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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비록 지금 그녀는 신씨 집안과 연을 끊었지만 그것은 할머니 때문이었고 신수아는 아버지와 원한이 없었다.

"수아야, 할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어."

신성만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아빠, 할 말 있으면 바로 하세요. 못할 말이 뭐가 있겠어요?"

신수아가 말했다.

"그래, 그럼 말할게. 내일은 신씨 가문 조상님의 제사를 지내는 날이야. 너와 서우가 나랑 함께 돌아가서 조상님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어."

신성만이 말했다.

"제사요? 다른 사람들을 보내면 되지 왜 굳이 제가 가야 해요?"

신수아가 수상쩍다는 듯이 물었다. 그녀는 신성만이 이 일 때문에 그녀에게 전화할 줄은 몰랐다.

"말도 마, 아무도 가고 싶어 하지 않아. 나는 신씨 가문의 아들이니까 마을로 돌아가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데 앞장서야 해."

신성만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매년 이맘때면 신씨 집안이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날인데 지금의 신씨 집안은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싶지도 않았고 외진 시골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신성만 혼자 신 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 제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없으면 서우를 데리고 갈게요."

신수아가 말했다.

"그럼 부탁할게, 수아야."

신성만은 한숨을 쉬었다.

이튿날 아침, 임서우가 차를 몰고 신수아를 데리고 모건 별장을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길가의 관목숲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나 임서우의 차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바로 쌍칼이었다. 대승각이 멸망하고 쌍칼은 의지할 곳이 없어졌고 대승각에 의지해 복수하려던 그의 생각도 완전히 무너졌다. 작은 어르신의 복수는 혼자 할 수밖에 없었다.

임서우와 신수아가 떠나는 것을 보고 쌍칼의 눈동자가 음흉하게 변했다. 그러고는 도로변으로 다시 사라졌다.

신가구, 서울시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이었다. 이 마을의 대다수 사람은 모두 신씨 성을 가지고 있다. 신성만의 할아버지, 신수아의 할아버지 모두 이곳에 묻혔다. 매년 오늘이면 신가구는 매우 떠들썩했다. 이날이면 성대한 조상 제사를 거행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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