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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홀로 노래를 마친 김승엽은 고개를 돌려 여전히 말없이 앉아 있기만 한 우해영을 한참 바라보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김승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해영 씨, 혹시 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요?”

우해영은 그의 물음에 눈을 깜빡이더니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거절하는 것 같지 않자, 김승엽은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그런 게 아니라면 내가 마음에 든다는 거군요. 그럼, 이 결혼 이대로 진행해도 되는 거죠?”

김씨 가문이 이 결혼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씨 가문의 심드렁한 반응에 김승엽은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아무래도 우씨 가문을 넘보는 집안이 많았기에 김승엽은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진행 시키고 싶었다.

사실 김씨 가문의 능력과 재력으로 이렇게까지 우씨 가문에 잘 보이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김서진 그 자식 손에 있다. 자기가 그의 작은 삼촌이라 해도 손에 쥐고 있는 실권이 별로 없었고 가질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해 명문가인 우씨 가문은 이런 그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다.

그러나 아무렴 어떤가. 김승엽의 뒤에는 김씨 가문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김씨 가문의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될 수도 있다. 우씨 가문도 이런 가능성을 보고 그를 선택한 것이다.

“해영씨......”

김승엽이 작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에 올리며 스킨십을 하려 했다.

이제 조금만 더 그녀와 가까워 지면 앞으로 아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김승엽은 그녀에게 더욱 가까이 몸을 붙였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에 살짝 닿은 순간, 우해영이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펄쩍 뛰었다. 손에 쥐고 있던 와인잔이 엎어지면서 와인이 김승엽의 바지에 쏟아졌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우해영의 얼굴에는 당황함이 가득했다.

반면, 그녀의 반응에 놀란 김승엽이 두 팔로 가슴 앞을 막으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우씨 가문이 고대 무술 가문이라는 건 누구나 잘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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