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방주시에 신전 주인님의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친구분은 어디 계시죠? 성함은 어떻게 되시죠? 잠시 뒤 모셔 오도록 하겠습니다.”서청운이 곧바로 말했다. 1품 고급 단약을 한 알 얻은 그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이태호는 콧대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주작이야. 군신 저택에 있어.”“주작, 군신 저택이요?”서청운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신전 주인님, 장난친 거 아니죠? 설마 그 군신 주작 말씀이세요? 설마 군신 주작이 주인님 친구인가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말고 가서 부르면 돼. 이태호가 찾는다고 하면 분명 올 거야.”“네, 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서청운은 무척 흥분하며 곧바로 승낙했다.옆에 있던 서중산은 완전히 얼이 빠져 그 자리에 멍하지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가 군신과 아는 사이라니?게다가 친구라면 이태호가 먼저 찾아가 봐야 하지 않은가? 상대방을 부르다니, 설마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는 것일까?이태호는 이내 단약을 만들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고 서중산과 서청운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아빠, 저희 신전 주인님이 주작 군신이랑 아는 사이래요. 정말 너무 대단하네요.”서청운은 별장 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서중산은 미간을 구겼다.“군신께서 직접 와서 술을 마시게 해도 괜찮을까? 게다가 나는 안 가고 너 혼자 가다니, 그래도 되는 걸까?”서청운은 자세히 생각한 뒤 똑같이 미간을 좁혔다.“그러네요. 조금 전에는 기뻐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러면 좀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군신께서 언짢아하시면 어떡해요? 게다가 저희 호의당은 작은 세력인데 그분이 오실까요? 그리고 당주인 아빠가 가지 않아도 될까요?”서중산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하지만 주인님께서 조금 전 나에게 가라고 하지 않으셨어. 그러면 이렇게 하자. 넌 대장로, 나장로와 함께 가.”“알겠어요.
서청운은 두 사람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가요. 신전 주인님께서 분부하신 일이에요. 주인님은 군신께서 그분의 이름을 들으시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대장로와 나장로는 비록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청운을 따라 차를 타고 군신 저택 밖에 도착했다.세 사람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밖에 섰다.“당신들은 누굽니까? 무슨 일이죠?”문을 지키던 경호원은 서청운 등 3인이 다가오자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서청운은 곧바로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저희는 볼일이 있어 군신님을 뵈러 왔습니다. 보고 좀 해주세요. 군신님의 친구가 군신님을 만나려 한다고 보고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그래요. 그러면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들어가서 보고하겠습니다. 군신님이 여러분들을 만날지 만나지 않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요.”남자는 서청운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주작은 마당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경호원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내 친구?”주작은 미간을 구겼다.“하하, 감히 내 친구라고 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 들어오라고 해. 어느 친군지 봐야겠으니까.”“네!”경호원은 이내 나갔다.잠시 뒤, 경호원은 서청운과 두 노인을 주작에게로 안내했다.주작은 세 사람을 보자 미간을 팍 구겼다.“난 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왜 내 친구라고 한 거지?”“군신님을 뵙습니다!”세 사람은 예를 갖췄다.서청운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군신님, 저희는 군신님의 친구가 아닙니다. 저희 신전 주인님께서 주작님이 친구라고 하셨어요. 군신님을 모시고 저녁에 저희 호의당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름을 얘기하면 분명 올 거라고 하셨어요. 저희 신전 주인님은 이태호라고 합니다!”“이태호!”주작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물뿌리개를 내려놓고 희색을 드러냈다.“스승님이셨군. 스승님이 방주시에 오다니 정말 잘됐어!”’“스승님이요?”서청운 등 3인은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곧 그들은 차를 타고 호의당 방향으로 향했다.한편, 혈기당 쪽은 오후쯤에 소식을 얻었다.“여러분, 여러분들은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세요?”손기천은 혈기당 당주를 부른 뒤 곧바로 회의를 열었다. 그는 백용도가 죽임당한 걸 몇 명에게 알렸다.“백용도 이놈이 죽임을 당하다니, 대체 어쩌다가 노출된 거죠?”한 노인이 분한 듯 묻자 손기천이 대답했다.“어쩌다가 노출된 건지는 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서중산이 백용도를 죽이려 했다면 그 대가가 절대 작지 않았을 거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지금 서중산도 다쳤을지 모르죠. 이건 우리에게 정말 보기 드문 기회예요.”조금 전 그 노인은 그 말을 듣자 눈을 번뜩였다. 그는 손기천의 뜻을 알아듣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당주님 말씀이 옳습니다. 서중산이 다치든 다치지 않았든 강자를 한 명 잃었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죠. 바로 갑시다. 가서 저들을 없애버려요.”“하지만 핑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손기천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상대측에서 고수 한 명이 막 죽자마자 우리가 그 세력을 없애려 한다면 평판이 나빠질 거예요. 심지어 우리가 일부 세력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요. 오히려 그 틈을 타서 우리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죠. 일부 세력은 우리를 없애고 싶어 하니까요.”사람들은 지금이 손을 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핑계거리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이때 중년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당주님, 핑계는 아무거나 대세요. 서청운이 마음에 든다고 하고 그 집안에 찾아가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만약 그쪽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없애고 서청운과 강제로 결혼하는 거예요.”손기천은 이미 50대였다. 그는 그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다.“서청운은 기껏해야 열여덟, 열아홉 아닙니까? 나이 차이가 너무 크군요. 하지만 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죠. 그들이 승낙할지도 모르겠군요.”중년 남성은 호탕하게 웃었다.“만약 그들이 승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들을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들이 동의해도 좋죠. 그렇게 해도 호의당
이태호는 웃으며 주작에게 말했다.“당연히 나지. 저들이 널 속일 만큼 배짱이 두둑할 것 같아?”주작은 웃으며 대답했다.“헤헤, 그럼 오늘 저녁에 술 몇 잔 마셔야겠어요. 스승님이 오랜만에 방주시에 왔으니 말이에요. 내일 제가 스승님과 함께 방주시를 돌아볼까요?”이태호는 바로 거절했다.“아니, 아니. 난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날 데리고 다닌다면 사람들이 날 의논할 거 아니야? 아마 다들 내가 누군지 추측하려고 하겠지.”주작은 그 말을 듣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알면 뭐 어때요? 스승님은 너무 겸손하세요!”“서 당주와 네 장로 모두 여기 있으니 잘됐네. 내가 만든 단약을 줄게.”이태호는 서중산과 네 명의 1품 무왕 내공의 장로들을 바라보며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병을 꺼냈다. 그러고는 손바닥을 들어 정신력으로 다섯 개의 단약이 병에서 나와 다섯 사람의 앞에 떠 있게 했다.“신전 주인님, 이, 이것이 2품 저급 단약인가요?”서중산은 이태호가 그들에게 1품 고급 단약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1품 고급 단약이라면 3급 무왕이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단약 속 에너지가 아주 강하고 은은한 약재 향이 조금 더 짙은 것이 2품 저급 단약이었다.“그래. 다 2품 저급 단약이야.”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세상에, 그러면 2품 연단사가 되신 거네요?”서중산 등 사람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2품 저급 단약은 무왕 내공의 강자에게도 쓸모가 있었다. 2품 연단사는 중주 전체를 뒤져봐도 찾기 힘든데 눈앞의 젊은이가, 그들의 신전 주인이 2품 저급 연단사라니 정말 불가사의했다.“이 일은 소문내지 마.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장로가 되어달라고 하면 귀찮으니까.”이태호는 잠깐 고민한 뒤 웃으며 말했다.좀 큰 가문에서는 그런 생각이 있을지도 몰랐다.“하하,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비밀 지키겠습니다. 다들 들었지? 감히 떠벌리는 놈이 있다면 죽일 거야.”서중산이 곧바로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이태호와 서중산 등 사람들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손 당주님, 이건 무슨 뜻이죠?”이태호와 군신이라는 뒷배가 있었기에 서중산은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그는 나가자마자 맞은편에 서 있는 손기천을 보고 따져 물었다.“손 당주님, 왜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왔습니까? 7, 800명은 될 것 같은데요. 혹시 우리 호의당을 없애고 싶은 겁니까?”대장로 또한 자신감이 붙어서 곧바로 따져 물었다.손기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혼담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전 서 당주의 딸 청운이 마음에 들어요. 부디 서 당주께서 딸을 제게 주시길 바랍니다.”“맞습니다, 서 당주님. 딸을 저희 당주님에게 시집 보내시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잘 챙겨줄 겁니다!”혈기당의 노인이 히죽거리면서 앞으로 나섰다.“뻔뻔하군요. 꿈 깨세요. 저더러 늙은이랑 결혼하라고요? 미쳤어요?”서중산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서청운이 씩씩거리면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손 당주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너무한 거 아닙니까? 우리 딸은 당신 같은 늙은이랑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서중산 역시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물론 이태호가 이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감히 이런 얘기를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손기천 일당은 당연히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기에 서중산이 이렇게 화를 내면서 대거리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하지만 서중산의 태도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다.“하하, 서중산 씨. 좋은 말로 할 때 따르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죽여버리고 호의당을 없앨 겁니다.”손기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사람을 괴롭히다니!”방 안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주작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제일 증오하는 것이 바로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그녀는 크게 고함을 지르더니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하하, 내가 괴롭히겠다는데 당신이 뭘...”손기천은 호탕하게 웃으며 돌아서서 보았다.호의당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길을 내줬
서중산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맞은편의 혈기당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정말 멍청하군요. 이분은 진짜 군신입니다. 다들 눈이 삐었어요?”손기천은 웃었다.“서중산 씨, 당신네 가문의 둘째 주인이 죽은 걸 알고 우리가 시비를 걸러 올 걸 알고 있었나 보네요. 그래서 군신 주작과 무척이나 닮은 이 여자를 데려왔겠죠. 우리에게 겁을 주려고요, 맞죠? 하하, 내가 세 살짜리 아이처럼 쉽게 속아 넘어갈 줄 알았어요?”“맞아요, 분명 그럴 거예요, 하하!”상대측 대장로가 앞으로 나서면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거기 미녀, 배짱이 좋네. 감히 군신 주작을 사칭하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 하하!”“당신들이야말로 죽음을 자초하는군!”주작은 4대 군신 중 한 명으로서 이렇게 남에게 얕보인 적이 없었다.그녀는 곧바로 몸을 움직여 잔영만 남겼고 상대방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쳤다.혈기당의 대장로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그렇게 가슴을 맞고 즉사했다.“뭐야!”다른 이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닐까 눈을 의심했다. 속도가 너무 빨랐다.“흥, 이렇게 죽음을 자초하는데 내가 그 꿈을 이뤄주지!”주작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곧이어 그녀의 몸에서 영기로 이루어진 막이 생기며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 영기로 된 보호막이 있다면 잠시 뒤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져도 그녀의 옷에는 전혀 튀지 않을 것이었다.“9급 무왕, 진짜 9급 무왕이었어요. 세상에 저분이 진짜 군신 주작이었어요!”사람들은 보호막을 보고 완전히 겁에 질렸다.“퍽퍽퍽!”혈기당의 무왕급 강자들은 주작의 앞에서 벌레만도 못했다. 주작은 몇 번 몸을 움직인 것만으로 무왕 내공의 강자들인 그들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단숨에 죽여버렸다. 그중에는 4급 무왕인 손기천도 있었다.손기천은 죽기 전 눈동자에 절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호의당이 주작과 관계가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주작이 이곳에 손님으로 올 거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아, 살려주세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씨 집안 사람들이 사람을 보내 그들을 마중 나왔다.“그래요, 수고하셨어요!”연지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뒤 상대방의 차에 올라타서 하씨 집안으로 향했다.“하하, 지욱아, 이곳까지 오느라 힘들었겠어.”하정욱은 하씨 집안 사람들과 함께 마중을 나와 연지욱에게 웃으며 말했다.연지욱은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아저씨,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렇에 와서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다 같은 편인데 그럴 필요 없어!”하정욱은 이내 웃으며 대꾸했다.연지욱은 상대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한 별장의 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대에 차서 물었다.“아저씨, 어때요? 아저씨 쪽 사람들은 이태호가 어디서 묵는지 알아냈나요? 알게 되었다면 오늘 저녁 저희 두 장로를 보낼게요.”그러나 바로 그때 두 남자가 안으로 달려 들어왔고 그중 한 명이 외쳤다.“가주님, 큰일이에요, 큰일입니다. 저희 쪽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어요. 골목길 안에서 시체를 가져왔습니다.”“뭐라고?”하정욱은 씩씩거리면서 일어난 뒤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그는 들것에 들려와서 바닥에 놓여진 두 구의 시체를 보았다.두 구의 시체를 보자 하정욱의 입꼬리가 심하게 떨렸다. 그의 안색도 순식간에 흐려졌다.연지욱은 그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말했다.“설마 이 두 사람이 아저씨께서 이태호를 미행하라고 보낸 사람들인가요?”하정욱은 허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두 사람 다 내공이 나쁘지 않아. 9급 기사거든. 그런데 그 녀석이 발견했을 줄이야. 지금 보니 이태호는 이 두 사람이 자신의 뒤를 밟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그들을 골목길로 유인해서 죽인 것 같아.”연지욱의 안색 또한 좋지 않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방주시는 크다 보니 앞으로 이태호를 찾으려면 어렵겠어요.”하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 중간에 놓쳐버렸으니 이태호가 어느 곳에서 지내는지 알 수 없게 됐어. 이태호를 찾으려면 쉽지 않을 거야.”거기
서중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주인님, 이 드래곤 신전 아래 열두 개 파벌이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 십이지신의 이름을 땄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러니 방주시에 다른 형제 파벌이 있었다면 전 이미 그들을 찾아갔을 겁니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그의 예상대로였다. 사실 그도 시험 삼아 물어본 것이었다.이렇게 빠른 속도로 다섯 개의 파벌을 찾은 것만 해도 이태호는 꽤 만족스러웠다.게다가 호의당 서중산의 내공은 낮은 편이 아니었고 지금은 이태호가 그에게 2품 저급 단약 두 알을 주었으니 며칠 사이 3급 무왕이 되는 건 분명 문제없을 것이다.이때 주작이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제가 사람을 보내 찾아볼까요?”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는 없어. 지금 다섯 파벌의 사람들이 다 찾고 있으니 말이야. 얼마 걸리지 않아 곧 다른 파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소문이라도 난다면 좋지 못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어.”“그래요. 주작님께서 저희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호의당의 한 장로가 호탕하게 말했다.주작은 그들과 늦은 시간까지 웃으면서 수다를 떨고 나서야 차를 타고 떠났다.물론 밥을 먹을 때 주작은 사진 몇 장을 찍어 단톡방에 보내 자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저녁에 할 일이 없던 이태호는 편히 잠을 잤다.호의당은 혈기당의 산업을 처리해야 했고, 이태호는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되어 당분간 그곳에 남아있을 생각이었다. 그는 호의당이 일을 마무리하고 산업도 다 처리하고 나면 떠날 생각이었다.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한가하고 무료하여 혼자 묵묵히 단약을 제조했다. 아직 영초도 많았고 특히 2품 초급 영초가 꽤 많아 2품 저급 단약을 최대한 많이 준비해 둘 생각이었다. 이런 단약이 있어야 내공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릴 수 있었다.오후가 되고 이태호가 아래층으로 내려온 지 몇 분 되지 않아 서청운이 흥분한 얼굴로 달려와 그를 찾았다.“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