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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내가 왜 그들 대신 누명을 써야 해?’

조한빈은 생각할수록 이상하고 억울하다고 느꼈다.

“아버지! 설마 저더러 죄를 뒤집어쓰라는 건 아니겠죠. 저는 아버지의 사위입니다.”

조한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아이고, 한빈아. 왜 그런 생각해. 어떻게 너에게 누명을 씌우겠어. 네가 검찰국 사람에게 잡혀간다면 우리 정아는 어쩌고?”

양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예의상으로 한 말뿐이었다.

지금 양씨 가문의 명성과 실력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양정아에게 대시를 하고 있다. 정말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양시언은 조한빈을 이 게임에서 밀어낼 생각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조한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는 양정아와 양시언을 백 퍼센트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지독한 부녀는 아직 궁지에 몰리지 않았으니 조한빈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어려울 때 그들은 반드시 조한빈을 버리는 카드로 쓸 것이다.

그러기에 조한빈은 무조건 살길을 찾아야 한다. 아니면 바보 같이 양씨 가문을 위해 일하다가 심지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병신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뭘 이렇게 떨어. 내가 왜 너 같은 못난 남자에게 시집을 갔을가!”

양정아는 시큰둥한 얼굴로 조한빈을 바라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심한 욕을 들으면서도 조한빈은 감히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지금 양씨 가문의 지위는 이미 조씨 가문을 뛰어넘었기에 그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견뎌야 했다.

양정아는 호된 꾸지람에도 말대꾸를 하지 못하는 조한빈을 보고 그를 더 업신여기게 되었다.

‘정말 병신같은 남자!’

“아빠, 그럼 누구로 할까요?”

양정아가 물었다.

“양진이지! 걔가 딱 맞아.”

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양정아의 두 눈이 번쩍이었다.

“아! 맞네요! 이게 다 양진 혼자 한 짓이잖아요.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때 가서 양진이 조사를 받게 되면 버리는 카드로 쓰죠. 걔가 죽어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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