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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김서진은 그녀가 불안해한다는 걸 느끼고 확신에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말이에요. 의사가 벌써 8주가 되어 간다던데 당신 몰랐던 거예요?”

의사가 처음으로 임신할 경우 임신에 대한 지식도 적고 경험해 보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했다고 김서진이 말했다.

한소은은 그의 말에 납득했다. 확실히 뉴스에서 임신한 지 몇 개월이 되어서야 발견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었던 거 같았다. 하지만 조금만 자기의 몸에 신경을 썼더라면 전혀 눈치채지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김서진의 물음에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두 달 가까이 생리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원래도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었고 그 두 달간 일이 많아 매우 바빴기에 그저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건 줄 알았어요.”

“당신 정말 바보 같네요!”

김서진이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콧등에 톡 하고 쳤다. 임신한 게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그녀를 혼내주고 싶었다.

그녀는 자기가 임신한 줄도 모르고 아프면서 병원에는 가려 하지도 않고 또 그 두 사람이 난동을 피우는 것까지 다 받아주었다.

‘정말 자기 자신이 강철로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하나 봐.’

한소은이 의식을 잃고 김서진의 품에 안겨 병원에 왔을 때 진찰하던 의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게다가 임신까지 확인되어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었다.

“아참. 당신이 집에서 약을 먹었다고 했잖아요. 무슨 약인지 알아요?”

김서진은 의사가 물었던 말을 기억하고 그녀에게 바로 물어보았다.

“그냥 보통 해열제에요.”

한소은은 그가 왜 이런 물음을 묻는지 알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어떤 해열제예요?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해요? 아기에게 영향이 갈지 의사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어요.”

김서진은 그녀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뒷말을 흐리며 말했다.

하지만 한소은은 바로 그가 하는 말의 중점을 콕 집어 물었다.

“혹시 아기에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나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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