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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형님, 제가 틀렸다고 칩시다. 그럼 소겸이랑…… 그리고…… 설아, 절 대신해서 보살펴 줄 수 없나요?"

그가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백건을 부탁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다. 필경 한 가족인데 몇 년간의 정을 봐서라도 너무 냉정하지 말았으면 했다.

"게네들이 나오면 그때 말하자고. 아무래도 윤 씨 후손인데. 하지만…… 앞으로 회사 일은 설웅이가 맡을 거야. 난 회사의 인사변동에 끼어들지도 않을 거고. 설웅이 외에 인사부도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할 거야. 다만 그들이 굶지 않게 사는 건 내가 보장하지."

그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만약 또다시 편 가르게 내버려 둔다면 대윤은 언젠간 망하게 될 테니까.

윤중성은 시선을 내리고 속으로 실망했다. 다시 회사에 들어가면 전처럼 높은 자리에 앉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부장 정도는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정권은 지금 윤설웅 손에 쥐어져 있고 그의 형도 이렇게 말했으니 더 이상 의논할 여지가 없었다.

"좋아요. 저도 더는 뭐라 안 할게요!"

그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또 뭔가 생각 난 듯 말했다.

"참, 형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어떻게 이런 계획을 생각하신 거예요? 형님이 입원하기 전에는 다들 얌전하게 있었는데."

"얌전하게 있어?"

윤백건이 냉소를 지으며 그를 흘겨보았다.

"네가 리베이트를 받아먹은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회사의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겼는지도 다 알고 있어. 네가 재료 공급업체를 바꾼 것도 물론 알고 있고."

"전……."

그는 큰형이 모든 일을 알고 있을 줄 생각 못했다. 그렇다면 평소에 그저 모른척하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한 번도 묻지 않길래 그는 모르는 줄 알았다.

전에 있던 불만도 그의 말을 듣고 사라지고 말았다.

"그랬구나!"

"얌전히 치료나 받아. 난……."

이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 요영은 윤백건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 그리고 자신의 잔머리를 정리하는 척하며 어색함을 감추었다.

"형님, 오셨어요."

"응."

윤백건도 그녀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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