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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두 사람은 잠시 장난치다가 결국엔 숨을 헐떡이며 떨어졌다. 한소은의 입술을 빨갛게 부어있었다. 그녀는 몸부림치며 김서진의 몸에서 일어난 후 구석에 앉았다.

'더 이상 같이 앉으면 안 되겠어. 이 미친놈, 이러다간 날 잡아먹을 기세야.'

"일로 와요!"

그가 자기의 다리를 치며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욕구 불만으로 가득했다.

"싫어요! 좀 쉬게 해줘요!"

그녀가 조금 구겨진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기분이 안 좋다는 핑계로 보상받으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갔다.

"여기 와서 쉬어요!"

그가 다시 자기 다리를 치며 견고하게 말했다.

"김서진!"

그녀가 원망하는 말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김서진은 그녀가 올 기미가 없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이 안 오면 제가 갈 거예요……."

"스톱!"

그녀가 그만하라는 손짓을 보내며 말을 돌렸다.

"근데 고모는 보낸 거예요?"

역시 고모 얘기가 나오자, 그의 반응이 잠시 굳어버리더니 더 이상 장난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가 천천히 앉으며 대답했다.

"네."

"사실 저번에 한번 봤어요. 사이가 안 좋다는 걸 느꼈지만 괴물처럼 절 잡아먹진 않을 거예요."

"당신은 몰라요!"

김서진이 말했다.

"괴물이 아니지만 괴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예요!"

"……."

그의 반응에 한소은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김씨 가문의 사람이 뭘 했길래 그가 이토록 혐오하는지.

"됐어요. 그들 얘기는 그만하자고요. 이젠 갔으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한소은이 몸을 일으키며 그에게 걸어갔다.

"모처럼 돌아왔는데 저랑 같이 나가요."

"어디 갈 건데요?"

김서진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쇼핑하러요. 오랫동안 같이 쇼핑 안 했잖아요. 옷 몇 벌 사고 싶어요."

그 말에 김서진이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옷을 사자고 한 게 신기했다. 향료나 각종 재료만 사고 막는 것과 옷에는 별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절 그렇게 보지 마세요. 저도 옷은 입어야죠."

그의 눈빛을 읽은 한소은이 말했다.

"그래요? 사실 안 입어도 전 상관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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