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6화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이래 봬도 부잣집 사모님인 그녀들이 자기에게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무방비 상태였던 한소은이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뜨거운 차를 받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뜨거운 차가 그녀의 몸에 닿기도 전에 휙 하며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어머나......”

김지영은 당황함에 눈을 크게 뜨고 한소은 앞에 막아선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김서진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혔다. 그가 돌아온 것도 모자라 한소은이 맞았어야 할 뜨거운 물을 곧이곧대로 모두 대신 맞아 버렸다. 그러고는 그녀를 등 뒤로 숨기며 아끼는 보물인것 마냥 보호했다.

“서진아!”

김서진의 할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화가 나면서도 어찌할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모, 이제 그만 하세요!”

김서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회사에서 회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집안사람들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던 그였기에 그녀가 홀로 이 사람들을 상대하게 둘 수 없었다.

어제 고모가 문전박대를 당했으니 결코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무슨 일을 벌일지는 예측 불가지만 손 놓고 당할 수는 없으니, 대비해야 했다.

역시나 오늘, 고모가 할머니까지 모시고 그의 집으로 찾아왔다.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건 한소은이 순순히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보고를 했다. 혹시라도 그녀가 다칠까 걱정이 되어 전화를 받자마자 회사 일은 던져 두고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 온 것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집으로 들어선 그 순간 그녀에게 물을 뿌리려는 고모를 보고 생각할 것도없이 그녀 앞에 막아섰다.

“서진아......”

김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김서진을 불렀다. 한소은에게 뿌렸던 뜨거운 차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김서진의 몸에 뿌려졌다. 셔츠가 흠뻑 젖었고 어렴풋이 비치는 그의 피부는 뜨거운 물에 데어 빨갛게 되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