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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우해영의 눈빛이 부드러워진 것을 발견하자 김승엽은 말을 덧붙였다.

“혹시 다른 사람이 파혼한 걸로 뭐라 할까 봐 그러는 거면 안그래도...”

“그 입 닥치라고요!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누가 감히 그런 거로 나 우해영에게 뭐라 할 사람 없어요!”

그러고 나서 그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김승엽은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자기의 몸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앞으로 당겨져 갔다. 곧이어 그녀의 입술이 자기의 입술에 닿았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에 김승엽은 정신이 멍해졌다.

‘이 여자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지금 우해영의 행동은 완전히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지극히 그를 혐오하며 입술에 상처까지 냈다. 그런데 지금 왜 갑자기... 그에게 키스하는 걸까?

김승엽은 그녀를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키스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우해영은 분명 키스 경험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 무작정 두 입술을 세게 비비고 있다. 김승엽의 입술에는 아까 그녀가 낸 상처에서 다시 피가 스며 나오며 쓰라린 느낌에 피 맛까지 섞여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김승엽은 그녀를 밀어내야 할지, 아니면 고통을 참고 스킨십을 더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우해영의 행동에 흠칫 놀랐다.

피 맛을 느낀 건지 우해영이 혀를 살짝 내밀고 그의 피를 핥았다.

핥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김승엽의 입술을 한번 세게 빨았다. 그 행동에 김승엽의 입술에 난 상처가 더 찢어졌다.

이런 젠장!

‘이 여자 변태 아니야?’

지금 김승엽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밖에 없었다. 순간 그녀가 했던 모든 행동이 납득이 갔다. 아무래도 그녀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걸 즐기는가 보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 여자와 결혼하고 나서 자기는 분명 매일 매일이 지옥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김승엽은 조금 공황 상태에 빠졌다. 두려움에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밀어냈다.

“해, 해영 씨, 이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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