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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어느덧 밤이 되었다.

해안 빌딩의 룸 안에서.

고운란이 한창 고개를 숙이고 구석에 앉아 맞은편에 있는 남궁 사장을 향해 사과를 하고 있었다.

오늘 밤 드디어 고운란을 데리고 제멋대로 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남궁 사장은 몹시 흥분했다.

곧이어 고민국은 고량주 한 병을 열어 공손하게 남궁 사장을 위해 술을 따랐다. 그뒤로 전 사장, 임 사장한테도 술을 따르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장님, 운란이 이 계집애 아직 철이 안 들었어요. 어제 사장님한테 그런 짓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후회했어요. 그러니까 한 번만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

바로 그때, 남궁 사장이 고민국을 노려보자 고민국은 순간 놀라 입을 꾹 다물고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한편 썰렁해진 분위기를 알아챈 고건강은 황급히 술잔을 들고 말했다.

"사장님, 운람이의 친척인 저희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우선 술 한 잔 따르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네가 뭔데? 너가 나한테 사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남궁 사장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고건강은 난감한 표정으로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저야 당연히 사장님께 사죄드릴 자격은 없죠. 그래서 운란이를 직접 데리고 온겁니다.”

곧이어 고건강은 술잔을 내려놓고는 고운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고창아는 책상 밑에서 발로 고운란을 툭툭 차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얼른 남궁 사장한테 술을 따르고 사죄해."

씁쓸한 마음이 든 고운란은 잠시 망설이다가 겨우겨우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 일어섰다.

"사장님, 어제......어제는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따르는 이 술을 받으시고 저의 사죄를 받아주세요."

남궁 사장은 그녀를 곁눈질로 쳐다보았고, 바로 그때 전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 사장, 이 정도 태도로는 안되지. 고작 이렇게 작은 술잔으로 어떻게 우리가 사과를 받아줘? 아예 큰 잔으로 바꿔야지.”

그러자 고흥윤은 즉시 책상 우에 놓인 유리컵을 들고는 고운란의 앞에 놓은 후 다시 고량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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