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당연하죠! 바로 사람을 시켜 준비해 드리죠!"제갈비홍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태호 이 인간이 참 유머러스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하인을 주방에 보내 식사를 준비하도록 했다.곁에 있던 신민석은 식은땀을 흘리며 생각했다. "이 자식이 치료를 끝냈으면 빨리 엉덩이 먼지 탈탈 털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남아서 점심까지 먹으려 하다니, 사모님이 두 시간 내로 걸을 수 있다고 큰소리쳐놓고 또한 밥 먹을 시간까지 한참 남았으니 만약 그때 가서 사모님이 걷지 못한다면 스스로 돌을 들어 발등을 깨는 격이 아닌가?""저기, 용녀야,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괜찮으면 이선생님을 데리고 별장 정원에서 산책을 해드리렴!"제갈비홍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 제갈용녀를 향해 말했다."알았어요, 갑시다, 이선생님, 이도련님,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산책하러 나가요!"제갈용녀는 담담히 웃으며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세 사람이 나간 후에야 제갈 사모는 제갈비홍에게 물었다. "비홍아, 이선생님은 어느 병원에서 오신 의사 셔? 약 같은 걸 처방 안 해줘도 병이 나아질 수 있어?"제갈 사모는 자신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에 내심 많은 기대를 하는 모양이었다.제갈비홍은 그제야 사실을 말했다. "엄마, 이태호는 의사가 아니고 어느 병원의 의사도 아니에요. 예전에 감옥에 있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하지만 의술은 괜찮아요. 앞서 용로의 돌발적인 질병도 치료해 줬다잖아요.""그래, 내 다리가 빨리 치료해 되었으면 좋겠구나!"제갈 사모는 머리를 끄덕이며 그래도 내심 기대했다."엄마, 지금 몸에 무슨 감각이 있어요?"제갈비홍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제갈 사모는 그제야 말했다. "두통은 가끔 아픈 거라 안마한 후에 효과 있는지는 며칠 지켜봐야 알 것 같고 내가 제일 관심이 가는 건 그래도 다리야. 아까 치료가 끝난 후에 다리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이 있어. 지금도 후끈후끈 거려. 효과 있는지 모르겠어!"제갈용녀는 이태호와 신민석을 데리고 산책 중이었다. 신민석은 기회를
제갈 비홍은 바로 은행카드를 꺼내 옆에 놓았다."200억!"신민석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놀라 숨을 한번 들이키며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이태호가 정말 제갈 사모의 다리를 치료한다는 것은 믿지 않았지만 200억이라는 보상을 듣고 마음속으로 내심 기적이 나타나 길 바랬다. 정말 이태호의 치료를 받고 제갈 사모의 다리가 나아지기를 바랐다.하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허허, 천만에요, 그리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 돈이 많아요. 진짜 주신 대도 어떻게 쓸지 고민이에요!"신민석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그리고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너는 네 의술에 대해 확신이 없으니 이러는 거지? 뭐 자기가 돈이 얼마나 많다고. 그때 용로를 구하지 않았다면 넌 아직도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을 거야! 그런데 어디서 큰 소리야!""하하, 그럴리가요!"제갈비홍은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보기엔 이선생님이 얘기하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봐요. 전 이선생님이 꼭 치료 잘하실 거라 믿어요. 그게 아니면 집사더러 치료 비용을 장만하라 하지 않았겠죠!"제갈비홍은 계속하여 말했다. "이선생님, 만약 저의 모친이 정말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면 이 돈 꼭 챙기세요. 필경 저한테는 많은 돈 보다 어머니가 걸을 수 있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이태호는 원래 그 돈을 받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상대방이 너무 성의 있게 나오기도 하고 신수민은 그의 수중에 200억 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후에 주게 될 결혼 예물에, 앞서 쓴 돈에, 결혼 후에 더 많은 돈을 쓰면 액수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들통나 버리기 때문에 치료 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제갈비홍과 제갈 용녀의 놀라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래요. 제갈 주인장님의 성의이니 받아야죠. 아니면 주인장님의 효도를 방해하는 사람이 되네요!"제갈 비홍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분명히 어머니가 걸을 수 있으면 돈을 가져가라고 말했건만 아직
"그럼, 아까 시녀가 밥을 차려올 때 내 다리에 감각이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움직이려고 시도해 봤더니 정말 움직여지는 거야!"왕사모는 격동되어 눈이 붉어졌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일어서서 몇 발작 걸으려고 시도했는데 정말 걸을 수 있는 거야.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야!""정말 잘 됐어요. 할머니, 걸을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뻐요!"제갈용녀는 즉시 달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할머니를 끌어안았다.제갈비홍도 소문난 효자 인지라 자신의 모친이 정말 일어서는 걸 보고 다가가 제갈 사모의 손을 잡았다. "엄마, 정말 잘 됐어요. 10년 만에 끝내 설 수 있네요!""그럴 리가요, 정말, 정말 이리 빨리 일어서게 되다니요, 정말 신기해요!"신민석은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태호를 바라보며 속으로 탄복해 마지않았다. 치료하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불과 2시간도 지나지 않았던가?"사모님의 다리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셔서 지금 갑자기 움직이시면 약간 마비되는 감각이 있어 습관 되지 않으 실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두 날 동안 무리하게 걷지는 마시고 조금씩 움직이면 마비되는 감각이 차츰 사라질 거예요!""덤으로 혈액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주는 중약을 지어 드시면 더 좋고요!"이태호는 한편에 앉아서 담담한 표정을 하며 술을 마시고 말했다. 마치 모든 것이 그의 예상대로인 듯싶었다."이 선생님은 정말, 정말 신이 내리신 의사네요!"제갈 사모는 격동되어 눈물을 머금고 걸어와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년 동안 희망 같은 걸 품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다."사모님, 천만의 말씀이에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저한테 놓고 말하면 작은 일에 불과해요!""엄마, 앉아서 같이 식사해요!"제갈비홍은 격동되어 즉시 하인을 불러 수저를 가져오게 했다."그래, 그래!"제갈 사모는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는 다리를 못 쓰게 된 후부터 집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지 않았고 주방에서
신민석은 할 말을 잃고 한동안 반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태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저기, 태호야, 나 이제껏 약 상자를 이리저리 들고 다녔는데 뭐 가치는 발휘하지 못해도 고생한 건 알아줘야지?"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뭔 말이죠? 직접적으로 말해요!"신민석은 그제야 말했다. "저기, 아까 치료 비용 200억을 받았지 않았냐? 그걸 나한테 나눠주면 안 되겠니?"이태호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거절해 버렸다. "무슨 생각 해요? 그건 치료 비용인데 처형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리고 내가 아니면 처형이 제갈용녀를 무슨 수로 만나요? 좋아서 따라다니려고 한거 아닌가요? 그래봐도 대신 전화번호도 따주고 카톡도 생겼으니 저한테 감사해야죠, 그런데 되레 돈을 달라고요?""나..."신민석은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 지금 가난하단 말이야, 게다나 넌 200억이나 가졌잖아, 200억이야, 내가 몇 년을 일해야 그 돈을 벌어! 안되겠어, 그 많은 돈을 나눌 생각이 없으면 대신 술이나 한 잔 사는 게 맞지 않냐?"이태호는 동요하지 않고 말했다. "신 도련님, 방금 밥 먹고 술 마시지 않았나요? 더 마시면 취해요."신민석은 비위 좋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우리 저녁에 클럽에 가서 놀자, 잘 아는 데 있어. 가서 이쁜 여자들도 만나고. 걱정 마, 수민이한테는 말 안 할게!" "별로 생각이 없네요, 그런 곳은 가보지 못해서!"이태호는 어떻게 상대방을 골려 줄까 이미 생각했는지라 일부러 거절하는 척했다.신민석은 계속 권유했다. "나의 형제여, 시치미 그만 떼. 놀기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어, 게다가 네가 고용한 경호원이 누구라 할 것 없이 이쁜데.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처형인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러니 지금 200억이 생겼으니 한번 즐겨봐야지?"이태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신민석을 향해 말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수민이한테 알려주면 안 돼요. 들통나면 저 죽어요!""걱정 마, 꼭 비밀
"아유, 아가씨, 괜, 괜찮아요?"면전에 있는 몸매가 아찔하고 가슴이 커다란 여인을 보고 신민석은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고 저도 모르게 군침을 흘렸다.이 여인은 붉고 섹시한 입술, 매혹적인 눈빛, 섹시한 다리를 가졌고 게다가 이렇게 치파오를 입으니 몸매가 더욱 도드라졌다."차를 왜 그따위로 운전해요? 사람 건너가는 걸 못 봤어요?"여자는 고개를 들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불평을 터뜨렸다. "빨리 부축 안 하고 뭐해요? 그리고 병원에도 보내줘야죠?"이태호는 의문스러워 잠깐 멍해있었다. "만약 상대방이 자해공갈하는 거면 돈 얘기가 나오는 게 맞는데? 웬일로 병원에 보내달라지?"하지만 상대방이 다친 것도 아니고 자해공갈도 아니면 나머지 한 가지 가능성 밖에 없었다. 즉 킬러이고 이태호를 찾아온 것이 분명하다.게다가 상대방은 부축해달라고 한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정말 손을 내밀어 부축할 것이고 그러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살해당할 수 있다.이태호는 곁에 서서 군침을 흘리는 신민석을 보고 말했다. "신민석씨, 뭐해요? 빨리 부축 안 하고?""그래, 그래, 미녀는 내가 부축해야지!"신민석은 순간 속으로 기뻐했다. 그리고 두 팔을 뻗어 상대방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손을 상대방의 겨드랑이에 넣어 일으키려 했다."안돼요, 분명히 저 사람이 차를 운전하다 저를 칠 뻔한 건데 저는 직접 저 사람의 부축을 받겠어요!"섹시한 여자는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쪼그려 앉은 상태로 애교 부리고 있었다.이런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보고 다른 남자라면 닁큼 달려가 부축할 것이다.하지만 이태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가씨, 누가 부축하던지 뭐가 달라요? 이 분 보고 부축해 달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네요!"이태호는 그냥 서 있기만 할 뿐 다가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더군다나 기회도 주지 않았다.이때 신민석은 상대방을 안고 그녀의 체향에 취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부축할 때 손가락이 일부러 상대방의 가슴을 스쳤다."저기요..."
하지만 그녀의 비수는 이태호의 가슴과 2, 3센티 떨어진 곳에서 추진력을 잃었다. 이태호가 그녀의 손목을 억세게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이태호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참 성격도 급하셔, 난 아가씨가 차에 오른 후에 손을 쓰려는 줄 알았는데!"검은 장미는 속이 뜨끔했다. 이런 스피드에 갑자기 습격을 가 한 그녀의 손을 잡다니? 자신의 목표가 노출되었다는 말인가?"아!"그녀는 기합을 넣고 팔에 힘을 가해 앞으로 더 나아가려 했다. 하지만 이태호의 손아귀는 무쇠 덩어리처럼 그녀의 팔을 억세게 잡고 있었고 그 강력한 힘은 그녀가 비할 바가 못 되었다."퍽!"이태호는 무릎을 들어 힘을 가하자 상대방은 저만치 날아갔다.미녀 킬러는 몇미터 밖으로 뿌리쳐 나갔고 비수는 땅에 떨어졌다. 그녀의 입가에는 어느새 선혈이 용솟음쳤다."그, 그럴 리가, 뭔 힘이 이리 세냐?"미녀도 종사 경지에 다다른 고수지만 이제는 이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에 공포로 가득찼다.이태호는 그녀에게로 차츰차츰 다가섰다. "아가씨는 몸매가 정말 유혹적이에요, 연기도 잘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신이 내린 의사라는 것은 몰랐죠? 발이 삐치지 않았다는 것도 한눈에 알아봤어요. 그래도 아픈 척하는 모습이 진짜인 줄 알았다니까요."여인은 즉시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생각했다. 생각지 못하게 상대방은 의술에도 능통하다니. 이런 점은 고용주가 알려주지 않은 내용이었다.그녀는 갑자기 땅을 박차고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또 이태호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퍽!"하지만 이태호는 또다시 발길을 날려 상대방을 차버렸다. 상대방은 미처 피하지도 못했으니 이태호의 스피드가 얼마나 빨랐는지 짐작이 간다."헉!"검은 장미는 다시 한번 피를 토해냈다. 마치 오장 육부가 뒤틀리는 것처럼 큰 상처를 입어 반격할 힘을 아예 잃었다.이태호가 다시 그녀의 면전에 나타나자 그녀는 빨간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나를 놓아주면 당신을 하룻밤 잘 모실게, 어때요?"이태호는 입가에 약간 농담이 섞인 웃음을 띠고 쭈그
"정말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짜증 나!"그 아리따운 그림자는 불평 섞인 한숨을 쉬고 있었다.하지만 뒤돌아서서 이태호를 발견하는 순간 눈빛이 환해졌다. "아, 잘 됐어요, 잘생긴 남자, 드디어 돌아왔네요."달려오는 백지연의 눈빛에는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백 아가씨,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이태호가 생각지도 못하게 이 여자가 이틀 만에 찾아온 걸 보고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놀러 왔어요, 우리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하지 않았나요? 그러니 친구를 찾아 온 건 지나친 행동이 아니죠?"백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친구라 하는 걸 뭐라 하기도 그래서 면전에 있는 미녀를 보고 말했다. "지나친 행동은 아니죠. 하지만 저는 별로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저한테 놀러 온 거면 사람 잘못 찾은 것 같네요!"곁에 있던 백씨 가문의 경호원은 한 발작 다가가 냉랭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선생님, 저희 집 아가씨는 아침 9시에 왔어요. 댁 부모님 말로는 나갔다고 해서 여태껏 여기서 기다린 겁니다!"이때 연초월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이태호가 돌아온 것을 보고 그를 향해 말했다. "태호야, 오늘 백 아가씨가 참 일찍이 왔지. 그리고 네 아빠한테도 많은 선물을 가져다주고, 또 어찌나 비싼 건지, 사양하는데도 주는 걸 어쩌겠니!"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 "백 아가씨, 너무 예의 차리는 거 아닌가요? 굳이 그렇게 비싼 선물을 사서 들고 올 필요가 있나요?"백지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필경 처음으로 태호씨 집에 오는데 빈손에 오면 안 되잖아요!"연초월은 이태호에게 다가가 말했다. "태호야, 저기 제갈 아가씨 할머니의 병은 치료해 드렸니?"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지금은 완쾌됐어요. 제갈 집에서 굳이 저한테 200억 되는 치료 비용을 주는데, 제가 싫다고 하면 주는 이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니 어쩔 수 없이 받았어요!""뭐, 뭐라고! 200억?"연초월은 그 말을
그러고 보니 이태호는 정말 인재가 맞았다. 용씨 집안도 그렇고 제갈 집안에서도 빼앗지 못해 안달 났으니 백지연이 사람을 보는 안목이 괜찮은 셈이다. 앞으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수군댈지라도 이 남자는 백지연이 꼭 빼앗아 올 거야!하지만 백지연 뒤에 서있는 경호 대장은 더 이상 봐줄 수 없는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쯧쯧, 이 선생, 허풍치는 재주는 정말 대단해요. 그러니 우리 집 아가씨가 사모하죠. 게다가 대충 두통을 치료해 주고 200억이나 받았다고 제갈 집안을 멍청이로 봐요?"경호 대장의 말투는 여간 귀를 거슬리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의 신변에 있는 몇몇 경호원들 중 그는 제일 잘 생겼고 또 백지연의 수행 경호원으로서 자주 백지연의 옆에 붙어있었다. 백지연하고 사이도 좋아 그는 내심 백씨 큰 아씨를 사모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아가씨의 사랑을 받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출세 길이 열리는 셈이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라 부르는 이 자식이 그들 경호원이 없는 틈을 타서 도움 한 번 줬다고 백지연의 호감을 사게 되다니. 마치 그의 여자를 빼앗아 가기라도 하는듯 하여 시샘을 불러오기 족했다.그는 아예 이 자식이 백지연의 가방을 빼앗는 사람들과 작당하여 일부러 영웅이 미녀를 구출하는 연기를 펼쳐 백지연과 가까이한 건 아닌가 의심이 갔다. 게다가 콧대 높은 척하여 일부러 백지연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아닌가 싶었다.백지연은 그동안 많은 금수저들이 쫓아다니는 건 거절했지만 때마침 이런 독특한 수법으로 접근하는 이놈한테서 되레 신선감을 느껴 자연스레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백지연은 대뜸 안성철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 낯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안성철 씨, 제갈 가문을 어찌 그렇게 평가해요? 그 집에서 그만큼 한 돈을 지불한 것은 당연히 가치가 있다고 여긴거죠. 게다가 제갈 집안을 놓고 보면 200억이 많은 돈도 아니죠!"안성철은 어이가 없어 반박했다. "아가씨, 전 제갈 집안에서 그만큼 한 액수를 지불 못하거나 그 집안의 능력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
반대로 이태호가 말썽을 잘 일으켜서 골치가 아팠다.이제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그는 동문의 기성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천교를 격살했다. 선우정혁이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 것이다.화를 잠시 멈추고 선우정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종문의 보물 창고에 확실히 상급 방어 영보가 하나 있어. 하지만 종문에서 공짜로 못 주지.”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잠깐 망설인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넌 단당 장로로서 강의를 한 번만 했고 연단 임무를 한 건도 완성하지 않았어. 이번에 반드시 7급 파경단을 많이 만들어서 교환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7급 파경단을 정제하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까다로운 요구가 아니었다. 방어 영보와 교환할 수만 있다면 된다.그래서 이태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저에게 이틀만 주시면 7급 파경단을 정제해 드리겠습니다.”중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의 단도 경지가 많이 높아져서 중급 7급 단약의 성공률이 7할 이상으로 되었다.7급 파경단은 중급 7급 단약이지만 얼마 전에 이태호가 한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다.이태호가 두말없이 받아들이자 선우정혁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고 일어섰다.“그럼 날 따라서 종문의 보물 창고에 가자.”말을 마친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휙 훑어보고 말했다.“마침 종문의 보물 창고에 한 송이의 극빙염(極氷焰)이 있어.”극빙염?이태호는 한순간에 멍해졌다.극빙염은 영화 랭킹에서도 18위를 차지한 천지 영화로서 북해(北海)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며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뜨거운 특성을 갖고 있다.지극히 차가울 때는 원신을 동결할 수 있고 내공을 녹아버릴 수 있으며 수명의 유실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극히 뜨거울 때는 원신을 불태울 수 있다. 용천혈 아래서 타오르기 시작해서 니환궁까지 침투하여 오장육부가 재로 되고 사지가 모두 부패하게 할 수 있었다. 극빙염은 서열이 구유이화보다 높은
이태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맞아요!”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에게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했다.아니나 다를까 선우정혁은 이태호가 신통을 수련해서 이상 현상을 일으킨 것을 알게 된 후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넌 정말 운이 좋군. 이화 성왕의 무기(武技)를 성공적으로 수련했다니.”감개무량한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눈앞의 이태호가 얼마나 대단한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화 성왕의 청련 신통은 하늘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불길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것은 과거에 천남을 뒤흔든 무기로서 천품 무기 중에서도 최상급 존재였다.만 년 전에 이화 성왕이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실패하고 좌화한 후로부터 수많은 수사가 기대를 가득 품고 이 공법을 찾으려고 애썼다.당시 성왕급 수사도 청련 신통이 탐내서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무도 이화 성왕이 좌화한 동부의 입구를 찾지 못했다.얼마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왕의 유적지가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났다.이 유적지에서 이태호가 공법을 전승받은 후 지금까지 몇 달밖에 안 되었다.며칠 전에 이태호가 종문의 미션궁에서 천지의 영화를 찾는다는 소식을 발표한 사실도 선우정혁은 알고 있었다. 지금 보니 그때가 바로 이태호가 청련 신통을 수련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선우정혁의 칭찬을 들은 이태호는 수줍게 웃으면서 대전에 안내하였고 시녀에게 따뜻한 차를 올리라고 하였다.반듯하게 의자에 앉은 이태호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마신 후 말했다.“종주님께서 무슨 일로 요광섬에 오셨나요?”이에 선우정혁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우리 이태호 천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왔지.”선우정혁의 말에 이태호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선우정혁이 무슨 요건이 있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이상 현상 때문에 올 줄이야.그는 웃으면서 말머리를 돌려서 10일 후에 열릴 성공 전장을 언급했다.“종주님, 성공 전장이 곧 시작하는데 제가 조씨 가문과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