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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김서진이 거짓말을 한 게 뻔했다. 누가 업어갈 정도로 잠이 들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게다가 차에서 병실까지 가는 내내 깨지 않았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되었다.

“자주 아프지 않았는데 갑자기 아프니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어요!”

한소은은 살짝 몸을 움직여 보았다. 아직도 회복이 덜 되었는지 여전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손에는 링거까지 맞고 있었다.

“이건 해열제인가요?”

이미 여러 개 비워진 링거병을 보며 한소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그건 영양주사예요. 의사가 당신 지금 아무 약이나 막 쓰면 안 된다고 했어요.”

김서진이 물 한 잔을 따라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세심하게 빨대까지 꽂아 그녀가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

“의사가 왜 그런 말을 한 거예요? 혹시 내가 어떤 약에 알레르기 반응이라도 유발하나요?”

한소은은 그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어려서부터 아픈 적이 열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었고 이렇게 입원해서 링거까지 맞는 일도 거의 없었다. 게다가 어떤 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던 일이다. 이번에 입원하면서 알아낸 건지 한소은은 매우 궁금했다.

“아니에요. 지금 당신 몸 상태가 조심해야 하는 시가라서 그래요. 게다가 의사가 영양실조라고 해서 영양주사를 맞고 있는 거예요. 당신 몸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몸조리 잘해야 한대요.”

김서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 몸이 약을 쓸 수 없을 만큼 허약하다는 건가요?”

어리둥절한 한소은의 표정을 보며 김서진이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녀가 따라준 물을 모두 마시자, 물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티슈로 그녀의 입을 살짝 닦아 주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시중을 들어주면서 김서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보며 웃기만 했다.

그가 지금 매우 기분 좋은 상태인 건 알 것 같다. 귀가 입에 걸릴 듯 웃는 그를 보며 한소은은 더욱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왜 웃는 거예요? 당신 웃음이 조금 소름 돋는 건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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