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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누가 알겠어요. 차 씨도 명문이어서 저희랑 맞먹는 줄 알았는데……."

김지영이 한숨을 쉬며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척했다.

"차 씨가 무슨 명문이라고."

체구가 마르고 얼굴에 옅은 흉터가 있는 남자가 콧방귀를 끼며 들어왔다.

"당시 차 씨네 집안의 명성이 자자했던 것도 고대 무술의 후계자들이라서 그랬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가문에서 훌륭한 인재가 나온 걸 보셨어요? 전에는 괜찮았지만 차 씨 그 늙은이부터는 이미 몰락됐어요."

"그 차 씨 늙은이도 겁쟁이일 뿐이에요. 제자는 많이 가르쳤지만, 맨날 숨어서 무슨 시비를 일으키지 않을 거라며, 그저 단련만 할 거라며 그러는데 분명 실력이 없어서 그러는 거예요. 허세 부리기는. 지금은 더욱 볼 게 없고요."

그가 의자 옆에 천천히 앉으며 말했다.

"그 차성재도 똑같아요. 다 겁쟁이죠. 차성호라도 뭔가 해낼 줄 알았는데 결국엔 그릇이 안 될 사람이었어요. 차 씨는 지금 망했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 가문이 어떻게 우리 김 씨랑 비교되겠어요!"

"그래요. 맞는 말이에요. 전 처음부터 그 계집이 맘에 안 들었어요. 걔가 어릴 적 우리 집에 놀러 왔었던 걸 기억해요. 그때는 괜찮았지만, 기가 너무 세서 부모님도 오래 못 살고 죽었잖아요. 그 뒤로는 소식 못 들었는데요 몇 년에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왔어요."

김서진의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소은에 대한 인상이 어렴풋이 있었다.

지금 자기 손자와 만나고 있다지만 할머니는 그녀가 맘에 들지 않아 사진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소은에 대한 인상은 그저 어릴 적 그때의 기억뿐이었다.

"요 몇 년 정말 한바탕 소란을 피웠어요. 소송에도 얽매이고 또 무슨 삼각관계인가 뭔가 하면서. 서진이가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김씨 가문의 며느리라면 어떤 명문의 아가씨를 못 찾겠어요. 제가 미용실에 갔을 때 친구들이 묻는 데, 너무 부끄러워서 대답도 못 했어요."

"뭘 말해? 우리 김 씨가 언제 걔를 받아들였어?"

김서진의 할머니가 콧방귀를 끼며 언짢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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