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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우해영은 우씨 가문의 무술 체질을 타고나 무술에 재능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배우는 무술마다 뛰어나게 완성할 정도였다. 반면, 우해민은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겁도 많아 무술을 익히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고대 무술 가문에 있어서 이런 약하고 겁많은 딸은 쓸데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는 없는 사람 취급했다.

우씨 가문은 섬에 살면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우씨 가문에 얼굴이 똑같은 쌍둥이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두 아가씨가 성년이 되고 나서 우해민은 우씨 가문 사람들에게 투명 인간 취급당했다. 겁이 많고 연약한 우해민은 종종 우해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소문대로 우해영은 정말 무서운 여자다. 여러 방면에서 뛰여난 그녀와 비교가 되면서 우해민은 더욱 무시당했다. 모두 우씨 가문에 큰 아가씨만 있다고 생각하며 우해민이라는 둘째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우해영은 겁에 질린 우해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시선이 닿았을 때 눈빛에는 혐오감으로 가득했다.

두 사람의 얼굴은 정말 놀라울 만큼 똑같았다. 우해영은 이렇게 완벽한 자기가 있는데 왜 자기와 얼굴이 같은 쌍둥이 여동생이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똑같은 얼굴 덕에 이런 번거로운 일을 피해 갈 수 있으니 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작 김씨 집안과의 정략결혼이라니, 그것도 아무 권력도 가진 재산도 별로 없는 김승엽이 자기와 결혼하겠다는 망상을 품은 게 가소로웠다.

그러나 그가 완전히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조금의 도움을 주어 얻고 싶은 걸 얻게 하면 나중에 그를 손에 쥐고 주무르기 쉽다.

우해영은 당연히 이런 하찮은 사람과 결혼하기 싫었다. 자기와 얼굴이 똑같은 쌍둥이 여동생이 어쩌면 크게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자기를 대신해 김승엽과 정략결혼을 하는 건 우해민이 이득을 보는 셈이다.

“그 사람이 뭐라고 했어?”

우해영이 차가운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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