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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그냥 내쫓으세요!"

그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

"……."

그녀도 김서진이 어쩌면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대놓고 사람을 쫓아내려고 할 줄 예상 못했다.

"하지만……."

"아직 들여보내지 않았다면 그냥 가게 하세요. 만나지 말고."

"하지만 도우미 말로는 어쩌면 축하해 주려고 선물까지 들고 왔다는데."

그녀는 김서진이 그의 고모에 대한 적의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축하는 무슨. 분명 좋은 의도가 아닐 거예요!"

김서진이 코웃음을 쳤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도우미한테 몸이 불편해서 이미 쉬고 있다고 다음에 오라고 하세요."

"네, 알겠어요."

그가 이렇게 말했으니, 그만의 도리가 있겠지 싶어 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할게요?"

"네."

전화를 끊은 한소은이 도우미더러 자기가 아파서 약 먹고 쉬고 있으니, 다음에 오라고 전했다. 도우미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

이 장면을 본 오이연도 이해가 안 갔다.

"정말 친고모 맞아? 들어오지도 못하게 그냥 내보내라니!"

지금 생각해 보니 서로 안 지도 오래됐는데 한 번도 김서진의 친척을 만난 적 없었던 것 같았다. 그가 김씨 가문의 후손이 아니었다면 아마 고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도 잘 몰라. 그냥 가족들이랑 사이가 안 좋은 거 같아."

한소은이 어깨를 으쓱하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기도 김서진이 시켜서 그런 거니까.

그런 복잡한 가족이랑 만나지 않아도 되니 그녀로서는 좋았다. 차씨 집안의 일 때문에 그녀는 이미 트라우마가 생겼다.

"쯧쯧, 역시 재벌 집의 물이 깊어!"

어차피 할 일도 없기에 이연이는 자리에 앉아 신나게 과일을 먹었다.

"근데 난 지금 이대로도 좋은 것 같아. 동서 갈등 같은 거 신경 안 써도 되고. 그런 게 좀 귀찮잖아."

"너도 걱정할 필요 없잖아."

한소은이 그녀를 흘겨보았다.

"나?"

이연이가 고개를 들며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한은 고아니까. 김서진 빼고 다 사업파트너잖아. 너도 이런 복잡한 상황이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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