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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내 아내는 내가 보살피면 되니까, 네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

윤백건이 웃었다.

"그것보다 네 걱정이나 하는 게 어때?"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경찰을 보며 입을 열었다.

"신고하려고요!"

아무도 윤씨 가문의 일에 반전이 생길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완치에 가망이 없다던 윤백건이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로 노형원을 고소했다.

윤씨 가문에 불던 태풍도 하룻밤에 잠잠해진 것 같았다.

윤백건의 귀환은 모든 걸 제자리로 돌아오게 했다. 윤 씨의 고위층에도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윤설아의 줄을 탔던 사람, 그리고 노형원의 줄을 탔던 사람도 모두 쫓겨나고 말았다.

모든 사람은 이제야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전부 윤백건의 계략이라는 걸.

대윤은 겉으론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많은 문제가 있었다. 내부 갈등과 관리층의 편 가르기 때문에 회사는 큰 손해를 보았다.

전에도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는데 윤설아를 지지하던 무리와 회사 장로들, 그리고 몰래 노형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다투는 바람에 그 프로젝트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건 윤백건이 중간에서 조절하고 해결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백건도 점점 나이 들고 언제까지 버텨낼지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이대로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면 아마 많은 사람이 탐탁지 않아 할 것이다. 그리고 윤백건은 윤설아의 야심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자기 친조카이니 어느 정도의 지분과 이익을 나눠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윤설아의 욕심이 너무나도 컸다. 그녀는 대윤의 모든 것을 손안에 쥐려고 했고 두 눈에는 탐욕으로 가득했다.

윤백건은 윤설아가 몰래 하는 짓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저 터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만약 설웅이가 이 자리에 오르게 되면 윤설아가 무슨 짓을 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자기 아들을 위해, 그리고 회사와 윤씨 가문을 위해, 그는 큰 계획을 준비했다. 윤설아가 참지 못하고 욕심을 드러내길 기다렸고 이참에, 회사안에 불안정한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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