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우의 말을 들은 동기들은 다시 망설였다. 특히는 남자 동기들에게 있어서 이번 모임은 여신 신수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모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떠나야 한다는 게 매우 아쉬웠다.게다가 이동휘가 진짜 손찌검을 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고 다 추측일 뿐이었다.당사자인 임서우도 급해 하지 않는 걸 보며 동기들은 더는 가라고 달래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설예빈은 마주 오는 섹시한 몸매를 가진 여자와 부딪쳤다.설예빈은 이미 동창 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심란해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사람과 부딪치기까지 하니 더는 화를 참지 못했다. 게다가 이동휘와 같은 든든한 스폰서가 있었는지라 더 눈에 뵈는게 없었다. 그래서 자신과 부딪친 여자를 화풀이 상대로 삶았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설예빈은 그 여자의 뺨을 내리치고는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눈 멀었어? 감히 날 밀쳐?”‘짝!’하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그 여자도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설예빈의 뺨을 내리쳤다.“너 죽고 싶어? 감히 날 때려?”설예빈은 그 여자가 도로 자신의 뺨을 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설예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두 사람은 맞잡고 싸우기 시작했는데 무작정 한데 엉켜 떼올 수 없을 정도로 때리면서 싸웠다.전화를 치던 이동휘도 이 상황을 목격하고 달려가서 설예빈을 도와줬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혼을 내줘야 정신 차리지!”이동휘는 손발을 다 써가면서 그 여자를 팼다.여자가 이동휘처럼 건장한 남성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곱게 화장을 한 얼굴이 뒤죽박죽이 되었다.“나랑 싸워? 네가 무슨 자격으로?”설예빈은 고래고래 부르짖으면서 여자의 뺨을 한 번 더 내리쳤다.돼지 얼굴처럼 퉁퉁 부어오른 여자를 보면서 설예빈은 겨우 화가 풀리는 듯했다.설예빈과 이동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여자는 얼굴빛이 음흉해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이동휘와 설예빈이 방으로 돌아왔는데 동기들은 설예빈의 이리저리 엉켜있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의문스
평소에도 오늘에 만난 동기들과 비교적 친했는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도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설예빈은 제외였다.“수아야, 그보다 오늘 너희 남편이 호텔에서 걸어 나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설예빈은 음험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설예빈의 말은 동기들을 다시 긴장되게 만들었다.‘설마 이동휘가 진짜 임서우를 해코지하려는 거야?’“설예빈, 너 무슨 말이야?”장서윤은 초조해하면서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해본 소리야.”설예빈은 두리뭉실하게 말을 넘겼다. ‘이동휘가 부른 사람들이 오기도 전에 임서우랑 신수아가 겁먹고 달아나 버리면 재미가 없지.’설예빈이 아무리 말을 하지 않고 감추려고 해도 다들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번 동창 모임에 곧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어때? 다음 기회에 다들 시간 될 때 한 번 더 모이자. 나 계산하고 올게.”반장 황재윤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황재윤이 일어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으로 쳐들어왔다.무리의 우두머리는 얼굴에 흉악한 군살이 가득한 대머리 남자였다.대머리 남자 뒤에는 섹시한 옷차림을 하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여자 한 명이 있었다.“원섭 오빠, 날 이렇게 때린 사람, 바로 저년이랑 저 새끼야.”여자는 설예빈과 이동휘 두 사람을 가리키면서 대머리 남자를 끌어안고 말했다.여자 이름은 최진란이였고 대머리 남자에게 스폰을 받는 사람이었다.대머리 남자는 조원섭이라고 근처 일대에서 비교적 이름 있고 잘 나가는 깡패였는데 그에 비해 이동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원섭의 십 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했다.이동휘는 대머리 남자가 근처 일대의 깡패 두목 조원섭이란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러자 이동휘는 저도 모르게 무서워 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신의 부하들을 다 불러와도 아무것도 못하고 쩔쩔매면서 맞기만 할 것이 뻔했다.“때려! 저 두 사람을 사정없이 내리쳐! 감히 겁도 없이 내 여자에게 손을 대? 어디 한번
이동휘와 설예빈은 줄곧 앓는 소리를 내면서 빌었지만 조원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호텔에 있는 사람들은 조원섭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신고도 못 하고 옆에서 보기만 했다.동기들도 조원섭이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고 추측되어 두 사람이 맞는 걸 그냥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설예빈처럼 오만방자하고 어디 가서든 잘난 척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을 동정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녀가 먼저 싸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맞을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조원섭은 이동휘와 설예빈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은 걸 보고서야 부하들한테 물러서라고 손짓했다.동기들은 설예빈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생겨났다.최진란은 두 사람의 뺨을 후려갈겼다.“아까 그 기세는 어디 갔어? 계속해 봐!”최진란은 계속 두 사람의 뺨을 치면서 씩씩거리며 말했다.“언니,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봐주세요.”설예빈은 최진란을 향해 두 손을 싹싹 비벼가면서 빌었다.그녀는 동기들 앞에서 잘난 척 한번 해보려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진짜 누님이 원섭이 형 사람이라는 걸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제가 무슨 담으로 누님을 때렸겠어요. 오해에요, 다 오해라고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네?”이동휘는 땅에 꿇어앉아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그는 설예빈이 뼈에 사무치도록 미워 났다. ‘저년이 사고를 치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런 꼴을 당하지는 않았을 거야!’아쉽게도 최진란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짝짝짝!”한 번 두 번...최진란은 쉬임없이 두 사람의 뺨을 내리쳤다. 하지만 이동휘와 설예빈은 아무런 반항도 못 하고 묵묵히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다들 조원섭과 최진란이 화풀이를 다 하고 곧 떠날 거라고 생각하면서 안도하던 그때, 조원섭이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신수아와 장서윤을 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저 두 여자 데리고 가!”그 말을 들은 신수아와 장서윤은 너무 놀란 마음에 선 자리에 경직되어 있었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르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반장 황재윤은 조원섭 무리를 향해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우리가 있는 한 이 두 사람 털끝 하나 건드릴 생각도 하지 마!”다른 남자 동기 한 명도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다들 싸움 한번 못 해본 평범한 사업가였지만 주변 동기가 위험에 빠졌는데 겁쟁이처럼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당연히 설예빈은 예외였다. 설예빈은 어떻게 얻어맞아도 그들은 관여할 생각이 없었다.발 벗고 나서주는 동기들을 보면서 신수아는 마음속으로 너무 감격스러웠다.반면 자리에 앉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임서우를 보면서 신수아는 실망스러웠다.‘진짜 남자답지 못하게 무능하다니까!’“아직도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당장 저리 꺼지지 못해? 안 그러면 오늘 하나도 빠짐없이 혼 날 줄 알아!”조원섭의 부하는 그들을 비키라고 협박했다.“너희는 법이 무섭지도 않아? 여긴 호텔이야. 너희가 함부로 행패를 부리는 곳이 아니라고.”황재윤은 협박을 듣고도 물러서지 않았다.“법? 우리 원섭 형이 여기선 법이야!”그 부하는 조원섭 말고 눈에 뵈는 게 없었다.조원섭의 인내심이 그새 바닥이 났다.“쓸데없는 소리 그만 지껄이고 얼른 끌어내! 오늘 저녁, 저 두 여편네 내가 꼭 가져야겠어!”조원섭의 말을 듣고 있던 신수아와 장서윤은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저런 사람에게 수모를 당할 바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오늘 무슨 일이 벌어진다 해도 우린 물러서지 않을 거야!”황재윤은 의연한 표정을 하고 굳게 다짐했다.조원섭의 부하들이 황재윤 등 사람들을 향해 덮치려고 하던 찰나 임서우가 갑자기 일어서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들 죽지 못해서 안달이 났지? 네가 뭔데 감히 내 아내를 넘봐!”신수아는 경악해 하면서 임서우를 쳐다보았다.‘갑자기 이렇게 강하게 나온다고?’“괜찮으니까 다들 뒤로 물러서세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임서우는 몇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아까 조원섭의 말을 듣자마자 나서
모든 사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의아해하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그들은 임서우가 어떻게 해냈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주먹 한 방에 덮쳐들던 조원섭 부하들이 한 번에 날아가 버렸다.신수아도 임서우가 주먹을 쓰는 걸 처음 보는지라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보이는 남편이 이런 싸움 실력을 갖추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장서윤도 주먹 하나로 덮쳐드는 여러 명의 깡패를 물리치는 임서우를 보면서 몹시 놀랐다.‘내가 잘못 추측한 게 아니네, 확실히 능력을 숨기고 다니는 큰 인물이 맞았어.’동기들도 경악을 멈추지 못했다. 그 누구도 겁약해 보이는 신수아의 남편이 이리도 싸움을 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방금 주먹을 날릴 때 임서우는 고의적으로 자신의 힘을 제어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던 힘의 십 분의 일만 써서 다행이지, 아니면 임서우의 주먹에 맞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임서우도 여기를 피로 물든 지옥으로 만들어 신수아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임서우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해도 충분히 주변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할만한 힘이었다.“멍하니 서서 뭐해! 빨리 저 새끼 쓰러뜨려!”조원섭은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나머지 부하들한테 임서우에게 다시 덤비라고 명령했다.뒤에 서 있던 근육이 빵빵하고 몸매가 우람진 부하 두 명이 임서우를 향해 덤벼들었다.현재 믿을 만한 사람이 임서우밖에 없었는지라 신수아와 장서윤은 걱정되었다.임서우가 이긴다면 두 사람은 무사할 것이고 임서우가 패배하게 된다면 두 사람은 할 수 없이 유린당해야만 했다.임서우는 담담하게 자신에게 덤비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마치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하찮은 것들을 보는 것 같았다.임서우에게 접근했을 때 임서우는 발을 들고 덤벼오는 두 사람을 한 번씩 찼다.“아!”“윽!”두 사람은 임서우 몸에 손도 대보지 못하고 중심을 잃고 뒤로 날려갔다.둘은 벽에 부딪히더니 목구멍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철 냄새에 연이어 피를 토하면서 정신을
임서우는 조원섭과 그의 부하들을 향해 말했다.임서우는 줄곧 힘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덤벼드는 이들이 너무 약한 탓에 의연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조원섭 부하들이 무서워서 더는 덤벼들지 않자 임서우는 화가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조원섭을 보면서 말했다.“네가 지금 어떤 꼬락서니인지 한 번 봐봐. 감히 제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내 여자를 탐내? 이젠 네 차례야!”자신에게 다가오는 임서우를 보면서 조원섭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뒷걸음을 쳤다.지금 신수아의 마음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얽혀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지금 이 순간의 임서우가 아무리 큰 어려움이 생긴다 해도 자신의 앞에 망설임 없이 나서 자신을 도와주는 영웅처럼 보였다.신수아는 이번 모임에 임서우를 데리고 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그녀는 상상하기도 싫었다.장서윤은 부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바로 이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빠져나갈 곳이 없는 조원섭은 자신을 향해 다가가오는 임서우를 보면서 갑자기 총 하나를 꺼내 들더니 총구를 임서우의 이마로 향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당황해났다.신수아, 장서윤, 동기들 그 누구도 조원섭이 총을 가지고 다닐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임서우도 의외였다. 총이라는 게 마음대로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총으로 인해 상황이 180도로 달라졌다.“네가 고수라는 걸 인정할게. 하지만 네가 아무리 강해 보았자 내 총은 못 이길걸?”조원섭은 손가락을 방아쇠에 올리고는 임서우를 한바탕 비웃었다.임서우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나에게 총을 겨눈 사람의 후과는 딱 하나야. 죽음.”“하하하, 아직도 잘난 척이야? 어디 한 번 죽어볼래?”조원섭은 임서우를 위협했다.조원섭이 진짜 총을 쏜다 해도 임서우는 피할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현재 그의 뒤에는 신수아와 장서윤이 서 있었기에 그가 총을 피한다면 두 사람이 위
조원섭은 자신의 총이 빼앗긴 걸 보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눈이 둥그레졌다.그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한 번 웃었을 뿐인데 총이 어느새 임서우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기도 전에 임서우 손에 쥐어져 있던 총은 이미 고철로 되어 버렸다.“너처럼 어리석은 놈이 총을 가지고 놀아?”임서우는 총의 부속품들을 땅에 던지며 말했다.오랫동안 전장을 파헤쳐 온 드래곤 킹에겐 총은 기껏해야 장난감일 뿐이었다.신수아와 장서윤은 임서우의 숙련된 솜씨를 보고 차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믿겨지지 않았다.그 짧은 순간에 임서우는 그들로 하여금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했다.장서윤은 숭배하는 눈길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임서우의 팬이 되었다.김서윤은 임서우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걸 보자마자 조원섭에게 달려들어 따귀를 내리치려고 했다.‘감히 드래곤 킹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굴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옆에 함께 있던 부하들도 나서서 총을 조원섭과 그의 부하들을 향해 겨누었다.“그만! 우리 수아가 놀라잖아!”임서우는 다급하게 자신의 부하들을 제지했다.만약 현장에서 조원섭을 총살해버리면 신수아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기게 될 것이다.임서우의 말을 듣고 김서윤을 포함한 모든 부하가 총을 거두었다.“오빠, 제가 늦었습니다. 벌을 내리시죠.”김서윤은 호텔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나머지 사람들은 김서윤과 같은 절세의 미녀가 임서우를 이렇게까지 공손히 대하는 걸 보면서 의아해했다. 게다가 그녀가 데려온 사람들 모두가 총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녀의 신분이 더 궁금해 났다.‘이런 사람까지 임서우한테 공손하게 대하는데 대체 임서우는 누굴까?’“괜찮아, 뒤처리를 부탁하기 위해서 너를 부른 거야.”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김서윤도 이런 사소한 일이 임서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뒤처리를 맡으
무지 화가 났지만 김서윤은 스스로 자제하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쓰지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본 동기들도 김서윤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십 분도 안 되는 짧은 사이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발생했는지라 그들도 너무 놀라 대체 무슨 상황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이놈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저 두 망나니 새끼가 네 형수님을 건드리려고 했어.”임서우는 조원섭과 이동휘를 가리키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없애버려.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명확히 알려줘야지.”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유 있게 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섬뜩하게 느껴졌다.신수아는 이토록 냉정한 임서우를 오늘 처음 보았다. 그녀도 이 순간만은 임서우한테서 느껴지는 왕의 기품에 반했다.나머지 사람들이 임서우의 말에 어리둥절해 있을 때 김서윤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임서우는 드래곤 킹으로서 전장을 오고 가면서 모든 일에 대해 신속한 결단을 내렸었고 일을 처리도 깔끔했다.이동휘와 조원섭을 철저하게 처리하려고 마음을 먹은 건 신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총을 함부로 지니고 다니는 조원섭은 죽어도 쌌고 살인을 저지르고 재물을 약탈했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이동휘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게 분명했다.“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나머지는 상관없어. 네가 알아서 처리하면 돼.”임서우가 주요하게 처리하고 싶은 사람은 조원섭과 이동휘뿐이어서 나머지 두 사람의 부하들은 어떻게 되든 별 관심이 없었다.“네.”“설예빈, 네가 수아 대학 동기인 걸 생각해서 이번엔 넘어가 줄게. 하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임서우는 몸을 돌려 설예빈을 경고했다.“알...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명심하겠습니다.”설예빈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우린 인제 그만 가자!”임서우는 오른팔로 신수아의 날씬한 허리를 둘러안고 말했다.“그래.”신수아는 그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