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돌아가서 기다려.”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남문무는 격동되어 울려고 했다. 방금 한 수고가 헛수고가 아님을 증명해 냈으니 말이다.돌아가서 기다리는 것은 용서해 주었다는 것과 같다. 앞으로 남 씨 집안은 계속 남 집안이다. 그러나 남문무는 앞으로 조용히 일을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들을 더욱 잘 단속하기로 말이다.“제가 이 선생님과 고 아가씨를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십니까?”남문무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우리는 집으로 갈 거야. 그러면 네 차를 타고 가자.”남문무는 종종걸음으로 강현과 고운란을 위해 공손한 태도로 차 문을 열어주었다.남문무는 이강현과 고운란을 모시고 앉았다. 그들이 탄 차는 링컨 내비게이터 L로 연장형 모델이다. 그 때문에 뒷좌석에 넓은 공간이 있었지만 남문무는 눈치 있게 조수석에 앉았다.차들이 줄지어 천천히 출발했다. 이윽고 강현과 운란을 무사히 거주지에 도착했다.강현은 남문무의 배웅을 더 이상 바라지 않고 운란과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남문무는 강현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이 선생의 사진을 집안 모든 사람에게 보내. 나중에 이 선생을 만나면 무조건 공손하게 모셔야 한다고 전해! 마치 이 선생의 노예가 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예?”이때 차문 옆에 서 있던 조수가 놀라서 소리를 냈다.남씨 집안사람들은 다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 자신을 노예처럼 생각하라고 하다니. 조수는 남씨 집안사람 중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할 수 없는 것들은 남문빈과 함께 농사를 지으러 가! 내 말 한 글자도 빠뜨리지 말고 그들에게 전해. 이 선생에게 무례하게 대한다면 남씨 집안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주식, 유산상속, 꿈도 꾸지 말라고!”“예, 주인님.”……같은 시각, 고씨 집안 회의실, 강현이 떠난 후 고청아와 고흥윤 모두 깨어났다.고청아는 잠시 기절했다가 다시 의식을 잃은
김해시, 병원 특실병동.박성재 등은 김해로 돌아오자마자 특실병동으로 옮겨졌다.장추영은 휠체어를 타고 부하들과 함께 특호 병실로 들어갔다.박성재 등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장추영의 눈이 동그래졌다. 박성재와 그 외 사람들이 이렇게 비참하게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너희들 왜 이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박성재의 눈물이 터뜨렸다. 그에게 있어 장추영은 가족이나 다름없었다.“흑흑흑.”통곡하던 박성재는 한참이 지나서야 격동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추영형, 우리 실패했어요. 정말 비참하게 맞았어요.”“도대체 누구한테 이렇게 맞은 거야. 설마 정중천이 한 짓이냐?”장추영은 눈살을 찌푸렸다.연이은 좌절로 장추영의 마음은 분노로 차 있다. 지금 당장 서울로 달려가 지난날의 패배를 설욕하고 싶었다.“아니, 우리는 모두 정중천 그 늙은 개는 보지 못했어요. 원래 모든 것이 다 순리롭게 풀렸는데, 갑자기, 후에…….”남문무를 생각하면 박성재는 자동으로 긴장하여 말할 수가 없었다.“나중에 어떻게 됬는데!”장추영이 조급하게 물었다.“나중에 서울 남씨네 집주인이 왔어요. 남씨 가주는 강현의 그 쓰레기 같은 놈에게 사죄하더군요. 그놈이 남씨 가주더러 굴러서 사무실로 들어오라 하자 정말 구르는 게 아니겠어요?”“응?”장추영이 매우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장추영의 마음은 마치 어떤 멜로디의 18개 변주처럼, 남씨 가주가 이강현을 만나러 갈 때의 행동에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았다.강현, 남씨 가주, 생활반경이 완전히 다른 이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 계층에 존재하는가!그 쓸모없는 놈이 어떻게 남가 가주를 알게 된 것인가!원래대로라면 남씨 가주가 강현을 밟아 죽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혼이 반쯤 나간 장추영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계속 말해봐, 자세히 말해.”“그러더니 남씨 가주가 우리를 처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강현 그놈한테 말하더라고요. 우리 모두 핍박에 무릎을 꿇고 정신없이 머리를 땅바닥에 박았습니다. 그다음 이강현이 우
서흔진이 짜증 내며 말했다.“제가 지금 서울의 남씨 집안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남씨 집안이 좀 이상한 것 같더라고요?”“남씨네?”서흔진은 눈알을 굴리더니 껴안고 있던 미녀한테 나가라고 손짓했다.미녀가 자리를 떠난 후, 서흔진은 편안한 자세로 긴 이야기를 하려는 자세를 취했다.“남 씨 집안은 어느 신비한 큰손에 의해 무너질 위기였지. 아마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파산될 거야. 서울에 적지 않은 세력들이 모두 남씨 집안을 주시하고 있어. 진할아버지와 나 모두 남씨 집안의 이익을 가져가려는 사람 중 하나이지.”장추영이 자세히 남씨 집안에 대해 들었다. 듣고 나서는 더더욱 의심스러웠다. 남씨 집안이 곧 망한다고? 그 와중에 남문무가 한성까지 찾아와 그놈한테 사죄했다고? 남문무 그놈은 치매에 걸렸거나 암에 걸렸을 것이다.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장추영이 말했다.“저는 남문무가 이강현이라는 사람에게 미움을 샀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뭐 이강현? 이씨 성을 가진 그놈이 누군데. 남씨 집안이 미움을 산 것은 최정상급 2세들뿐이야. 너도 머리가 있으면 생각해 봐. 그중에 어디 이씨 집안이 있어.”서흔진도 남씨 집안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남씨 집안에 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해서 어느 것이 사실인지는 잘 몰랐다.“그런데, 남문무가 오늘 한성에 가서 이강현에게 사죄했다는 말은 들었어요.”“개뿔.”서흔진은 경멸의 웃음을 두 번 지으며 무시하는 어투로 말했다.“남문무는 오늘 비행기 타고 출국했어. 무슨 전세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갔다나. 몇몇 사람들이 오늘 말하더라고. 화를 피하려고 나간다고 하던데.”장추영은 점점 더 멍해졌다.그리고 눈앞의 눈물과 콧물을 닦고 있는 박성재를 보고 장추영은 서흔진의 말을 믿기로 했다.“네 녀석은 빨리 정중천을 없애고, 한성을 먹어. 내가 이쪽에서 혁이를 데리고 도우러 갈게. 근데 네가 이번에 또 결정하지 못한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서흔진이 정중천을 수습한 후, 이
이강현과 고운란이 집으로 돌아오자 거실에서는 요란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손님이 온 모양이었다.두 사람이 거실로 들어가자 최순이 나이가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와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운란아, 빨리 와. 이 분은 하 아주머니야. 네가 어렸을 때 너를 안아준 적이 있는 분이란다." 최순은 열정적으로 고운란에게 중년 여자를 소개해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강현을 못봤다는 듯 행동했다.하 아주머니의 이름은 하소진이고 옷차림은 검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비싼 외국 브랜드의 옷 들이었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커다란 루비가 박힌 반지를 끼고 있었고 손목에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끼고 있었다. 비싼 옷을 입고 있는 하소진은 최순의 옛 동료였다. 예전에 하소진이 집안의 외국에 있는 아는 사람을 통해 한성을 떠나 외국에 가서 가족기업을 조금 물려받았다.현재 하소진이 관리하는 가족기업의 사업이 점차 번성하여 많은 일들을 아들 서명지훈에게 맡겨 두었다.서명지훈은 비록 회사를 관리하는 면에서는 아주 훌륭했지만 계속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오지 않아 하소진은 속이 탔다. 우연한 기회에 고운란의 사진을 보게 된 하소진은 자신의 아들과 맺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운란의 상황을 알아보고 나서 하소진은 결정을 내렸다. 전용기를 빌려서 아들을 데리고 한성에 돌아와 아들 보고 고운란과 만나서 잘 얘기해 보라고 말이다.하소진이 오늘 처음 최순의 집에 방문했는데 주요하게는 최순의 태도를 보려고 아들과 함께 오지 않았다.최순은 하소진의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뻐 바로 찬성했다. ‘내 딸을 서명지훈과 결혼시키면 남은 인생 충분히 누리며 살 수 있을 거야.’하소진은 기뻐하며 말했다.“너 딸은 어쩌면 크면 클수록 이뻐지니? 얼굴을 딱 보면 남편 복이 있을 아이야. 내 아들과 딱 어울리네.”최순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운란아, 어서 오렴. 하 아주머니랑 이야기도 좀 나눠.”말을 하고 나서 이강현을 바라보더니 얼굴 표정이 순간 차가워지면서 소리를 질렀다.“너 빨리 방에 안 들
최순은 이번에 결심을 하고 고운란과 서명지훈의 혼사를 밀고 나가려고 하였다.서명지훈의 집안이 너무 조건이 좋아서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남건봉도 서명지훈 앞에서는 발뒤축도 못 따라갈게 뻔하였다.“서명지훈의 집에는 산에 수영장이 있는 그런 커다란 별장이 있고 집을 관리해 주는 영국인 관리자도 있대. 그런 영화에서나 볼법한 것 말이야. 이런 게 바로 부잣집 생활이야. 국내에 돈 많은 사람들도 하 아주머니 집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그리고 하 아주머니 회사는 건강 약품을 파는 회산데 과학기술을 사용한 제품이 많대. 아무쪼록 네가 서명지훈과 결혼하면 우리 집안에도 좋고 너도 좋고 나와 너의 아버지도 좋고 너의 할아버지 집과 외할아버지 집도 덩달아 좋아지지. 그러니 너 하나가 행복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한 거야.”최순은 하소진 집의 좋은 점을 줄줄이 늘어놓은 뒤, 자신이 한 말들이 고운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길 바랐다. 그리고 고운란이 빨리 이강현과 이혼하길 원했다.“알았어요. 그만 말씀하세요.”고운란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말했다.최순은 고운란을 끌고 하소진쪽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소진 언니, 우리 운란이가 다 좋은데 유일한 단점은 정이 많아요. 제가 여러 번 이혼하라고 말했는데 듣질 않으니.”“정이 많은 것도 우점 이지. 그러나 누구한테 정을 주는지가 중요해. 함부로 정을 주면 안 돼.”하소진은 고운란을 볼수록 마음에 들어 고운란의 손을 덥석 잡고는 말했다.“애야, 내가 너 어렸을 때 안아볼 때부터 너와 내가 아주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어. 너 내 며느리가 될래?”“하 아주머니, 이건 안되죠. 저와 이강현은 사이가 아주 좋아요. 이혼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하소진이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운란은 자신의 뜻을 고대로 표현했다.하소진의 얼굴색은 어두워지더니 고운란의 대답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아 보였다.“내가 들은 것이 이강현 걔는 매일 놀며 너한테 붙어서 생활하지 않니? 네가 말해보
이른 아침, 금발의 수려한 메이크업 팀이 각종의 화장품과 옷을 들고 회장님의 방으로 들어와 서명지훈을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주었다.하소진은 한쪽에 서서 서명지훈을 바라보았다.“아들, 이번 기회를 잘 잡아. 고운란의 사주와 얼굴을 송 선생님께 다 보여주고 사전조사를 다 해뒀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 둘은 천생연분이래.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생활도 행복하고 아이들도 많이 생긴대. 무엇보다도 집안을 더욱더 번성시킬 수 있다더구나.”서명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운란의 사진을 본 서명지훈은 자신과 어울릴만한 미인이라고 생각했다.더군다나 이것은 어머니의 생각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결정을 거역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사업이 모두 서명지훈의 손에 넘어오지 않았기에 이후의 상속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았다.“엄마, 안심하세요. 제가 기회를 잘 잡을게요. 하지만 고운란의 그 남편은 골치가 아프네요.”이강현의 존재를 생각하자 서명지훈은 마음이 복잡했다.하소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그냥 쓸모없고 힘없는 사람일 뿐이야. 고운란의 마음만 너에게로 기운다면 그까짓 애는 손쉽게 없앨 수 있어. 그냥 돈 좀 쓸 뿐이지.”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스타일리스트는 재빨리 서명지훈의 머리를 스타일링 해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스타일링 해주고 액세서리까지 모두 맞춰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일링이 다 끝났다. 서명지훈은 탄탄한 몸매를 갖고 있어 남자다운 매력이 한층 더 돋보였다. 스타일링일 마친 서명지훈의 외모는 아주 멋있었다.허소진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아들은 정말 멋지다. 고운란이 반드시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이렇게 작은 곳에서 계속 살아온 사람이라 우리가 조금만 재력을 과시하면 울면서 너랑 갈려고 할 거다.”“뭐 이런 작은 곳에서 산 여자뿐이겠어요.”서문지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돈 많은 그런 곳의 여자들도 저를 보면 울면서 좋다고 따라올 거예요.”“자신이 있으면 됐다. 우리 지금
고운란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 분이 무엇을 하러 오는지 알기 때문에 이강현은 더욱더 갈 수 없습니다.”“다들 떠들지 마. 저 쓸모없는 사람을 남겨두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좀 알려주자. 만약 조금이라도 부끄럽다면 스스로 떠나지 않겠니? 우리 운란이 곁에서 좀 떨어져.”고건민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최순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망스러운 눈길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이 멍청아, 너 눈을 크게 뜨고 잘 봐라. 너와 다른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이강현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최순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밥만 먹고 있었다.“넌 먹을줄만 아니? 눈치도 없는게 빨리 들가서 짐이나 정리해. 지금 같은 거지꼴을 다른 사람들이 보기라도 하면 우리 집안 망신이야.”이강현은 최순을 한눈 보고는 묵묵히 밥그릇을 내려놓고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고운란은 이강현을 따라 방으로 돌아와 이강현의 손을 잡고 말했다.“화내지 마. 우리 엄마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너도 알잖아. 이따가 내가 알아서 그 분들을 처리할테니까 우리 밖에 나가자.”이강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의 말을 들을께.”“그럼 내가 당신 입을 옷을 가져다 줄게. 아, 맞다. 그 베르사체 한정판 입을래? 우리 남편 뭐니뭐니해도 그 서명강훈이라는 사람한테 질 수 없지.”고운란은 베르사체 한정판을 찾아내 이강현에게 입혔다. 그리고 이강현의 헤어스타일을 정리해 주고는 더욱 멋있어진 이강현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너희들 뭐하는 거야! 준비됐어? 빨리 나와서 하 아주머니를 맞이하거라.”최순의 말소리가 들려오자 고운란은 불만스러웠지만 이강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최순과 고건민은 모두 거들떠보지도 않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너 본체가 태가 않사는데 아무리 멋있는 옷을 입어도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니? 출처가 불분명한 유명한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잘 사는 사람들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니? 정말 구제불능이구나.”“걔에게 그렇게 많이 말해서 뭐해. 이따가 서명지훈을 만나면 이
이강현은 서명지훈의 도발적인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최순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한눈에 봐도 남자다운 서명지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다.“소진 언니, 지훈이 정말 멋있네요. 운란아, 너 빨리 와서 지훈이랑 이야기 좀 나눠.”최순이 말을 마치고는 고운란을 서명지훈의 앞으로 살짝 밀었다.서명지훈은 신사스럽게 웃었다.“운란씨, 본인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네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에 저는 설렜습니다.”“저 결혼했습니다.”고운란은 차가운 얼굴을 하고 말했다.최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정말 운란을 대신해서 지훈이와 이야기하고 싶다.’서명지훈은 이강현을 바라보고는 멸시하듯 웃으며 말했다.“저는 당신의 남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신은 곧 이 쓸모없는 남편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더 좋은 선택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니까요.”서명지훈은 멋잇게 고운란에게 말했다. 만약 고운란의 부모님이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서명지훈은 무조건 한 손으로 벽을 짚고 고운란을 벽쪽으로 몰고 가서 이야기했을 것이다.“지훈이 말한게 맞아. 우리 운란이가 뭘 좀 몰라. 이 멍청한 애에게 마음을 뺏겨서 그래. 운란이가 이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 이 멍청한 애를 바로 버릴 거야.”최순은 급급히 수습하였다.고운란은 이강현의 곁으로 돌아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이강현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질까 걱정하는 것 같았다.고운란의 행동을 보고 서명지훈은 자신이 존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서명지훈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솟아올라 고운란이 자신을 좋아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이강현이라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 멍청아, 너가 베르사체의 옷을 입다니. 니가 비싼 옷을 쓰레기로 만들었구나. 네가 신은 신발은 니가 입은 옷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너의 스타일링이 옷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너 스타일링이 무엇인지는 아니?”“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