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8화

사진 속 두 사람은 서로를 기대며 아주 달콤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 사이는 아주 친밀해 보였고 그 누구도 둘 사이를 끼어들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런 느낌이 아주 좋았다. 자기가 그녀의 남자고 그녀는 자기 여자인 것 같았다. 둘을 서로의 것이고 제삼자는 둘 사이에 끼래도 낄 수 없었다. 그 누구도 안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단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김서진이 고개를 드니 계단에 이상한 차림을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큰 후드 외투에 아래는 헐렁한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얼굴을 반쯤이나 가리는 선글라스에 검은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

'이렇게 가리면 알아보지는 못하겠지만 더 눈에 티는 게 아닌가?'

거기에 이 더운 날 이렇게 가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위험인물이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됐었다.

"이렇게 나갈 거예요?"

김서진이 물었다.

"괜찮아요. 연예인들도 다 이렇게 나가던데요. 파파라치 방지용으로!"

그녀가 지퍼를 올리며 의기양양했다.

조금 덥긴 하겠지만 방금 거울 속의 자신을 한참 보았다. 자기 자신도 못 알아보는 데 남이면 더욱 못 알아볼 것이다. 이러면 편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서진이 고개를 흔들었지만, 기뻐하는 그녀를 보고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

다만--

한소은이 잊은 게 있었다. 요즘 그녀는 화제 인물이고 기자들이 그녀를 인터뷰하려고 밖에서 지키고 있지만 그녀보다 옆에 서 있는 김서진이 더 주목받는다는 것을!

김서진은 자체 발광하는 체질이어서 그와 가까이 다니는 것만으로도 세기의 스캔들일 것이다.

"가요!"

그녀가 그와 팔짱을 끼며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러자 김서진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자기 아내를 바라보았다.

'정말 귀여워 죽겠어!'

--

"뭐야?!"

김 씨 저택에서 김서진의 할머니가 울부짖었다.

"그 여자가 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네."

김지영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불쌍한 척하며 손수건을 만지작거렸다.

"제가 선물까지 들고 갔어요. 서진이가 아무리 그래도 제 조카인데 고모로서 조카의 결혼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