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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다른 칭찬할 것도 많은데, 왜 하필 얼굴을 칭찬하는 걸까? 내 얼굴은 해영과 똑같으니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해영인지 아니면, 나인지 모르겠다.’

“예뻐요. 정말 너무 예쁘네요. 해영 씨만큼 예쁜 여자는 없는 것 같아요.”

김승엽이 아첨하며 말했다. 어느 정도 진심이 들어있는 것도 같았다.

승엽의 눈에 해영은 확실히 아주 예쁘게 생긴 얼굴이었다.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차가운 아름다움이랄까? 그녀보다 예쁜 여자가 없다고 말한 것은 과장된 표현이었다. 다른 사람은 차치하고 서진이 녀석이 결혼해서 데리고 온 여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서진의 아내는 첫눈에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아름다움은 아니었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서진과 결혼했으니, 아무리 아름다워도 소용없었다. 그는 김씨 집안의 재신을 원했지, 여자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달랐다. 그녀는 예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무궁무진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고, 그가 김씨 집안의 재산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여자였다. 달콤한 말로 달래면 곧 넘어올 것만 같았다.

해민은 손으로 뺨을 가볍게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럼…… 어제의 내가 예뻐요, 아니면 오늘의 내가 예뻐요?”

‘???’

그녀의 질문에 승엽은 멍해져서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무슨 질문이 이래!’

‘어제의 나는 뭐고, 오늘의 나는 또 뭐야? 아니, 예쁜 것도 날짜별로 나누는 거야?’

‘만약 우리가 사귀게 되면, 매일 나를 쫓아다니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이건 목숨이 달린 질문이잖아?’

“그렇게 대답하기가 어려운 질문인가요?”

그가 머뭇거리는 걸 본 해민은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당연히 언니겠죠. 다들 언니를 좋아하니까.’

“아니, 아니에요. 그런데 정말 제가 사실대로 말하기를 원해요?”

승엽은 그녀의 표정을 조심스레 살피며 그녀가 화를 내고 또 태도를 바꿀까 봐 걱정했다.

“솔직히 말씀해 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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