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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취미든 뭐든 일단 잘 감춰놔. 우 씨와 결혼하게 된다면 너한테도 그리고 김 씨 가문한테도 다 좋은 거야. 서진은 그저 네 아버지가 쌓아온 것들을 믿고 이러는 거야. 네가 조금이나마 능력 있었다면 네 아버지가 가업을 그 녀석이 아닌 너에게 물려줬겠지."

"그건 아버지가 편애해서 그런 거잖아요! 아버지는 늘 큰형을 더 좋아하셨어요. 덩달아 큰형의 아들도 편애하고요. 누가 회사를 자기 아들이 아닌 손자에게 물려줘요? 이 몇 년 동안 밖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것 때문에 절 비웃는지 아세요?"

이 얘길 꺼낼 때마다 김승엽은 화가 났다.

이 무리엔 거의 재벌 집 도련님들이었다. 다 가업을 물려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간의 싸움이지 누가 자기처럼 조카와 다투겠는가?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다툴 기회조차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 이미 결단을 내리셨다. 그리고 회사와 모든 산업을 전부 김서진의 손에 넘겨주었다.

그가 아무리 불만스럽다고 해도 감히 아버지에게 대들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원래 자기 것이 남의 것으로 되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 일 때문에 남몰래 웃음거리가 된 적이 많았다.

"남이 널 비웃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 거야. 그것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

김서진의 할머니가 곁눈질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몇 번이나 그랬어. 사람은 굴복할 줄 알아야 한다고. 네가 고생을 해봐야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어. 인내심 있게 기다린 덕에 지금 좋은 기회가 왔잖아?"

"한낱 우 씨 아가씨가 정말 제 소원을 이뤄줄 수 있을 거라고 믿으세요?"

김승엽이 코웃음을 쳤다. 그도 기대는 하지만 큰 희망은 품지 않았다.

"엄마는 김씨 가문의 어르신이에요. 할머니의 말조차 듣지 않는데 걔가 순순히 회사를 내놓겠어요?"

김서진의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걔가 포기하게 기다리는 거야. 우씨 가문을 얕보지 마. 이 우씨 가문이야말로 진정한 고대 무술 가문이야. 그들은 섬에서 은거하고 있지만 그들의 소문은 여전히 자자해."

"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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