

손기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혼담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전 서 당주의 딸 청운이 마음에 들어요. 부디 서 당주께서 딸을 제게 주시길 바랍니다.”

“맞습니다, 서 당주님. 딸을 저희 당주님에게 시집 보내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잘 챙겨줄 겁니다!”

혈기당의 노인이 히죽거리면서 앞으로 나섰다.

“뻔뻔하군요. 꿈 깨세요. 저더러 늙은이랑 결혼하라고요? 미쳤어요?”

서중산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청운이 씩씩거리면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

“손 당주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너무한 거 아닙니까? 우리 딸은 당신 같은 늙은이랑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서중산 역시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물론 이태호가 이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감히 이런 얘기를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손기천 일당은 당연히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서중산이 이렇게 화를 내면서 대거리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서중산의 태도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다.

“하하, 서중산 씨. 좋은 말로 할 때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죽여버리고 호의당을 없앨 겁니다.”

손기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사람을 괴롭히다니!”

방 안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주작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제일 증오하는 것이 바로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그녀는 크게 고함을 지르더니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

“하하, 내가 괴롭히겠다는데 당신이 뭘...”

손기천은 호탕하게 웃으며 돌아서서 보았다.

호의당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길을 내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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