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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

그의 이상을 눈치챈 한소은이 당황하더니 이내 힘을 풀고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옆에 있던 오이연도 너무 놀라서 얼어버렸다. 그리고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기가 여기 있으며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을 뻗어 자기 물건을 가지고 한소은에게 가겠다는 손짓을 보냈다. 그리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 둘만 남게 됐지만 한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김서진이 자신을 안게 내버려 뒀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조금 진정된 듯했다.

그가 천천히 손을 놓고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팠어요?"

아프진 않았지만, 그의 머리가 어깨를 누르고 있어서 조금 시큰했다.

"아니요."

한소은이 어깨를 움직이면서 웃으며 말했다.

"왜 이 시간에 돌아온 거예요? 제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문을 열지도 그렇다고 나가지도 않을 건데. 더구나 이연이 옆에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당신은 몰라요."

그가 말했다.

"그들이 얼마나 비열한 사람인지, 당신은 몰라요."

"……."

확실히 잘 알지 못했다. 김서진이 말한 그들이 누구인지. 밖엔 그저 김지영밖에 없었는데 혹시 김씨 가문을 말하는 건가?

"아무리 비겁해도 문만 닫으면 다 바깥사람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처리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한소은이 그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손은 크지 않았지만, 그에게 많은 힘을 줬다. 따듯한 온기가 그녀의 손에서 전해져 왔다. 전에는 그런 환경 속에서 혼자 몸부림치며 자라왔지만, 지금은 한소은이 곁에 있었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긴 숨을 내쉬었다.

"미안해요. 감정 통제가 안 됐어요."

한소은이 얼굴을 그의 가슴에 붙였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감정을 억제할 필요도 없고요. 제 앞에선 숨기지 않아도 돼요. 하고 싶은 말 하고 울고 싶으면 우세요."

"울긴 누가 울어요. 당신이나 울지!"

그가 그녀의 코를 톡 쳤다. 한소은의 말에 김서진의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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