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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이태호는 그 녀석을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신씨 도련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약상자를 들어주나요?"

"물론이지. 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야. 항상 미리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지 않게 하지."

신민석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

"오, 그래요. 내가 방에 들어가서 약상자를 가져올게요!"

이태호는 웃으면서 다시 걸어가는 척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교활하게 웃었다. 그는 사물함에서 철로 만든 상자를 찾은 다음 크지 않아 보이는 철덩어리를 상자 안에 넣고 거기에다 약초 몇 개를 아무렇게나 넣었다.

그 철덩어리는 커 보이지 않았지만 매우 무거웠다. 약상자를 통째로 들어 올리면 40~50근이나 됐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상자의 무게가 그에게는 무겁지 않지만 신민석에게는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심코 철제 상자를 들고 나온 뒤 신민석에게 건넸다. "자, 신씨 도련님, 약 상자를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후회하지 마세요."

"허허, 후회할 게 뭐 있나. 자네를 따라 제갈의 집에 가서 제갈 집안의 아가씨를 만날 수만 있다면야."

신민석은 껄껄 웃으며 "어젯밤에도 네가 준 번호로 위챗을 추가했어. 헤헤!"라고 말했다.

"그리고요?"

이태호는 웃으면서 물었다.

"그리고......아이고!"

신민석이 상자를 들었는데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 그는 상자를 제대로 들지 못해 땅에 떨어뜨렸다.

"왜 그래요? 상자를 들 수도 없습니까? 그 안에는 귀한 약재들이 다 들어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이태호는 냉담한 얼굴로 신민석을 꾸짖었다.

"아니, 이 상자는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 무거워?"

신민석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상자를 들었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큰 힘을 써서야 비로소 약상자를 조금 들어 올렸다. 그것도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무거워요? 하나도 안 무거운데요!"

이태호는 일부러 담담한 표정으로 "허허, 평소에 운동을 안 하시는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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