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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윤설아는 그를 위협하기까지 했다. 어떤 자식이 자기 아버지한테 그러겠는가.

그러자 윤백건이 고개를 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설아가 왜 그랬는지, 왜 이런 야심을 갖게 됐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그리고 설아가 회사에 있을 때 능력이 어땠는지 너도 봤잖아."

"설아의 야심은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제가 그렇게 많은 걸 줬는데. 그리고 만약 소겸이가 회사를 물려받게 되면 윤 씨가 그의 가장 큰 후원이 될 거라고 그랬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들은 윤백건이 갑자기 웃었다.

"이봐. 넌 아직도 이해 못 했어!"

"그렇게 많이 줬다고 생각하면 왜 바람피워서 난 아들한테 이 모든 걸 물려받게 해? 설아도 사실 그럴 능력이 있을 거란 생각 안 해봤어?"

"내가 입원하는 동안 너희가 소란 피운 걸 알면서도 모른척했어. 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지켜보기 위해서. 네 아들은 설아보다 능력이 없어. 프로젝트 하나도 제대로 못 하고 심지어 몇 번이나 함정에 빠졌지. 만약 회사가 이런 사람 손에 넘겨진다면 결과가 어떨 거 같아?"

윤중성이 이걸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었다. 그냥 봤는데도 못 본 체 눈 감았을 뿐이었다.

뭐 어쩌겠는가? 그의 아들은 하나뿐이고 윤소겸이 아니며 누구에게 넘겨주겠는가?

"그건…… 소겸이가 경험이 없었을 뿐이에요. 그 계기로 성장했을 거라 믿어요. 형님, 소겸이한테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 아직 이렇게 젊은데 전과가 있으면 앞으로 일자리 찾기도 힘들 거예요. 대윤에서 자리 하나만 마련해 주면 알아서 배울 거예요. 소겸이는 똑똑해서 문제없어요."

"중성아, 어떻게 아직까지 걔 생각만 하니?"

윤백건이 한 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 잔 따랐다.

"네가 딸보다 아들을 더 중시하는 거 알아. 하지만 이렇게까지 편애할 줄 몰랐어. 설아는 왜 안 되는 건데? 아들은 배울 수 있다고 하면서 왜 설아한테는 기회를 안 주는 건데?"

"설아는 여자잖아요. 언젠간 시집갈 거라고요!"

윤중성이 중얼거렸다.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아직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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