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을 하자 조한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양씨 가문에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금의 지위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일지도 모른다.조한빈은 예전부터 청용파가 멸망한 일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 일은 임서우와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임서우는 보통 사람이 아닌 대인물이라고 했고 청용파도 그가 멸망시켰다고 했다.“큰일 났어요! 큰일!”그때 양진이 부랴부랴 밖에서 뛰어 들어왔다. 그는 큰 숨을 몰아쉬며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그러자 양정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허둥지둥하게 무슨 꼴이야?”그제야 양진은 조금 차분해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예전 서울 길거리 깡패였을 뿐이다. 나중에 양정아가 그에게 기회를 주며 양씨 가문의 일부 지하 세력을 책임지게 했다.양진이 서울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양정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한마디면 양진의 모든 것을 다시 빼앗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양진은 양정아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충성했다.양진이 설설 기는 모습을 보자 양정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무슨 일이야? 왜 이 X랄이야?”양정아가 물었다.“빚 독촉하러 갔다가 신씨 가문 신수아 아가씨랑 그녀의 남편 임서우를 우연히 만났습니다.”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그 말을 듣자 양정아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 앉았다. 옆에 있던 하인들은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히 물어볼 수 없었다.“다 꺼져!”양정아는 하인들을 보더니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들은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물러갔다. 아무도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그 후과는 매우 비참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하인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얼른 물러갔다.“한 번 더 말해 봐. 정말 임서우랑 신수아를 만났다고?”양정아는 양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동시에 약간
임서우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양정아는 지금 불안해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몰랐다.“여보, 앞으로 어떡하지? 지금 양씨 집안 많은 산업은 불법적인 거잖아. 만약 임서우와 허창석이 우를 상대한다면 우리는 꼼짝도 할 수 없어.”조한빈도 몹시 당황했다. 시가를 든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당황하는 꼴 좀 봐. 병신 새끼. 전에 다들 임서우가 병신이라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너야말로 진짜 병신이야. 남자답지 않게 뭘 그렇게 떨어?”양정아는 조한빈을 매섭게 쏘아보며 말했다. 그녀는 조금도 조한빈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양정아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조한빈은 한마디도 대꾸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매우 괴로웠다.전에 서울 모든 사람이 임서우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놀리면서 웃음거리로 삼았다. 비록 조씨 가문은 매우 평범했지만 조한빈은 자기가 임서우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는 감히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신수아는 남한그룹 대표가 되었고 임서우도 두각을 드러냈다.조한빈은 비록 매우 답답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양정아는 화를 낸 후 다시 소파에 앉았다.“여보, 보아하니 임서우가 일부러 양진을 돌려보내 말을 전하라고 한 것 같은데 이제 우리 어떡하지? 만약 사채업을 접으면 우리는 많은 돈을 잃을 것이야.”조한빈은 걱정스레 물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사내대장부가 모든 걸 나한테 물어봐야 해??”양정아는 언짢은 표정으로 대답했다.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녀도 좋은 대책이 생각나지 않았다.“여보, 아니면 아버지한테 말씀드릴까? 아버지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조한빈은 갑자기 구세주가 생각난 듯 눈이 빤짝거렸다.“그래! 아빠한테 가서 도와달라고 하자.”양정아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이는 두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대책이었다.양씨 가문의 실제 권력자는 양철수 어르신이다. 다만 그는 지금 연세가 많아 이런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양정아의 아버지
“진대용의 말에 따르면 양씨 가문은 그동안 자신의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카지노, 클럽 그리고 마...”허창석은 보고서의 내용은 읽다가 멈칫했다.순간 임서우의 표정은 굳어졌다.“마약 관련 산업도 있어?”“네. 양씨 가문에서 10여 개의 유흥업소와 클럽을 열었는데 그 안에서 모두 마약 관련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허창석은 공손히 대답했다.“개자식!”임서우는 크게 소리를 지르고 허벅지를 툭툭 치고는 그대로 일어섰다.그 소리에 허창석은 움찔거렸다. 임서우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드래곤 네이션은 마약 때문에 타국의 조롱을 받으며 수백 년간의 발전이 정체되었다. 임서우는 마약 말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런데 양씨 가문에서 감히 이 물건에 손을 대다니. 이 죄상 하나만으로도 양씨 가문을 뿌리째 뽑을 수 있다.“창석아, 일 처리가 왜 이따위야? 나를 위해 일하려면 마땅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양씨 가문이 이런 물건에 손을 댄 걸 왜 발견하지 못했어?”임서우가 허창석을 노려보며 물었다.임서우가 떠난 동안 허창석더러 서울 지하 세력을 반드시 잘 관리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생긴 듯싶다.양씨 가문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세력을 확장하며 골칫덩어리가 되다니.“제가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가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양씨 가문과 신씨 가문은 친척관계이고 서울 시민들은 신씨 가문 아가씨가...”허창석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남한그룹을 모르는 서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남한그룹을 언급하면 신수아를 빼놓을 수 없고 신수아는 또 신씨 가문 아가씨이기 때문에 신씨 가문을 어찌 건드릴 수 있겠는가? 누가 감히 양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허창석이 어떻게 양씨 가문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건 허창석이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닐 것이다.그리고 만약 임서우도 이 일을 알고 있지만 침묵을 지키는 거라면 허창석이 괜히 관여했다간 오히려 무례를 범하는 게
허창석은 임서우의 몸에 흐르는 뜨거운 피에 감동하였다. 그제야 그는 비로소 임서우가 반짝반짝 빛난다고 느꼈고 드래곤 군신의 진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임서우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되고 그를 위해 충성하기로 결심했다.“됐어, 일어나!”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허창석은 얼른 일어났다.“전에 일은 따지 않고 공을 세워 속죄할 기회를 줄게. 네 부하들을 데리고 양씨 가문 가업을 없애되 그들의 위법행위를 한 증거를 수집해서 남겨.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임서우는 허창석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네! 할 수 있습니다.”허창석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김지웅을 데리고 떠났다. 임서우의 지지만 있다면 그는 용감하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사실 허창석도 임서우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은 충분히 감찰국에 맡길 수 있는데 단지 자기한테 한번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허창석은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웠고 반드시 임서우를 만족시키리라 마음을 먹었다.그가 떠난 후 하늘이 갑자기 흐려졌다. 곧 폭풍우가 휘몰아칠 것 같았다.임서우는 확실히 허창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다. 허창석은 예전에 부산 지역 갑부였기에 능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만약 그가 양씨 가문을 처리할 수 없다면 임서우는 성은지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임서우는 자기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았고 성은지가 이 일에 참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성은지는 성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지만 너무 꼬치꼬치 캐묻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총독 서강준이 말리지 않으면 일이 복잡해지곤 한다.이런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임서우는 스스로 처리할 계획이다.이러면 증거 수집에도 편리하다. 때가 되면 확실한 증거 앞에서 양씨 가문은 순순히 자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가자. 서울 병원으로.”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양씨 저택.양시언은 거액을 들여 저택을 리모델링했다. 심지어 별장보다 더 호화롭게 장식했다. 지금 그는 매일 이곳
양시언의 말을 듣자 양정아와 조한빈은 서로 마주 보며 침착해지려고 애를 썼다.“말해. 무슨 일인데? 왜 이렇게 급하게 나를 찾아?”양시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아빠, 큰일 났어요. 임서우와 신수아가 돌아왔어요.”그러자 양시언은 어리둥절해졌다. 그 역시 임서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서울에서 그에 대한 소문은 매우 많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신수아는 진짜 남한그룹 대표이기에 양씨 가문이 서울 일류 세가가 되려면 그녀의 눈치를 봐야 한다.양시언은 침착하고 덤덤하게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 왜 이렇게 당황해?”최근 임서우와 신수아는 자주 지방으로 내려갔다. 비록 무엇을 하러 갔는지 모르지만 동성, 대구 이런 곳에 가서 많은 큰 인물을 건드렸다는 소문이 있다.양시언 이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비록 그 역시 임서우의 정체를 모르지만 절대 사람들의 소문처럼 병신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아빠!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진대용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때렸는데 마침 두 사람을 마주쳤어요. 그리고 진대용은 그들에게 잡혀갔고요.”양정아는 양시언이 너무 태연한 척 하자 다급하게 말했다.“뭐!”그제야 양시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동안 누구도 양씨 가문이 하고 있는 산업을 들추려 하지 않았다. 사채업, 카지노 이런 일은 영예로운 일은 아니니깐. 하지만 임서우와 신수아가 길에서 진대용이 사람을 때린 걸 목격하면 양씨 집안의 지하 산업은 분명 폭로될 것이다. 감찰국의 조사까지 받으면 큰일이다.“언제? 임서우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사람들을 잡아? 그리고 사채업도 폭로되었어?”양시언이 다급하게 물었다. 양정아는 양시언의 이런 모습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그녀도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양씨 가문은 정말 이상한 짓을 많이 했고 폭로되면 반드시 검찰국의 조사를 받을 것이다.“큰일이야. 진대용이 잡혀서 검찰국으로 끌려갈지도 모르는데 만약 그가 모든 일을 자백한다
양시언은 반드시 최상의 대책을 생각해 내야만 한다.“조급해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양씨 가문이 이제 막 좋아졌으니 반드시 이 고비를 이겨낼 수 있을 거야.”그는 엄숙하게 말했다. 일류 가문이고 뭐고 일단 목숨부터 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아빠!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하죠?”양정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렇게 까다로운 문제에 부딪힌 적이 없다.“걱정하지 마. 우리와 신씨 가문은 그래도 친척이야. 수아가 남한그룹 대표니깐 걔 한마디면 돼. 일단 네 고모에게 부탁해 볼까 해. 그러면 해결될지도 몰라. 친척 사이에 이 정도쯤은 네 고모도 도와주겠지?”양시언이 말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들은 신씨 가문 사람이다. 게다가 임서우는 신씨 집안 데릴사위일 뿐이다. 양혜영의 한마디면 두 사람이 순순히 따르리라 생각했다.“아빠, 고모가 정말 도와줄까요?”양정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그녀는 이 일이 도대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되었다.양혜영이 정말 양씨 가문을 도와줄까?“걱정하지 마. 혜영이는 내가 잘 알아. 체면을 중하게 여기고 돈벌레야. 우리가 혜영이에게 약간의 혜택을 주고 좋은 말 몇 마디 더 하면 우리 편에 설 거야.”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와 양혜영은 친남매이기에 그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신씨 저택에 들러 불쌍한 척하고 양혜영에게 몇 번 아부하면 양혜영은 반드시 자기편을 들어줄 거라고 확신했다.“그리고 말이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검찰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 모든 책임을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걸로 해. 그래야 양씨 가문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임서우가 손을 쓰지 않더라도 검찰국이 있었다. 반드시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겨야 양씨 가문은 살아남을 수 있다.“아빠! 이런 긴박한 시기에 누명을 쓸 사람을 어디서 구해요?”양정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순간, 양정아와 양시언은 말없이 동시에 조한빈을 쳐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자 조한빈은 깜짝
‘내가 왜 그들 대신 누명을 써야 해?’조한빈은 생각할수록 이상하고 억울하다고 느꼈다.“아버지! 설마 저더러 죄를 뒤집어쓰라는 건 아니겠죠. 저는 아버지의 사위입니다.”조한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아이고, 한빈아. 왜 그런 생각해. 어떻게 너에게 누명을 씌우겠어. 네가 검찰국 사람에게 잡혀간다면 우리 정아는 어쩌고?”양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예의상으로 한 말뿐이었다.지금 양씨 가문의 명성과 실력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양정아에게 대시를 하고 있다. 정말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양시언은 조한빈을 이 게임에서 밀어낼 생각이 없었다.“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네요.”조한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이때부터 그는 양정아와 양시언을 백 퍼센트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지독한 부녀는 아직 궁지에 몰리지 않았으니 조한빈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어려울 때 그들은 반드시 조한빈을 버리는 카드로 쓸 것이다.그러기에 조한빈은 무조건 살길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바보 같이 양씨 가문을 위해 일하다가 심지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병신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뭘 이렇게 떨어. 내가 왜 너 같은 못난 남자에게 시집을 갔을가!”양정아는 시큰둥한 얼굴로 조한빈을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심한 욕을 들으면서도 조한빈은 감히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지금 양씨 가문의 지위는 이미 조씨 가문을 뛰어넘었기에 그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견뎌야 했다.양정아는 호된 꾸지람에도 말대꾸를 하지 못하는 조한빈을 보고 그를 더 업신여기게 되었다.‘정말 병신같은 남자!’“아빠, 그럼 누구로 할까요?”양정아가 물었다.“양진이지! 걔가 딱 맞아.”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양정아의 두 눈이 번쩍이었다.“아! 맞네요! 이게 다 양진 혼자 한 짓이잖아요.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때 가서 양진이 조사를 받게 되면 버리는 카드로 쓰죠. 걔가 죽어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양진이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양씨 부녀 앞에서 무조건 충성하는 개와도 같았다. 그가 서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반드시 두 사람에게 아부해야 한다.“양진아, 내가 무슨 일로 너를 부른 줄 알아?”양시언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양진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양진! 아직도 네 죄를 인정하지 않을래? 요즘 양씨 가문의 세력을 믿고 밖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위법행위로 저지르더니 지금 검찰국에서 너를 조사할 준비 하고 있대. 아직도 정신 못 차려?”양시언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양진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뭐지?’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양시언에게 물었다.“어르신, 제가 한 일은 모두 어르신께서 시키신 거잖아요. 아니면 제가 어찌 감히...”“닥쳐! 내가 언제 너더러 법을 지키지 말라고 했어? 양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하면서 착하게 살아왔어. 네가 제멋대로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들을 저지른 거잖아. 양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감히 우리를 모함하려 하다니!”양시언은 소리를 질렀다.“그게...”양진은 이들이 자신을 밀어내고 대신 누명을 씌우려고 함을 알아차렸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는 너를 그렇게 믿었는데. 그래서 양씨 가문 일부 가업을 관리하라고 줬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이렇게 많은 위법행위를 저질러!”양정아도 나서서 소리를 쳤다.“하하하! 이러자는 거지. 이러고도 사람이야? 다 너희 둘이 시킨 거잖아! 지금 위험해지니깐 나를 밀어내서 누명을 씌우려는 거지? 정말 사람은 지내고 봐야 속을 아네. 지독한 사람들.”양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껄껄 웃었다.“그래! 너를 버리는 카드로 쓰려는 거 맞아. 그러니깐 검찰국에 가서 자수해. 그리고 눈치껏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다 네가 했다고 인정해...”“닥쳐!”양시언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진이 버럭 화를 냈다.“양시언,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내가 대신 누명을 쓸 바엔 우리 같이 죽지 그래? 양씨 가문에서 한 짓들을 전부 폭로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