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들 대신 누명을 써야 해?’조한빈은 생각할수록 이상하고 억울하다고 느꼈다.“아버지! 설마 저더러 죄를 뒤집어쓰라는 건 아니겠죠. 저는 아버지의 사위입니다.”조한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아이고, 한빈아. 왜 그런 생각해. 어떻게 너에게 누명을 씌우겠어. 네가 검찰국 사람에게 잡혀간다면 우리 정아는 어쩌고?”양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예의상으로 한 말뿐이었다.지금 양씨 가문의 명성과 실력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양정아에게 대시를 하고 있다. 정말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양시언은 조한빈을 이 게임에서 밀어낼 생각이 없었다.“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네요.”조한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이때부터 그는 양정아와 양시언을 백 퍼센트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지독한 부녀는 아직 궁지에 몰리지 않았으니 조한빈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어려울 때 그들은 반드시 조한빈을 버리는 카드로 쓸 것이다.그러기에 조한빈은 무조건 살길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바보 같이 양씨 가문을 위해 일하다가 심지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병신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뭘 이렇게 떨어. 내가 왜 너 같은 못난 남자에게 시집을 갔을가!”양정아는 시큰둥한 얼굴로 조한빈을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심한 욕을 들으면서도 조한빈은 감히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지금 양씨 가문의 지위는 이미 조씨 가문을 뛰어넘었기에 그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견뎌야 했다.양정아는 호된 꾸지람에도 말대꾸를 하지 못하는 조한빈을 보고 그를 더 업신여기게 되었다.‘정말 병신같은 남자!’“아빠, 그럼 누구로 할까요?”양정아가 물었다.“양진이지! 걔가 딱 맞아.”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양정아의 두 눈이 번쩍이었다.“아! 맞네요! 이게 다 양진 혼자 한 짓이잖아요.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때 가서 양진이 조사를 받게 되면 버리는 카드로 쓰죠. 걔가 죽어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양진이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양씨 부녀 앞에서 무조건 충성하는 개와도 같았다. 그가 서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반드시 두 사람에게 아부해야 한다.“양진아, 내가 무슨 일로 너를 부른 줄 알아?”양시언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양진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양진! 아직도 네 죄를 인정하지 않을래? 요즘 양씨 가문의 세력을 믿고 밖에서 제멋대로 날뛰고 위법행위로 저지르더니 지금 검찰국에서 너를 조사할 준비 하고 있대. 아직도 정신 못 차려?”양시언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양진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뭐지?’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양시언에게 물었다.“어르신, 제가 한 일은 모두 어르신께서 시키신 거잖아요. 아니면 제가 어찌 감히...”“닥쳐! 내가 언제 너더러 법을 지키지 말라고 했어? 양씨 가문은 항상 법을 준수하면서 착하게 살아왔어. 네가 제멋대로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들을 저지른 거잖아. 양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감히 우리를 모함하려 하다니!”양시언은 소리를 질렀다.“그게...”양진은 이들이 자신을 밀어내고 대신 누명을 씌우려고 함을 알아차렸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는 너를 그렇게 믿었는데. 그래서 양씨 가문 일부 가업을 관리하라고 줬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이렇게 많은 위법행위를 저질러!”양정아도 나서서 소리를 쳤다.“하하하! 이러자는 거지. 이러고도 사람이야? 다 너희 둘이 시킨 거잖아! 지금 위험해지니깐 나를 밀어내서 누명을 씌우려는 거지? 정말 사람은 지내고 봐야 속을 아네. 지독한 사람들.”양진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껄껄 웃었다.“그래! 너를 버리는 카드로 쓰려는 거 맞아. 그러니깐 검찰국에 가서 자수해. 그리고 눈치껏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다 네가 했다고 인정해...”“닥쳐!”양시언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진이 버럭 화를 냈다.“양시언,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내가 대신 누명을 쓸 바엔 우리 같이 죽지 그래? 양씨 가문에서 한 짓들을 전부 폭로
양진의 절망적인 모습을 보자 양시언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양시언은 양진에게 일을 맡길 때부터 이미 이런 계획을 세웠었다. 그래서 양진의 가족들까지 양씨 저택으로 데리고 왔다. 이제 그들은 모두 양시언의 통제하게 있게 되었다.양진은 어쩔 수 없이 누명을 쓰기로 동의했다.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만약 그가 반항하기만 한다면 그의 가족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그래요! 그렇게 합시다!”양진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이를 악물려 말했다. 그리고 양시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하지만 약속을 꼭 지키세요! 만약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반드시 당신들과 함께 죽을 것입니다.”양진은 다른 선택이 없었다. 만약 그가 대신 누명을 쓰지 않으면 그의 가족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는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가족을 위해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양진이 꼬리를 내리자 양시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 만약 네가 정말 죽는다면 내가 네 가족들을 잘 챙겨줄 거야. 거액이 돈을 주면서 나중에 돈 걱정 없이 살게 할 거야.”양시언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이런 날이 올 줄 알았나 보죠? 하지만 어르신이 감히 약속을 어긴다면 저는 이 목숨을 걸고 같이 끌어내릴 겁니다.”양진은 미친 사람처럼 울다가 웃다가 말했다. 그의 안색은 갈수록 흉악해졌다.그의 말을 듣자 양시언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아직도 헛소리를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검찰국에 가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면 자신과 싸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조한빈은 절망에 빠진 양진을 보며 은은한 동정심이 생겼다.그도 이 일을 통해 양씨 가문이 얼마나 지독하고 위험한 사람들인지 알게 되었다. 자신도 언젠가는 양진과 같은 최후일지 모른다.그렇게 생각하자 조한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리 양씨 가문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아빠, 양진 일은 이렇게 마무리됐으니 빨리 신씨 저택으로 갑시다! 만약 검찰국에서 먼저
임서우는 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를 찾아 어선화와 어수빈을 치료했다.“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보세요.”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원장은 병실을 떠났다. 병원 원장님을 직접 치료에 참여하게 하고 공손하게 바삐 돌아다니게 하는 사람은 아마 임서우가 처음일 것이다.“선화 아주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 이미 늦어서 수빈이가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신수아는 미안한 듯 말했다. 만약 그들이 조금 더 늦게 갔다면 어수빈은 정말 죽을 것이다. 그러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그녀의 말을 듣자 어선화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두 분이 없었다면 우리 모녀 둘은 모두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빈이를 데리고 와줘서 너무 감사합니다.”어선화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리고 심지어 일어나서 신수아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어선화와 어수빈은 서로 의지하고 살았으며 서로 전부였다.만약 어수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선화도 사는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임서우와 신수아의 출현은 그들 모녀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를 준 셈이다.하지만 신수아는 여전히 죄책감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양씨 가문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선화 아주머니, 이러지 마세요. 사실 양씨 가문과 저는 친척관계이지만 저도 그들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신수아는 어선화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선화가 신수아에게 고마워할수록 그녀는 마음이 더 불편했다. 만약 자기 때문이 아니었다면 양씨 가문과 신씨 가문은 얽힐 일이 없었고 만약 자기가 남한그룹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신수아는 그렇게 생각할수록 죄책감이 점점 더 크게 느껴졌다.“수아 씨, 수아 씨가 남한그룹 대표인 걸 알아요. 그리고 마음씨도 선량하고요. 양씨 가문이 악행을 일삼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은 수아 씨와 관계가 없습니다. 두 분의 선행을 오늘 제가 똑똑히 보았는데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상대방은 어선화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어선화는 휴대폰을 들고 절망에 빠졌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진 걸 보자 신수아는 앞으로 나아가 물었다.“선화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회사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제가 양씨 가문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 저를 해고했다네요. 이젠 일자리마저...”어선화의 두 눈은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다.비록 환경미화원의 일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어수빈과 둘이 절약해서 쓰면 생활할 수는 있었다. 이제 일자리마저 없어졌으니 두 사람은 아마 길거리에서 노숙하게 될 것이다.왜 불행한 일은 계속 착한 사람에게 생기고 나쁜 사람은 오히려 벌을 받지 않는 걸까?“이 미친 사람들이 너무 하네요! 양씨 가문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아주머니를 때렸는데 오히려 아주머니를 해고하다니요.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신수아는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어선화를 보더니 마음이 짠해졌다.두 모녀의 처지는 너무 안타까웠다. 어선화는 피해자였고 일부러 양씨 가문을 건드리려고 한 것도 아닌데 회사에서 무작정 그녀를 해고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었다.임서우도 화가 났지만 이해가 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세상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어선화가 양씨 가문의 미움을 샀기에 회사에서는 아무 핑계나 대고 그녀를 해고할 것이다.이 사회는 약육강식 그리고 적자생존의 잔인한 법칙으로 돌아간다.임서우는 드래곤 군신으로서 그의 직책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다. 즉 모두가 평등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선화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방법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정 안 되면, 저희가 이 사람들을 찾아가서 따질 것입니다.”신수아가 말했다.“아니에요. 마음만 받을게요. 저를 도와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퇴원한 후에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어선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차마 더 도와달라고 말할 수 없었다. 비록 괜찮다고 말했지
“그렇네, 여보 말이 맞아!”신수아는 임서우의 말을 듣자 두 눈이 반짝거렸다.“선화 아주머니, 우리 집에 오세요. 청소만 하면 돼요. 아니면 남한그룹에서 청소해도 되는데 그건 좀 더 힘들 거예요. 어떤 게 좋을지...”신수아는 어선화를 보며 물었다. 그녀가 어선화의 뜻을 묻는 이유는 자기가 챙겨주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어선화의 자존심을 상할까 봐 두렵고 조심스러웠다.그 말을듣자 어선화는 환하게 웃으면서 살짝 망설였다.“아니에요. 저는 무식하고 일도 서툴러서 두 분 집에서 일을 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남한그룹에 가면 더 안 되고요.”어선화는 힘없이 말했다. 그녀는 신수아가 당연히 잘 대해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월급도 이전보다 높아질 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잘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앞섰다.“아이고, 괜찮아요. 저랑 남편 둘만 있는데 아무도 아주머니를 뭐라고 할 사람이 없어요.”신수아가 얼른 달랬다.“저...”하지만 어선화는 여전히 머뭇거리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선화 아주머니, 걱정하시는 건 알겠지만 수빈이 생각도 하셔야죠. 이제 일자리가 없으면 두 분이 식사하는 것조차 문제가 되는데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어선화는 어수빈을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의 말이 맞았다. 어선화는 빨리 일자리를 찾아 살림을 이어가야 한다. 어수빈을 굶길 수는 없었다.“좋아요. 제가 하겠습니다.”어선화가 다짐하듯 말했다.“네! 좋아요!”신수아가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럼 이미 결정한 거예요. 제가 퇴원 수속을 밟을 테니 잠시 후 저희와 함께 모건 별장으로 돌아갑시다.”임서우는 이렇게 말하고 병실을 떠났다. 어선화는 매우 기뻤다. 임서우가 자기 모녀를 돕고 싶어서 하인 일을 일부러 줬다는 것을 잘 알기에 정말 고마웠다. 임서우와 신수아 같은 귀인을 만난다니.그래서 어선화는 일을 잘해서 두 사람에게 보답하겠다고 결심했다.신씨 저택.양혜영은 신성만이 1,600억을 벌었다는 것
양혜영이 돈에 눈이 먼 모습을 보자 양시언은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렇게 몇억이 되는 거액의 선물을 줘야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우리 동생을 보러 왔는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 게다가 양씨 가문이 오늘의 지위가 있게 된 것은 다 신씨 가문 덕분이고 우리 동생 덕분이지. 네가 수아를 낳지 않았더라면 우리 두 집안이 어떻게 서울에서 자리를 잡겠어?”양시언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양혜영은 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자기가 없었다면 신수아와 두 집안이 오늘 같은 지위가 있을 수 없다고 의기양양하게 양시언을 바라봤다.비록 신수아는 지금 양혜영이 자기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관계가 조금 비틀어지긴 했지만 양혜영은 여전히 자기가 그녀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여봐라. 어서 가장 좋은 차를 가져와!”양혜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하인을 불렀다.양시언은 온 지 30분이 지나가는데 차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사실에 마음이 불쾌했다. 양혜영은 보석들을 감상하는데 모든 정신이 팔린 상태였었다.“오빠, 이렇게 돈을 쓰다니. 뭐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양혜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물었다. 갑자기 찾아와 선물 공세를 하니 분명 부탁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참, 미리 말할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거면 안 돼. 지금 우리도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돈이 필요해.”그녀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그러자 양시언이 피식 웃었다. 양혜영은 요즘 남편이 거의 2,000억을 벌었다고 미친 듯이 소문내고 다녔다. 모두가 다 알고 있었지만 양시언은 모른척하고 웃으면서 말했다.“돈 빌리러 온 게 아니야.”“그럼 잘됐네.”양혜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돈벌레여서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누구든 그녀에게서 돈을 빌릴 수 없었다.“그럼 무슨 일인데?”양혜영은 궁금한 듯 물었다. 돈 이야기만 아니면 다 괜찮았다.“이년아, 얼른 작은고모한테 무릎 꿇고 사정하지 않고
임서우가 정말 양씨 가문의 일이 끼어들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다.“이거...”양혜영은 무척 심란했다. 비록 그녀는 신수아의 어머니고 임서우의 장모님이지만 현재 그들의 관계는 매우 미묘했다. 남들이 보는 것처럼 그리 화목하지 않았다.전에 임서우는 양혜영이 신수아의 양모인 체면을 봐서 따지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양혜영은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지금은 양정아가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켰고 마침 또 임서우에게 들켰다니.만약 양혜영이 임서우에게 부탁을 하면 그가 양혜영의 체면을 살려줄지 아니면 거절할지 양혜영은 자신이 없었다. 양혜영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이 일을 도와줄 수 없다고 결정지었다.“혜영아, 이건 정아랑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야. 다 양진 이 개자식이 한 나쁜 짓이야. 우리 몰래 불법적인 짓을 하다니!”양시언은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수상쩍다는 듯 얼른 한마디 덧붙였다.“네.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다 양진 때문이에요. 저는 원래 모두 친척인 사이에 그를 도우려고 건달에서부터 지금의 지위까지 있게 해줬는데. 글쎄 그 나쁜 자식이 우리를 속이고 이렇게 많은 불법행위를 저지르다니.”양정아는 말하면서 눈물을 똑똑 흘렸다.오열하는 양정아를 보더니 양혜영의 마음은 다시 약해졌다.“정말 상관없는 일이야? 다 양진이 한 거라고?”양혜영은 수상쩍다는 듯이 물었다.“그럼! 우리도 이제야 알았다니깐. 그 새끼가 우리 가문 세력을 등에 업고 사채업도 하고 보호비도 받고...”양시언이 계속이 말을 이어갔다.“흠...”그러자 양혜영이 어느 정도 믿는 눈치였다.“양진 그놈을 데려오너라!”양시언이 소리쳤다. 그는 양정아와 짜고 모른척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양진이 끌려들어 왔다. 들어오자마자 타자가 그의 종아리를 호되게 걷어찼다. 그는 그대로 땅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그는 마치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무기력하게 꿇고 있었다.“양진, 이 개자식아! 네가 한 나쁜 짓을 네 입으로 솔직하게 말해!”양시언이 그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양진은 양시언을 바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