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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한소은의 이름은 빈번히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갔다. 전에 노형원과 소송을 볼 때보다 더 심했다. 그리고 짜증이 나는 건 자기 이름이 또 노형원과 엮이게 됐다는 거였다.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할 일이 없는 사람이 현재와 과거를 대비하며 감탄한 글을 올린 것뿐이었다.

당시 한소은이 타인의 작품을 훔치고 표절했다는 루머 때문에 거짓말쟁이라고 많이 욕먹었는데, 지금 그 모든 일이 우스운 증거가 되었다.

노형원은 시원 웨이의 사장에서 사람들의 욕을 먹다가 갑자기 대윤의 신임 회장이 될 뻔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감방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 천지 차이의 변화가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켰다.

드라마도 이렇게 못 찍는데 더구나 이건 현실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 과정을 봐 왔기에 지금 더 많은 사람이 한소은을 우러러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소은과 노형원, 한소은과 하원진, 한소은과 조향 산업협회, 이런 검색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 인기를 피하고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집에 틀어박혀 쉬게 되었다. 전화도 모두 끊고 그냥 조용하게 지내고 싶었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소은한테 조향 산업협회를 관리하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녀가 업계의 내막을 들췄고 혼자의 힘으로 업계의 인식을 뒤엎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소문 속의 한소은은 마치 신화 인물이라도 된 것처럼 들을수록 신기했다.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긍정적인 뉴스든 부정적인 뉴스든 다 그녀의 본의가 아니었다. 처음엔 그저 증서 하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싫어서 그랬는데 협회에서 고소하겠다고, 이 업계에 다시 발을 못들이게 하겠다고 그녀를 몰아세우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 지경까지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후회되진 않았다. 하 씨 어르신도 나이를 그만큼 드셨는데 후각이 퇴화하는 건 정상이었다. 더구나 이 직업은 코를 많이 쓰기에 과도 사용과 다른 문제들로 퇴화할 가능성이 있었다.

발견 당시에 물러났으면 그만인데 하필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심지어 후배들을 전혀 배려해 주지 않았다.

정말 권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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