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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하지만 박성재는 조금도 반박할 수 없었고, 구르며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최선의 결과였다.

“지금 구르겠습니다, 다들 나 따라서 굴러, 경호원들도, 다 굴러!”

박성재는 하리춘과 경호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차피 이미 체면을 구겼다. 좀 더 구긴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부하들에게 업 신보여서는 안 된다. 그러니 부하들과 함께 굴러야 한다.

하리춘 등등 사람들은 이미 현 세상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저항해도 쓸데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 박성재를 따라 바닥에 누워 차례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가족들 모두 김해에 있고, 굴러가지 않으면 가족이 모두 곤경에 처할까 두려워 같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아! 아파, 정말 아파.”

박성재는 구르는 중에 상처가 쓸려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

끝없는 후회가 박성재의 마음에서 일렁이었다. 상처가 다 나았을 때 복수하러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남문무도 만나지 않았을 텐데, 만나더라도 구를 때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하리춘 등도 아파서 울부짖었다. 하지만 경련이 일어나도 계속 밖으로 굴러가려고 했다. 굴러가지 않고 여기에 멈춰있으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지금 굴러가는 것은 박성재와 그 외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되었다.

고민국, 고건강, 고청아는 어리둥절했다. 앞에는 남씨네 집주인이 굴러들어 왔고 뒤에는 김해의 2세들이 굴러갔다. 이런 사람들의 방문이 고씨 집안 회의실을 마치 성지처럼 보이게 했다.

순례도 이렇게 굴러들어 오고 굴러 나가지 않는데, 순례보다도 더 신성한 것 같았다. 이강현이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놀라운 일을 계속 일으키는 걸까? 고민국의 마음속에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고건강도 마음속으로는 고민국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 모두가 이강현이 대체 어떤 신분인지, 이 가문에서 이름나게 쓸모없는 사위가 어떻게 남씨 가문의 주인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는지.

게다가 남씨 가문 주인의 모습을 보면, 분명 심하게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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